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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회 분쉬의학상 본상에 서울의대 내과학 박경수 교수 선정
제26회 분쉬의학상 본상에 서울의대 내과학 박경수 교수 선정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6.10.1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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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의학자상 KAIST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조교수(기초), 성균관의대 내과학 이주명 조교수(임상) 선정
박경수 교수

대한의학회(회장·이윤성)와 한국베링거인겔하임(사장·박기환)은 제26회 분쉬의학상 수상자로 본상 박경수 교수(서울의대 내과학) 젊은의학자상 기초 부문 이정호 조교수(KAIST 의과학대학원), 젊은의학자상 임상 부문 이주명 조교수(성균관의대 내과학)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26회 분쉬의학상 본상 수상자로 선정된 서울의대 내과학 박경수 교수는 한국인 당뇨병의 분자유전학적 병인 연구에 매진해 왔다.

박경수 교수 및 연구팀은 한국인 정상내당능인 사람들을 10년간 추적 연구한 결과, 한국인 당뇨병 환자들은 서구인과 달리 발병 전에 이미 인슐린 분비능력이 현저히 떨어졌으며, 발병 과정 중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함에도 불구하고 인슐린 분비가 보상적으로 증가하지 않는 것이 주된 발병기전임을 처음으로 밝혔다. 이와 함께 유전적 원인을 함께 규명했으며, 이 결과는 최근 ‘랜싯 당뇨병과 내분비학 2016’(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 2016)에 게재한 바 있다.

박 교수는 2000년부터 2011년까지 보건복지부 지정 ‘당뇨 및 내분비질환 유전체연구센터’의 센터장을 맡아 한국인 당뇨병의 유전적 변이들을 찾아냈으며, 이는 ‘네이처’(Nature), ‘네이처 지네틱스’(Nature Genetics), ‘미국 인류 유전학, 당뇨 저널’(Am J Human Genetics, Diabetes) 등 해당 분야의 유수한 학술 전문지에 게재되었다. 또한 골수세포를 이용하여 인슐린 분비세포로 분화시키는 새로운 방법 (ACS nano 2015), 췌도이식 효율을 높이는 방법(Diabetes 2012, Cell Transplantation 2014), 췌도사멸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PLOS One 2015, Am J Physiol Endocrinol Metab 2011 등) 등 췌장베타세포의 기능과 양을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들을 밝혀낸 바 있다.

박 교수는 현재까지 당뇨병의 병인과 치료에 관한 연구로 약 280편의 SCI 논문을 게재하였으며(web of science 기준, 총 인용횟수 7601번, h-index 44) 박 교수의 연구는 향후 맞춤의학, 정밀의학시대에 한국인 당뇨병 발병의 발병 예측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경수 교수는 “한국인 당뇨병 환자들의 임상적 특성을 규명하기 위해 오랜 시간 진행해온 연구로 국내 최고 권위의 분쉬의학상 본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국인 당뇨병 연구에 매진해 국가 보건 시스템 구축에 이바지하고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26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기초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KAIST 이정호 조교수는 뇌 특이적 돌연변이라는 새로운 뇌 발달 질환 발병의 패러다임을 적용하여 난치성 뇌전증(간질)의 원인을 규명하고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조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뇌전증 수술을 받은 국내 난치성 뇌전증 환자의 뇌 유전체 정보와 임상 자료를 심층 분석한 결과, 환자들의 뇌에만 돌연변이가 존재하고 나머지 신체 부위는 정상인 것을 발견했으며 한걸음 더 나아가 이와 같은 형태의 돌연변이를 갖는 생쥐를 제작한 후 유전 변이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 성공하였다.

이번 연구는 약물로 조절되지 않는 뇌전증의 원인을 새롭게 이해하고 혁신적 약물 치료법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기념비적 연구로 평가 받아 의과학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네이쳐 메디슨 (Nature Medicine)’ 2015년 4월 호에 게재되었다.

또한 제26회 분쉬의학상 젊은의학자상 임상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성균관의대 이주명 조교수는 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 내과 전임의 때에 수행한 연구인 ‘흉부외과의 Surgical Back-up의 존재 여부에 따른 관상동맥 중재 시술 후의 임상적 예후 및 합병증의 발생 빈도에 대한 23개 연구의 메타 분석'을 세계적 권위의 심장학 학술지 ‘서큘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해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이 연구 결과는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뿐만 아니라, ST분절 상승 급성 심근경색이 아닌 임상적 적응증에서도 흉부외과의 Surgical back-up여부에 따른 사망률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증명한 현존하는 가장 대규모의 데이터로, 이는 관상동맥중재시술의 기법 및 기구의 발달에 따른 안전성과 효과의 증진을 직접적으로 증명하는 결과이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흉부외과의 수술적 백업 없이도 관상동맥중재시술을 시행하는 의료기관의 확대라는 최신 경향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평가 받고 있다.

대한의학회 이윤성 회장은 “꾸준한 연구와 성과로 국내 의학 수준을 한 단계 높은 단계로 발전시킨 업적을 인정 받아 수상하는 세 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분쉬의학상은 올해 26회를 맞아, 그 동안 54명의 수상자를 배출하며 의학자들이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쏟아온 노력을 인정 받는 국내 최고 권위의 의학상으로 자리잡았다. 분쉬의학상은 앞으로도 뛰어난 의학자들에 대한 격려와 지지를 통해 지속적인 국내 의학의 발전을 도모할 것이다”고 전했다.

분쉬의학상은 조선 고종의 주치의이자 국내 최초 독일인 의사인 '리하르트 분쉬(Richard Wunsch)' 박사의 이름을 빌어, 한국 의학계의 학술발전을 도모하고 의학 분야에서 한국과 독일의 우호관계를 공고히 하기 위해 지난 1990년 제정됐다. 객관적이고 엄격한 심사기준을 통해 국내 의학 발전에 주목할 만한 연구 업적을 남긴 의학자들을 선정, 시상하고 있으며, 한국 의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받고 싶은 의학상으로 인식되며 올해 26회를 맞이했다.

의학 발전에 기여한 연구 업적을 가진 의학자에게는 ‘분쉬의학상 본상’이, 학술적으로 가치와 공헌도가 인정되는 우수논문을 발표한 소장 의학자에게는 ‘젊은의학자상’이 수여된다. 본상 1명에게는 5천만원의 상금이, 기초계와 임상계 총 2인의 젊은의학자상에는 각 2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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