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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장단칼럼]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의사
[의장단칼럼]지구 환경을 생각하는 의사
  • 의사신문
  • 승인 2016.07.11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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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희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부의장

어느새 한여름이 성큼 다가왔다.

불볕은 쏟아지고, 주변 이야기들도 우울한 것들 뿐이어서 더 답답하다. TV를 켜거나 신문을 펼쳐봐도 관심을 끄는 뉴스라곤 북한의 핵문제요,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라는 국제 정세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경제 문제 일색이다. 그리고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들도 어지럽기만 하다.

의료사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대다수 영세한 병원들이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데 보건의료시책은 규제 기요틴이라는 미명으로 의사들의 영역이나 권리를 침해하거나 축소하려 들고 있다.

어디를 둘러봐도 신나는 일이라곤 별로 없는 때다. 그러니 팍팍함이 더해져 약간의 기온 상승에도 더위에 민감해지고 쉽게 지치는 것 같다.

문득 더위를 걱정하다 보니 기후환경 변화라는 말이 실감나게 다가온다. 사실 기온 자체를 놓고 보면 올 여름이 갑자기 달아오른 것은 아닐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에 봄날은 없어졌고 여름만 길어진 계절 지각 변동이 시작됐다.

요 몇년 사이 겨울도 겨울답지 않았고 `삼한사온' 개념도 사라진 지 오래다. 지구 자체가 더워진 것이라고 한다. 그러니 여름은 당연히 더 더워질 수 밖에… 전문가들은 일찍이 지구 온난화를 걱정하며 온실 가스를 배출하는 탄소에너지 사용 절감 정책을 주장해 왔다. 언론 매체를 통해 부각되는 것을 보더라도 기후 환경문제는 인류사회의 가장 큰 이슈임에 틀림없다.

그럼에도 대다수 보통 사람들은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문제는 먼 나라의 이야기이고, 먼 훗날의 이야기이며, 국가가 나서서해야 될 거창한 일이거나, 전문가들의 몫으로만 여겨 왔었다.

나 역시 그동안의 뉴스를 접할 때나 걱정했을 뿐, 평소 관심이 낮았다는 게 솔직한 고백이다. 그러나 이제 그 업보가 인류에게 밀려온다고 생각하니 불안한 마음이다.

특히 요즘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벌어지는 기상이변을 보노라면 가까운 미래에 환경적 재앙이 우리 앞에 도래하지 않겠는가 하는 우려가 높아진다.

더욱이 우리는 환자의 아픔을 돌보고 생명을 지키는 의사라는 직업인이다. 이 때문일까? 불쑥 환경 보존에 관심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즉홍적이긴 하지만 그동안 많이 듣고 보아 온 것 중에서 실천에 옮겨 볼 일들을 꼽아 보았다.

우선 전기 에너지를 줄이고, 물 사용도 절약하며, 생활 쓰레기 줄이는 일 등 쉬운 것들이 생각난다. 그래서 이참에 집안과 진료실의 조명을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LED 조명으로 바꾸고, 거실이나 진료실의 냉방온도도 대폭 낮추고, 종이컵 등 1회용품의 사용을 억제하는 습관을 가져야 겠다.

그래서 나의 올 여름 화두는 `환경 실천'이고 이런 화두와 다짐에 흐트러 지지 않도록 마음을 다 잡으며 더위 또한 다스려 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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