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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부외과 여의사 뭉쳤다…'여풍' 예고
흉부외과 여의사 뭉쳤다…'여풍' 예고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10.21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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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흉부외과 여의사회 창립총회 개최, "학문적·인적 교류의 장 만들 터"

국내 80여명의 흉부외과 여의사들이 뭉쳐 앞으로 흉부외과에 불어 닥칠 여풍을 예고했다.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이하 흉부외과학회) 여의사회는 지난 20일 대구 호텔인터불고 엑스코에서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흉부외과는 과도한 업무량과 수술 위험성, 저수가 문제 등으로 전공의 기피과가 된 지 오래로, 전문의 배출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1968년 흉부외과학회 출범 이후 현재까지 약 50년간 1300여 명의 흉부외과 전문의가 배출됐는데, 그중 여성 전문의는 올해까지 총 62명으로 전체 5%에도 못 미친다. 현재 수련 중인 여성 전공의 24명까지 모두 합쳐도 국내 흉부외과 여의사는 총 86명에 불과하다. 여의사 3만 명 시대를 바라보는 시점에 아주 극소수인 셈이다.

이에 흉부외과 여의사들은 서로 간의 학문적인 교류는 물론 남성 중심의 흉부외과에서 겪은 고충을 이해하고 후배 흉부외과 여의사들이 차별 없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흉부외과 여의사회를 창립했다. 1991년 최초의 여성 흉부외과 전문의가 배출된 이래 여성 전문의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그들만의 학문적·인적 교류의 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어왔는데, 이제야 실현된 것이다.

흉부외과 여의사회 장지원 총무이사(제주대병원)는 “올해 3월 미국 여성 흉부외과 전문의 2호인 발레리 러쉬(Valerie Rusch) 박사가 내한해 서울의 한 대학에서 특강을 했는데, 이때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됐다”며 “이후 한국 흉부외과 여의사들이 미국 흉부외과 여의사회(AATS Women Thracic Surgens Association) 창립 30주년 기념회에 축하 방문을 하면서 국제적 교류를 시작했고, 성주재단의 지원이 이뤄지며 더욱 활기를 띄게 됐다”고 설명했다.

흉부외과 여의사회는 국제 사업부와 국내 사업부로 나눠 활동할 계획이다. 국제 사업부에서는 미국 흉부외과 여의사회와 함께 ‘International visiting program’을 운영해 회원의 기술 및 지식 향상을 위한 견학 기회를 마련하고, 견학 병원의 의료진과 멘토-멘티의 관계를 유지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부에서는 회원 간의 교류와 친목을 도모함은 물론 국내 병원 간 참관과 견학의 넓혀 새로운 수술 기법이나 최신의 의학 지식으로부터 소외되는 회원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유재현 흉부외과 여의사회 초대 회장

흉부외과 여의사회 초대회장인 충남대병원 유재현 교수는 “여성이 가진 섬세함과 배려심이 훌륭한 의학 지식 및 기술과 접목될 때 최상의 흉부외과 진료가 이루어 질수 있으므로 흉부외과야말로 여의사를 필요로 하는 분야”라며 “앞으로 후배 흉부외과 여의사들이 결혼과 육아 등으로 인해 차별 받지 않고 전문인으로 성장하고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많은 것을 공유할 수 있는 모임으로 만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새누리당 주호영 의원, 신의진 전 의원(19대),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 부회장(성북구의사회장), 대한흉부심장혈관학회 박창권 회장,  심성보 이사장 등이 참석해 축하했다.

한국여자의사회 이향애 부회장은 "여의사가 외과의사로 살아가는 일이 쉽지 않은데, 그중에서도 다들 기피하는 전문분야에 뛰어 들어 흉부외과 재건에 나서고자 하는 모습에 존경을 표한다"며 "흉부외과 여의사회의 공식적인 창립을 계기로 교육 및 연구와 진료 부문에서 공동의 발전 이뤄나가시길 바란다"고 축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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