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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세바스찬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1043 
요한 세바스찬 바흐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 D단조 작품번호 1043 
  • 의사신문
  • 승인 2016.08.30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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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366〉 

■엄격한 대위법을 바탕으로 감미로운 이탈리아풍 현악협주의 선율

바흐의 바이올린협주곡은 모두 3곡으로 이 협주곡과 협주곡 제1번 A단조 그리고 협주곡 제2번 E장조이다. 이들 협주곡들은 모두 1717년에서 1723년 사이 쾨텐 궁정악장 시절에 작곡되었던 것으로 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다른 두 곡보다 이전인 1718년 작곡된 것으로 추정된다. 작곡양식에서도 다른 두 곡의 협주곡보다 옛 형태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은 그의 바이올린협주곡 중 가장 뛰어난 대위법적인 협주곡으로 그의 기악곡 중에서도 최대 걸작 가운데 하나이다. 이 세 바이올린 협주곡은 그의 아들 칼 필립 엠마누엘 바흐에 의해 보존되어, 1774년 루스트가 편찬한 `바하 전집'의 `실내악곡집' 제4권에 수록되어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이 작품에는 그의 악보를 완전히 기입하지 않는 습관에도 불구하고 빠짐없이 적혀 있다. 자신이 직접 연주도 하고 합주 지도를 했기 때문에 연주 때마다 발상이 떠오르면 악보를 수정하기도 하고, 악보를 생략하거나, 숫자로서 화음의 저음을 기입하는 등 변수가 많았는데, 이 곡에는 세세하게 기입되어 있다. 당시 수석 궁정음악가인 요제프 시피스와 마르틴 마르크스가 독주 바이올린을 담당하여 초연되었다.

바흐는 이 곡을 특유의 독일적인 형식보다 남유럽풍의 화려한 기악곡을 선호하는 레오폴트 공의 기호에 맞춰 작곡하였다. 평소 존경하는 비발디의 협주곡과 그 주제가 닮았을 뿐 아니라 각 악장의 구조도 유사하여 비발디에 영향을 받았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 곡에서 받는 느낌도 감미로운 이탈리아풍이지만 음의 교차를 세밀하게 직조한 짜임새 있는 대위법과 함께 바흐의 엄격함을 느끼게 된다. 바흐는 후에 이 곡을 〈두 대의 쳄발로를 위한 협주곡〉으로도 편곡하였다.

이 〈두 대의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에서 두 개의 바이올린을 독주악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당시 유행하던 합주 협주곡의 영향이라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곡에서는 두 개의 바이올린이 합주부와 대립해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두 개의 독주 바이올린이 서로 대립해 진행하면서도 서로 얽히기도 하여 그 기법에서 다분히 비르투오소적인 화려한 장식을 느낄 수 있다.

합주 파트와는 선율적인 하모니 반주에 지나지 않는 새로운 형식을 시도하고 있는 점은 당시 다른 합주 협주곡과는 달리 상당히 획기적인 새로운 기법으로 볼 수 있다. 작품 전체 형식은 빠르게 - 느리게 - 빠르게 3악장 형식을 취하고 반주는 현악기 합주와 통주저음 악기가 배치되어 있다.

△제1악장 Vivace 다른 두 곡의 바이올린협주곡과 마찬가지로 이 곡도 현악기 합주파트의 유니슨으로 시작한다. 이 악장에서 카논풍의 대위법을 구사하고 있는데, 첫 주제가 제2바이올린으로 제시된 다음 조금 뒤에 제1바이올린이 곧 따라서 같은 리듬을 5도 위 선율로 반복한다. 이 주제는 전 악장을 통해서 다섯 번 되풀이되는데 그 사이에 독주 바이올린도 이 주제를 취급하면서 서로 주고받는다. 그 뒤 합주부의 바이올린과 비올라가 합주 협주곡풍으로 첫머리 주제의 단편을 내면서, 대위법적으로 독주부의 진행에 곁들여 곡을 진행하는 푸가풍의 모방으로 화려하게 펼쳐진다. 두 개의 주제가 나온 후 힘찬 합주로 끝난다.

△제2악장 Largo ma non tanto 이 곡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악장으로 연주 시간도 가장 길며 바이올린의 가요성을 교묘히 살린 흐르는 듯한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이 독주 바이올린으로 불쑥 연주된다.

△제3악장 Allegro 전 악장에 걸쳐 바이올린 간의 대화와 긴장이 유지되면서 오케스트라 반주가 이어진다. 제1악장과 비슷한 구조이긴 하지만 화려한 선율과 리듬으로 곡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피날레 다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들을 만한 음반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이고르 오이스트라흐(바이올린), 유진 구센스(지휘),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61)
△시몬 스턴디지, 엘리자베스 윌코크(바이올린), 트레버 피노크(지휘), 잉글리시 콘서트(Archive, 1983)
△이차크 펄만, 핑커스 주커만(바이올린), 다니엘 바렌보임(지휘), 잉글리시 쳄버 오케스트라(EMI, 19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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