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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진화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인터뷰] 문진화 한양대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10.07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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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스마트기기 사용 및 이용수준 현황 발표…사용시간 조절, 부모 지도 필요

영유아 스마트기기 사용이 교육이나 발달촉진 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이 있지만, 실제 10명 중 7명 이상이 자녀가 원하거나 양육자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 달래는 용도로 사용한다고 응답해 영유아기 스마트기기 사용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한양대구리병원 문진화 교수팀(소아청소년과)은 최근 ‘유아 스마트기기 사용 및 이용수준 현황’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유아의 스마트기기 사용시간의 조절과 바람직한 이용수준에 대한 지도가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교수는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스마트기기를 처음 접하는 연령이 점점 더 낮아지면서, 영유아기의 올바른 스마트기기 사용이 중요해지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까지 영유아 스마트기기 사용 현황이나 스마트기기 사용이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많지 않아 그 사용현황과 이용수준을 파악하고자 했다”며 연구의 취지를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경기도 구리시와 남양주, 서울 영유아기관 4곳의 만 3~5세 영유아 130명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사용현황과 이용수준, 사용시간, 사용빈도 등에 대해 조사했다.

현재 영유아 스마트기 사용에는 문제해결력, 사고능력, 창의력 등 발달과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된다는 긍정적인 면과 중독 등 부작용이 많다는 부정적인 면이 혼재돼 있다. 하지만 실제 영유아 교육에 활용되는 빈도는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결과, 사용 상황은 자녀가 원할 때가 37.7%, 어머니가 다른 일에 집중해야 할 때가36.9%로 비슷하게 많았다. 사용 용도는 동영상 시청이 73.9%로 가장 많고, 게임(11.5%),  한글/산수 학습(4.6%), 외국어 학습(3.1%) 순이었다. 특히 스마트기기 사용에 있어 애플리케이션 선택 경로는 유아 혼자 선택이 40.7%, 어머니가 혼자 선택이 29.2%로 조사됐다.

문 교수는 “실제 스마트기기는 교육컨텐츠를 접하는 데 활용되기 보다는 아이가 원할 때 아이가 원하는 것을 이용하는 경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동의 언어 발달에는 쌍방향 의사소통이 필수적인데, 스마트기기 동영상은 일방향 소통을 전달하게 된다. 과도한 동영상 시청은 언어 발달에 필요한 자극이 부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갈수록 스마트기기를 접하는 시기가 앞당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가 처음 스마트폰 사용을 시작한 시기는 만 1~2세가 37.7%로 가장 많았고, 만 2~3세는 26.2%, 만 3~4세 16.9% 순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사용빈도는 주 1~2회가 35.4%로 높았으며, 주 3~4회(26.9%), 주 5회 이상(22.3%)으로 조사됐다. 또 연령이 증가할수록 최대 사용 시간도 증가했으며 바람직한 스마트기기 이용수준이 감소했다.

문 교수는 “최초 사용시기가 기존 만 3~4세 미만에서 만 1~2세 미만으로 더 앞당겨졌다”면서 “일상 속에서 스마트기기 사용이 더 늘어나 접근이 더 쉬워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조절 능력이 완전히 발달하지 못한 영유아 시기에는 스마트기기의 빈번한 사용이 사회성이나 언어능력 등의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우려했다.

문 교수는 “이번 연구로 유아의 성장에 따라 스마트기기의 사용시간 조절과 바람직한 이용수준에 대한 부모의 지도가 더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다”며 “향후 스마트기기의 이용이 영유아 발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공지능의 시대를 바라보는 만큼 빠르게 변화하는 양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야 하며, 사회적 논의 또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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