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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7개구 합동 학술대회 개최하는 구로구의사회
[인터뷰]7개구 합동 학술대회 개최하는 구로구의사회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6.07.05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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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건강합니다”…‘의사 직업병’ 주제선정 이유

오는 7월 16일(토) 서울디큐브시티쉐라톤호텔 6층 그랜드볼룸에서 2016년도 서울시 남서 7개구의사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 합동 학술대회가 열린다. 7개구의사회가 참여하는 이번 대회는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구의사회 학술대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의사들의 직업병’을 하나의 독립 세션으로 다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전등록에서부터 참석을 원하는 회원들의 문의전화가 폭발하는 등 심상찮은 조짐을 보여 당초 예상보다 훨씬 많은 800여 명 이상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현재 예상된다.

본지는 학술대회 개최가 임박하면서 준비 마무리 작업에 한참 열정을 쏟고 있는 구로구의사회 한동우 회장, 오귀분 홍보이사, 정성관 총무이사를 만나 이번 학술대회 개최의 의미와 준비 과정에 대해 들어봤다.

사진 왼쪽부터 구로구의사회 오귀분 홍보이사, 한동우 회장, 정성관 총무이사

기자) 안녕하세요. 회장님, 그리고 이사님들. 구로구의사회가 주최하는 이번 학술대회가 큰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회에 대한 대략적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한동우 회장) 7개구의사회가 참여하는 학술대회는 구 단위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학술대회로 이번에 저희 구로구의사회가 주최를 하게 됐습니다. 큰 행사를 구의사회에서 준비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컸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의사회 집행부가 모두 하나가 되어 참석한 회원 분들이 만족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 무엇보다 개원가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는 여러 만성질환에 대한 최신 의학 지견의 연구와 토론을 위해 수준 높은 강의를 준비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특히 척박한 의료현실 속에서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각종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는 우리 의사들의 심신을 돌아보는 강좌를 심도 있게 마련했습니다. 또 하나의 주제인 당뇨, 고혈압, 비만 등도 의료 최일선에서 활동하는 국민 건강지킴이라 할 수 있는 개원가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개원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기자) 현재까지 사전등록 인원과 예상 참석인원은 어떻게 되는지요?

한동우 회장) 7개구의사회 회원이 총 1600~1700명 정도 되는데 당초 600명 정도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 접수 마감일(7월8일)이 아직 꽤 남았는데도 현재(6월 29일 기준) 800명이 넘게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의협의 연수교육관리 규정이 강화됐고 학술대회 장소인 서울디큐브시티쉐라톤호텔의 교통과 시설 등이 뛰어나 더욱 성황을 이룰 것 같습니다. 회원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쁘지만 한편으론 너무 참석인원이 많아서 대회 운영에 차질이 생기지 않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네요.

기자) 이번 학술대회에서 특별히 ‘의사들의 직업병’을 주제로 다루게 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한동우 회장) 의사들이 환자들을 잘 진료하려면 당연히 의사도 건강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대한의사협회의 기본 정책 방향이 담긴 의협 정책(KMA Policy) 아젠다 중 하나도 “의사가 건강해야 환자도 건강합니다”였습니다.

의사들이 일반인들에 비해 3배의 암 발생율이 높다는 연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의사는 다른 사회 구성원보다 더 높은 질병과 스트레스 환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런 불안한 건강상태는 치료를 받는 환자에게도 위해 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리 자신을 먼저 돌보자는 새로운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성관 총무이사) 실제로 여러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반복적으로 왼쪽으로 허리를 돌리게 되어 허리 통증이나 목 통증이 극심할 때가 많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의사들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고 있죠. 하루 수십, 수백 명 환자들을 보다가 의사가 허리통증이 생겼다고 생각해보세요. 환자들을 부정적으로 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점에서 “의사는 연극배우와 같다”라는 말에 큰 공감이 가네요.

기자) 7개구(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가 함께 학술대회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한동우 회장)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그 점에 대해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7개구의사회 합동 학술대회 역사는 서울시 분구 역사 및 서울시의사회 분회 역사와 괘를 같이 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서울시의사회 산하 의사회 중 가장 먼저 창립된 영등포구의사회가 있는데, 나머지 6개구가 모두 영등포구의사회에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서울 서남부 지역이 예전에는 다 영등포구였는데 75년에 관악구가, 77년에 강서구가, 80년에 구로구가, 85년에 동작구가 갈라져나와 독립적인 구가 됐습니다. 다시 말해, 영등포구의사회가 뿌리라고 할 수 있죠.

기자) 학술대회 준비는 어떻게 하셨고 주제 선정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요?

한동우 회장) 올해 저희 구의사회가 합동학술대회를 준비하게 됨에 따라 지난해 12월 학술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학술위원회에는 회장, 부회장, 학술이사, 홍보이사, 재무이사가 참여해 현재까지 총 3번의 회의를 개최했고 앞으로 한 번 더 개최할 예정입니다. 각과 의료진이 개원의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선정, 장소, 내용 등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학술위원회는 당시 개최 후보지였던 서울디큐브시티쉐라톤호텔에서 개최하고 위원들이 직접 라운딩하며 이곳 저곳을 살펴봤습니다. 마침 내과학회 세미나가 같은 장소에서 진행 중이어서 더욱 신뢰가 가서 개최지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또 “우리 지역에도 학술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할 만한 훌륭한 시설이 있다”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기자) 구의사회 학술대회가 다른 분과학회 학술대회나 상급의사회 학술대회와 비교해서 갖는 특징이나 장점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동우 회장) 타깃이 분명한 만큼 결국 개원의들에게 가장 적시에 필요한 주제를 선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일차의료기관에서 자주 다루는 다빈도 질환을 주제로 다룰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개원의를 위한 ‘절세전략’ 같은 건 다른 강좌에서 많이 다뤘으니 이번엔 안 넣었고 대신 마지막 세션에 교양과정으로 ‘그림속의 의학’을 추가했습니다. 학술대회에서 3-4시간 동안 열심히 공부하신 회원 분들에게 인문학적 소양을 넓혀주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기자) 구로구의사회는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구의사회 중에서도 특히 회원들 간 유대관계가 돈독하고 유관기관 및 단체, 구민들과의 소통도 매우 잘 이뤄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오귀분 홍보이사) 이번 학술대회의 기획과 주제선정, 연자발굴, 부스섭외 등을 위해 회장님 이하 많은 이사진들이 합심해 정말 많은 수고를 해주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명예회장, 전현직 회장, 고문, 회원 분들도 학술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마음에서 정말 많은 애를 써주셨어요. 이런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구로구의사회 설립 초기부터 지켜온 전통으로 알고 있습니다. 조만간 회원 간 친목도모를 위해 우리 지역의 자랑인 고척 스카이돔에서 야구관람 및 치맥(치킨과 맥주)행사도 기획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청과 보건소 등 유관기관과도 수시로 만나 협력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에 난타공연이 기획돼 있는데 여기에 우선옥 구로구보건소 의약과장님이 참여해 회원들에게 열정적인 공연을 선사해 주시기로 했습니다.

기자) 끝으로 이번 학술대회가 어떤 학술대회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참석하시는 회원 분들께도 하시고 싶은 말씀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이번 학술대회는 늘 환자들을 진료하며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친 우리 회원들을 위한 ‘축제’인 만큼 많은 회원들이 참석해 기쁜 마음으로 보고 즐기시길 바랍니다. 또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회원들이 구로구를 과거 공단 이미지에서 탈피한 첨단 이미지로 기억하시길 바라는 마음도 있습니다.

본 학술대회가 폭넓은 학문적 연구와 풍부한 임상 경험의 배움의 장뿐만 아니라 서로 이웃한 우리 남서 7개구 회원님들의 즐거운 축제의 장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인터뷰 요청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학술대회가 꼭 성공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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