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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릭스 멘델스존 〈무언가〉 
펠릭스 멘델스존 〈무언가〉 
  • 의사신문
  • 승인 2016.10.10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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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371〉 

■낭만적 선율의 가사 없는 피아노의 가곡

〈무언가〉는 말 그대로 `가사가 없는 가곡'처럼 짧지만 가사가 없어도 음악만으로도 그 이상의 뜻을 나타낸 노래를 아름다운 선율들로 가득 표현한 피아노 소품집이다.

그 후 일반적인 가곡풍의 기악소곡을 가리킬 때도 이와 같은 명칭이 쓰이게 되었다. 낭만적인 가곡풍의 선율과 단순한 반주로 된 〈무언가〉는 슈베르트의 〈즉흥곡〉, 〈악흥의 순간〉과 함께 낭만주의 시대의 대표적 피아노 소품의 걸작이 되었다.

멘델스존은 〈무언가〉로 모두 49곡을 작곡했는데 스물한 살 때부터 이탈리아를 여행한 이후 서른여섯 살까지 15년 동안 수시로 작곡을 해서 피아노곡으로 각 여섯 곡씩 8집과 첼로와 피아노로 연주한 한 곡(Op.109)으로 구성하였고 이중 제1집에서 제6집은 생전에 출판되었고, 제7집과 제8집은 사후에 출판되었다.

각 곡은 매우 짧아서 불과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소품들로 대부분 3부 가요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기 내용을 따라 표제를 붙여 불린 적도 있었으나 그 자신이 직접 붙인 것은 몇 곡 안 된다. 낭만파의 피아노 소품에서 많이 볼 수 있듯이 노래와 비슷한 멜로디에 단순한 반주가 따른 형식의 것이 많다.

당시 슈만은 멘델스존의 〈무언가〉를 듣고 이렇게 말했다.

“해질 무렵, 무심코 피아노 앞에 앉아 건반에 손을 얹으면 나도 모르게 흥얼거려 보고 싶은 가락이 떠오른다. 이런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테지만 그가 작곡가이고 더구나 멘델스존 같은 재능 있는 사람이라면 단번에 아름다운 `무언가'를 만들어 낼 것이다.”

1833년 당시 스물네 살인 멘델스존은 뒤셀도르프 음악감독이 되는데 그곳에서 교회 예배 음악에 베토벤과 케루비니의 미사곡을 도입하고 바흐의 칸타타를 발견하였다.

1835년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지휘자가 되었고, 이곳에서 이 악단의 수준을 올려놓았을 뿐 아니라, 라이프치히를 독일 최고의 음악도시로 만들어놓았다.

1843년 멘델스존은 라이프치히 음악원을 세웠고, 슈만과 함께 작곡을 가르쳤다. 그는 아주 열성적으로 살았는데 1847년 5월 누이 파니 죽음은 깊은 상처를 안겨주었다. 그처럼 감수성이 풍부한 그에게 있어서 가깝게 지내던 누이의 죽음은 삶 자체를 망가뜨릴 정도였다.

그 후 그는 기력을 잃었고 6개월 후 38세에 혈관 파열로 숨을 거둔다.

〈무언가〉 중 유명한 곡은 `사냥의 노래'(제1집), `베네치아의 뱃노래' 3곡(제 1·2·5집), `이중창'(제3집), `봄의 노래'(제5집), `베틀 노래'(제6집) 등이다.

이 중 `봄노래'는 〈무언가〉 중에 5집 작품번호 62 중에서 6번째 곡으로 가장 유명한 곡 중 하나이다. `봄노래'라는 제목은 멘델스존이 붙인 것이 아니라 후세 사람들이 붙였지만, 봄의 정취를 그대로 표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원래 피아노곡이지만 여러 가지 악기의 독주용으로 편곡되어 가장 널리 연주되고 있다. 봄에 시냇물이 흐르는 듯한 낭만적인 선율 등이 매우 상큼하고 유쾌한 분위기로 조성되어 있다.

선율은 단순하지만 반주 양식 등에서 그의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했으며 꾸밈을 교묘하게 사용해 짧은 곡이지만 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베네치아의 뱃노래'란 표제의 3곡은 모두 멘델스존 자신이 제목을 붙였다. 그가 이태리 베네치아를 여행 중에 떠다니는 곤돌라의 아름다운 정경을 보고 감격하여 쓴 곡을 누이 파니에게 보낸 것이었다.

풍경화보다도 훨씬 아름답고 더 선명하게 그 고장의 정경을 노래하는 듯 선율로 전해주고 있으며 감미롭고 낭만적인 서정성이 그대로 잘 나타나 있다.

 ■들을 만한 음반
 △발터 기제킹(피아노)(EMI, 1956)
 △다니엘 바렌보임(피아노)(DG, 1973)
 △안드레아스 쉬프(피아노)(Decca, 986)
 △크리스토퍼 에센바흐(피아노)(DG, 1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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