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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 겨울철 우울증 해소·체중 관리 도움
달리기, 겨울철 우울증 해소·체중 관리 도움
  • 의사신문
  • 승인 2016.11.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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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와 건강 〈132〉 : 내가 겨울에도 야외 운동을 계속하는 이유
오사카 시민 마라톤대회에서 일본의사조깅연맹 회원들과 함께.

겨울에는 쉽게 살이 찐다고들 말한다. 추위를 핑계로 일상이 따분하고 비활동적으로 전환되어 텔레비전을 보면서 생각 없이 많이 먹는다. 또 계절변화가 기분에 영향을 끼쳐 동절기 햇빛 부족으로 인한 우울증 같은 계절성 정서 장애를 겪기도 하는데, 뇌 속에서 일어나는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가 탄수화물의 갈망을 증가시켜 음식섭취 욕구가 많아지기도 한다. 

휴일 욕구도 역시 겨울철 체중증가에 기여한다. 198명을 대상으로 한 연말 연휴 동안의 체중변화에 대한 연구에서 연말 연휴 동안 평균 360gm이 늘었고, 14%에서는 2.5kg 이상 늘었으며, 문제는 체중이 감소된 사람은 아주 소수였다는 점이다. 가장 좋은 연말연시 연휴 동안의 체중관리 방법은 말 그대로 겨울에도 운동을 계속하는 것이다. 

적절한 의복에만 관심을 가지면 머리에서 발끝까지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으며, 야외 운동을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햇빛에 노출됨으로써 겨울철 우울증을 깨뜨릴 수 있다. 여러가지 운동 중에서 겨울철일수록 달리기가 가장 좋은 이유는 바로 걷기나 달리기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운동이기 때문이다.

겨울철 햇빛 부족으로 정서 장애·탄수화물 섭취 욕구 증가
체온 유지를 위한 의복 신경쓰고 야외 활동으로 활력 찾자

내가 달리고 싶을 때 어디서나 내 마음대로 빠르게 혹은 느리게, 혼자서나 혹은 친구들과, 30분을 달리거나 1시간, 하루나 이틀, 혹은 일주일 내내 달릴 수도 있다. 생각에 잠겨 달릴 수도 있지만, 마음 속을 완전히 비운 채 놓아둘 수도 있다. 달리기는 몸을 움직이는 가장 간단한 행위이면서도 풍성한 사색의 원천이라는 말이다.

고독을 추구할 수도 있으며 세상을 구경하며 소통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아름다움과 낭만과 여유를 찾는 행위이기도 하면서 또한 고행과 순례와 저항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 모든 선택이 전적으로 나 자신의 마음에 달려 있으며, 수시로 자신의 마음이 요구하는 대로 순간마다 변화를 줄 수도 있다. 

`러너스 하이'라는 희열감을 운동 중에 경험할 수 있는 유일한 운동이 달리기이다. 모든 운동이 심장을 튼튼하게 강화하여 건강하게 오래 살도록 하지만, 달리기는 특히 비용 및 시간대비 가장 효과적인 건강증진 운동이며, 규칙적으로 달리는 것만으로도 평균 수명이 2∼5년 이상 늘어나는 운동이다. 

출퇴근을 걷거나 달려서 하는 나를 괴짜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단지 두 발을 이용하여 걷거나 달릴 수 있는 보행 가능성을 늘리는 것뿐이다. 자동차를 거부하는 것도, 걷기나 달리기를 낭만화하는 것이 아니라 이동 수단의 선택지를 넓히는 행위이다. 모든 사람이 나만큼 열정적이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일단 관심은 가져보기를 바란다.

걷기나 달리기를 통해 체지방을 개선시킴으로써 비만, 고혈압, 당뇨병이 예방되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여러가지 암의 발생을 예방할 수도 있어서 삶의 양과 질을 동시에 개선시키고 개인의 자유를 확장시키는 활동이다. 밖에서 돌아다니는데 내 몸을 더 많이 쓰는 삶은 매우 자연스럽고 인간적이다.

비가 오거나 길이 미끄러우면 지하철을 타고, 지상을 달리고 싶으면 버스를 타고, 짐이 많으면 차를 운전하고, 걷고 싶으면 걷고 달리고 싶으면 달릴 수 있는 근린 시설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는 멋진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다. 걷기나 달리기에 관심을 가질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될 것이다.

나는 계속해서 걷거나 달릴 것이고, 계속해서 걷거나 달리기 좋은 곳을 찾아내거나 만들 것이다. 내가 선택한 변화는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풍요로운 삶을 만들어주고 있다. 그리고 선택만 한다면 이런 이익은 모든 사람들도 함께 누릴 수 있으므로 희망적이다. 내게는 가야할 곳이 있고, 만날 사람이 있고, 달릴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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