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중형차 이야기-기아 쏘울<2>
준중형차 이야기-기아 쏘울<2>
  • 의사신문
  • 승인 2009.12.09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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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성과 '특이한 디자인'으로 해외서 호평

필자에게 이런 생각을 떠올리게 만든 것은 요즘에 새로 나온 차종인 기아의 쏘울을 보면서부터다. 쏘울은 비슷한 플랫폼인 스포티지와 많은 부분이 비슷하다. 기아는 쏘울을 신개념 CUV로 소개했다. Crossover Utility Vehicle의 이니셜로 SUV와 크로스오버 시장이 성장하고 분화되면서 이렇듯 새로운 분류가 생겨나고 있다. CUV는 SUV에 비해 승용차의 느낌이 강한 교차형으로 볼 수 있다. CUV는 `SUV처럼 보이는 왜건으로 승용차처럼 달린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Mini MPV(MPV는 multi-purpose vehicle의 약자다)로 간주하기도 한다.

승용차와 왜건 그리고 SUV 사이 어디엔가에 실용적인 세그멘트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 CUV는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인다. 그리고 패러다임에 변화가 왔다. 차가 반드시 고배기량(세금이 비싸다)일 이유도 없으며 잘달리는 것에 집착할 이유도 별로 없다. 이제 차들은 웬만큼 달리고 도시가 마구 달리기 좋은 곳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니 CUV의 존재 이유는 충분하다.

일본에는 상당히 많은 차종이 있지만 CUV가 한국에는 좀처럼 나오지 않을 것 같은데 아주 우수한 CUV가 나왔다. 기아의 쏘울이다. 쏘울은 1.6엔진 베이스의 차다. 크기는 아주 크다. 얼핏보기에는 기형적인 차로 보이는데 외국에서는 인기가 상당히 좋다. 기아로 보아서도 운이 따른 셈이다.

인기가 좋다는 이유의 하나가 매체들이 많이 다룬다는 점이다. Popular Mechanics는 Nissan Cube와 Scion xB와 벤치마크하고 쏘울의 달리기 성능에 손을 들어주었다(벤치마크에 사용된 차는 2.0리터였다).

Fifth Gear link, The Times, WhatCar도 쏘울을 열심히 소개했다. 좋은 차들이 너무 많은 상태에서 의외로 많은 관심을 끈 셈이다. 그러니 다양성이 없는 상태에서 관심을 받는 차가 나온 것이다. 정말이지 신기하다(디자이너는 Mike Torpey라고 한다).

차의 반응은 국내보다는 외국에서 훨씬 우아한데 갑자기 많은 상들을 받게 되어 평가는 훨씬 높아졌다. 작은 차의 약점일 수도 있는 안전성은 나쁘지 않은 것이 아니라 훌륭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는 기아차 쏘울을 비롯해 5개 부문 27개 차종을 `2010 최고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으로 선정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닛산 큐브, 폭스바겐 골프 등과 함께 소형차(Small Cars) 부문 최고 안전한 5개 차량 중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 8월 쏘울은 IIHS의 충돌테스트에서도 정면, 측면, 후방 충돌테스트에서도 모두 최고점인 우수(Good)등급을 받앗고 금년에 새롭게 추가된 전복 시 차량 지붕 안전도 테스트(roof strength test)에서도 역시 우수(Good)등급을 받은 것이다. 지난 5월의 유로 NCAP(유럽신차평가프로그램)에서도 최고점인 별 다섯(★★★★★)을 획득하여 안전성을 입증했다. 결국 튼튼하다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하지만 사람들이 이 차를 주목한 이유는 앞서 말한 것처럼 디자인인 것 같다. 차의 디자인 정체성은 처음 나올 때부터 특별했다. 2006년 컨셉카가 나올 때 동사의 대형 SUV 컨셉트카 메사(Mesa)의 디자인을 일부 가져왔다. 첫번째 모델은 길이×너비×높이 4040×1천850×1620mm, 휠베이스는 2550mm이다. 뉴 스포티지(4350×1820×1695mm)와 비교해서 너비가 더 크다. 컨셉카에는 20인치 휠과 245/45R 사이즈의 타이어를 끼워 이런 점을 더 강조했다.

쏘울의 앞모습은 높은 보닛과 보닛에서 거의 직각으로 떨어지는 앞 범퍼 라인으로 인해 강하게 보였다. 위 3개, 아래 1개로 나누어진 대형 그릴은 오프로더 같이 보였다. 메사에서 가져온 선글라스처럼 생긴 헤드라이트도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옆모습은 큰 휠아치로 볼륨감을 극대화시켜 역동적이면서도 안정적인 느낌이다. 루프라인이 뒤로 갈수록 낮아지며 앞필러를 감싸는 윈도는 차에 시원하다. 엔진룸의 열을 내보내는 에어벤트(Air-ventilation)는 강력한 차처럼 보인다.

뒷모습은 포인트를 강조한 리어 램프 덕분에 단조롭지 않게 보인다. 아무튼 상당히 특이하다. 이런 차종이 아트카로서 차종이 아예 없던 한국에 나타났다. 그리고 디자인상으로 Red Dot상을 받았다. 애플이나 소니 필립스 같은 회사들이 받는 디자인 상을 받은 것이다. 의외였다.

일종의 디자인 명품같은 위상을 얻은 것이다. 이 차는 데코레이션도 가능하고 여러 명의 카아트 디자이너들이 작업을 해도 새로운 것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스티커 데코레이션도 여러 가지 나올 것이고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 모두 새로운 요소들이 나올 것 같다. 상당히 재미있다.

아무튼 이런 차가 1000만원대라면 나쁘지는 않은 것이다. 천만원대 초반부터 후반대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다. 사실은 옵션이 너무 많아 골치라고 볼 수 있다. 초기의 기아 브로셔는 PDF 파일로 92메가였다. 고르는 조합이 한참 걸린다는 것은 파일을 열어보고서야 알았다. 차의 주행성능은 달리기 광들에게 직접 물어 보았는데 즐거움을 주는 펀카로서는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나중에 커다란 리콜이라도 일어나지 않는 한 문제가 없을 것 같다. 상당히 재미있는 차의 미래를 보여주는 차종이라서 비슷한 차종들의 이야기를 포함해 몇 번에 걸쳐서 적어보지 않을 수 없다.

안윤호〈송파 대광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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