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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의 이해<3>
부르고뉴 와인의 이해<3>
  • 의사신문
  • 승인 2009.12.1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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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호가를 설레게 하는 '본 로마네'의 와인

지난호 칼럼에서는 꼬뜨 드 뉘의 윗쪽에 위치한 네 마을 (픽상, 마르싸네, 즈브레 샹베르땡, 모레 쌩 드니)에 대해서 알아보았고 이번에는 나머지 네 마을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모레 쌩 드니에 접해 있는 다음 마을은 샹볼 뮤지니(Chambolle-Musigny)이다. 샹볼 뮤지니는 우아하고 여성적인 기품이 넘치는 와인을 생산하고 있는데 그랑 크뤼 밭은 뮤지니(Musigny)와 본 마르(Bonnes Mares) 단 2개 밖에 없어 기억하기도 쉽다. 뮤지니는 여성적으로 화려하면서 극도로 절제되어 있는 느낌의 최상급 와인이고 본 마르는 좀더 강하고 힘찬 느낌이나 섬세하지 못한 느낌이라 가격도 뮤지니의 절반 이하인데 이들의 대표적인 생산자는 꽁뜨 조르쥬 드 보귀에(Comte Georges de Vogue)이다. 1급 밭은 25개가 있는데 뮤지니에 접해 있는 레 쟈뮤레즈(Les Amoureuses)가 가장 뛰어난 품질로 그랑 크뤼로 승격될 만한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 유명한 와인 만화인 신의 물방울 1사도가 조르쥬 루미에르(Georges Roumier)가 만든 레 자뮤레즈인데 워낙 적은 생산량이다 보니 구하기가 무척이나 어렵고 고가지만 다른 생산자의 레 자뮤레즈는 마셔볼 만한 가격이니 시장에 보이면 무조건 사야 하는 와인이다.

다음 마을은 부조(Vougeot) 마을이다. 부조 마을은 그랑 크뤼 밭인 끌로 드 부조(Clos de Vougeot)가 전체 면적의 80%를 차지하는 특이한 마을로 이런 넓은 지역은 포도밭의 위치에 따라 품질의 차이가 심하다. 수도원에서 모든 포도원을 관리할 때는 블렌딩으로 끌로 드 부조의 명성을 유지했으나 시민혁명 이후 분할 소유되면서 현재는 약 80명의 소유자가 제 각각의 와인을 만들기에 생산자 이름에 따라 수준차이가 가장 심한 그랑 크뤼 와인이다. 끌로 드 부죠를 잘 만드는 생산자는 쟝 그리보(Jean Grivot), 메오 꺄뮤제(Meo Camuzet), 드니 모르떼(Denis Mortet), 앙 그로(Anne Gros), 르네 앙젤 (Rene Engel) 등이 있다.

부조 마을에 접해 있는 마을은 본 로마네(Vosne Romanee) 마을으로 가장 화려함을 자랑하는 마을이다. 그랑 크뤼로는 맨 처음 칼럼에서 장황하게 설명했던 로마네 꽁띠, 라 따쉐(La Tache), 리쉬부르(Richebourg), 로마네 쌩 비방(Romanee St. Vivant), 라 로마네(La Romanee), 라 그랑 뤼(La Grande Rue) 6개와 에세죠(Echezeaux), 그랑 에세죠(Grands)가 있다. 로마네 꽁띠와 라 따쉬는 도멘 로마네 꽁띠만이 소유하고 있고, 라 로마네는 도멘 꽁뜨 리제-벨레르(Comte Liger-Belair)가 단독 소유하는 모노폴이다. 리쉬부르와 에세죠는 밭의 크기도 넓고 생산자도 많은데 에세죠의 경우는 그랑 크뤼라 보기엔 수준이 떨어지는 와인을 간혹 만나기도 한다. 지도에서 보면 가장 빨갛게 표시된 그랑 크뤼 밭들이 다 모여 있는데 이 지역이 와인 애호가를 가장 설레게 하는 최고의 와인을 생산하는 곳이다.

꼬뜨 드 뉘의 마지막 마을은 뉘 쌍 조르쥬(Nuits Saint-Georges)인데 특이하게 그랑 크뤼 밭은 한 개도 없지만 1급밭은 44개로 가장 많은 꼬뜨 드 뉘에서 가장 큰 마을이다. 지역이 넓어서 생산되는 와인의 특징도 다양한데 본 로마네 마을에 접한 오 부도(Aux Boudots), 오 뮈르저(Aux Murgers) 등의 1급밭을 포함하는 북쪽 지역은 부드럽고 매력적인 와인이 생산되며, 마을 왼쪽(남쪽)으로 레 쌍 조르쥬(Les St. Georges), 레 까이유(Les Cailles), 레 보크랭 (Le Vaucrains) 밭이 있는 지역은 탄닌이 많은 고전적인 풀바디의 와인을 생산하고, 가장 남쪽으로 끌로 드 라 마르께샬(Clos de la Marcechale), 끌로 드 라를로 (Clos de l'Arlot)가 있는 프리모(Premeaux) 마을 지역은 뉘 쌩 조르쥬에서 가장 풍부함을 특징으로 하는 와인을 생산한다고 한다.

저번 칼럼에서 설명했던 샹베르땡, 샹베르땡 끌로 드 베즈와 이번 칼럼에 언급된 로마네 꽁띠, 라 따쉐, 뮤지니는 부르고뉴 와인 중 정점을 형성하는 엄청난 와인들로 개인적으로도 아주 선호하는 와인이다.

주현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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