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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르고뉴 와인의 이해<2>
부르고뉴 와인의 이해<2>
  • 의사신문
  • 승인 2009.12.0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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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멘과 밭에 따라 수많은 와인 존재

지난 호에서는 부르고뉴 와인의 개요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는 가장 중요한 지역인 꼬뜨 드 뉘에 대해 알아보겠다.

디종에서 리옹을 향하는 국도로 접어들면 가장 먼저 만나는 마을은 마르싸네(Marsannay)이다. 마르싸네 마을에는 그랑 크뤼 와인도 없고 프르미에 크뤼(1급) 와인도 생산되지 않고 오로지 마르싸네로 이름 붙는 마을단위급 와인만 생산된다. 어찌 보면 싱거운 마을이긴 하나 가격대비 좋은 품질을 보여 부르고뉴 와인 입문시에 좋은 진입로로 평가하고 싶다.

두번째로 만나는 마을은 픽상(Fixin)으로 이 또한 인구 800명의 작은 마을로 1급밭(1er Cru)이 5개 있지만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는 곳은 아니다. 좀 투박하고 가볍게 마실만한 와인이 생산된다고 하겠다.

다음의 마을인 즈브레 샹베르땡(Gevrey Chambertin)은 꼭 기억해야 하는 마을이다. 가장 많은 생산량을 자랑하는 곳이기도 하고 9개의 그랑 크뤼 밭이 있다(지도의 보라색). 이 9개는 한번쯤 기억하면 좋은 밭이기도 하다. 가장 중요한 밭이 샹베르땡(Chambetrtin)인데 나폴레옹이 살아생전 가장 좋아했던 밭으로 쥬브레 샹베르땡 그랑 크뤼 중 가장 비싸기도 하고 여기서 생산되는 와인은 힘차고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다. 그 옆에 붙어있는 샹베르땡 끌로 드 베즈(Clos de Beze)가 샹베르땡과 더불어 대표적인 그랑 크뤼로 맏형님 같은 느낌의 샹베르땡, 큰 언니 같은 샹베르땡 끌로 드 베즈라고 혹자는 말하기도 한다. 라트리씨에르(Latricieres) 샹베르땡은 샹베르땡 남쪽에 인접한 밭으로 남동생 같은 존재, 마지(Mazis) 샹베르땡은 끌로 드 베즈 북쪽의 인접해서 여동생 같은 느낌의 밭, 뤼쇼뜨(Ruchottes) 샹베르땡, 그리오뜨(Griottes) 샹베르땡, 샤펠(Chapelle) 샹베르땡은 존재감이 떨어지나 가장 여성스럽고 과일향 강한 사랑스러운 동생들, 샤름(Charmes) 샹베르땡과 마조에르(Mazoyers) 샹베르땡은 나란히 인접해 있어 비슷한 느낌의 무난한 밭이라고 할 수 있다.

즈브레 샹베르땡 마을에는 26개의 프르미에 크뤼 밭이 있는데 다 외울 수도 없으려니와 다 마셔보기도 어렵다(지도의 붉은색). 가장 좋은 품질의 와인을 생산하는 밭은 끌로 생 쟈크(Clos St. Jacques)와 레 까즈띠에르(Les Cazetiers)로 그랑 크뤼인 샤름 샹베르땡과 샤펠 샹베르땡 보다 오히려 낫다는 평가도 있다.

부르고뉴 와인이 어려운 건 이러한 그랑 크뤼, 프르미에 크뤼의 밭도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을 뿐만 아니라 이런 이름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이 생산자(도멘)에 따라 너무나도 다양한 맛과 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즈브레 샹베르땡 마을에서 유명한 생산자로는 끌로드 듀가(Claude Dugat), 베르나르 듀가-피(Bernard Dugat-Py), 아르망 루쏘(Armand Rousseau)가 대표적이나 이들의 그랑 크뤼 와인 가격은 쉽게 범접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는 점이 정말 아쉽다. 그래도 즈브레 샹베르땡 이름만 달고 나오는 마을단위 급이 있으며 이 또한 훌륭한 품질을 자랑하니 아쉬우나마 스타 도멘의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겠다.

꼬뜨 드 뉘의 4번째 마을이자 오늘 다룰 마지막 마을은 모레 쌩 드니(Morey St. Denis)이다. 화려하고 강렬한 즈브레 샹베르땡과 섬세하고 우아한 샹볼 뮤지니 마을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로 이 두 마을의 딱 중간이라고 표현하면 맞는 와인을 생산한다. 그랑 크뤼가 5개이나 본 마르(Bonnes Mares)는 샹볼 뮤지니 마을에 대부분 속해 있어 제외하면 끌로 생 드니(Clos St. Denis), 끌로 드 라 로쉬(Clos de la Roche), 끌로 드 람브레(Clos des Rambrays), 끌로 드 따르(Clos de Tart)가 있다. 이중 끌로 드 람브레와 끌로 드 따르는 밭의 소유주가 도멘 드 람브레와 몽메상(Mommessin) 각각 단 한 명씩으로 이런 밭을 모노폴(monopole)이라고 한다.

주현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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