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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피부과, 가지 추출물에서 새 여드름 치료제 찾아
서울대병원 피부과, 가지 추출물에서 새 여드름 치료제 찾아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6.2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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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페올, 임상시험 결과 여드름 환자에서 피지생성과 염증 큰 감소 등 탁월” 보고
서대헌 교수

1300년 전 피부미인인 양귀비가 즐겨 사용했다는 가지팩.
최근 국내 연구진이 여드름에 가지에 포함된 성분이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서대헌 교수팀은 "가지에서 추출한 루페올이라는 성분으로 임상시험한 결과, 여드름 환자에서 피지생성과 염증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피부과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피부연구학회지(J Invest Dermatol)에 지난해에 게재됐다.

여드름은 청소년 및 청년 시기에 주로 발생,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 뿐만 아니라 적절하게 치료하지 못하면 얼굴에 영구적 흉터를 남긴다.

그러나 기존 약제들은 임상 효과와 동시에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티노이드 도포제는 화끈거리고 타는 듯한 느낌을, 항생제 도포제는 항생제 저항성을 유발하며 경구 레티노이드제는 가임기 여성에서 기형아 출산의 위험성과 함께 간기능/지질 대사 이상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서대헌 교수팀은 이에 부작용이 없으면서도 효과적인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천연물/전통 의학에서 여드름에 효과가 알려진 식물로 연구를 진행했다.

다섯가지 후보 식물(짚신나물, 쥐오줌풀, 석송, 가지, 강황) 중 가지가 항지질, 항염, 항균, 독성의 측면에서 가장 효과가 있어 추가 연구를 진행했다. 이후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가지안에 포함된 항여드름 활성을 가지는 물질을 분리하고 분석한 결과, 이 물질은 트리테르펜(Triterpene) 계통 화학물인 루페올로 밝혀졌다.

루페올은 항여드름 물질로서 매력적인 특성이 있는데 물과 친하지 않아 피부 장벽을 잘 투과하며 변형을 잘 견뎌 화합물을 만드는데 적합하다. 아울러 매우 안전한 물질이란 것이 이전 연구에서 알려졌다.

서 교수팀은 여드름 환자에게 하루에 두 번씩 4주 동안 병변에 2% 루페올을 바르는 연구를 진행했다.

여드름의 발생 원인은 크게 △피지의 과다 분비 △모낭의 지나친 각질화 △세균 △염증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연구결과, 루페올은 피지 생성을 58% 줄였으며 염증은 64%가 감소했다. 또한, 각질화가 뚜렷하게 줄어들고 세균에 대한 작용과 함께 독성도 발견되지 않았다. 이는 루페올이 여드름 발생의 4대 인자에 대한 예방적, 치료적 효과를 모두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와 관련, 서대헌 교수는 “루페올은 피지생성, 염증, 각질화 등 여드름의 여러 원인을 억제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새로운 여드름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음을 확실히 증명했다”며 “향후 이를 제품화, 여드름으로 고민이 많은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왼쪽> 나일레드 분석을 통해 루페올을 각각 5, 10, 20 마이크로몰을 투입했을 때 줄어드는 지질 변화 <오른쪽> 고농도 루페올(20 마이크로몰, 맨 오른쪽)의 경우 5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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