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프리드리히 헨델 '메시아'
조지 프리드리히 헨델 '메시아'
  • 의사신문
  • 승인 2009.12.0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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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오라토리오 중 하나…환희와 감격 가득

일반적으로 3대 종교 음악이라 하면 멘델스존의 `엘리야', 하이든의 `천지창조'와 함께 헨델의 `메시아'를 첫손으로 꼽는다. 이들 작품은 아리아와 합창, 그리고 관현악의 연주곡들로 구성되어 있고, 연기를 하지 않는다는 것만 빼면 오페라와 비슷하다. 이러한 형식의 작품을 일컬어 `오라토리오'라고 하는데 3대 오라토리오 중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음악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메시아'는 헨델이 57세가 되던 1742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초연되었다.

메시아가 종교음악임에는 틀림없으나 헨델의 오라토리오가 대부분 그러하듯이 교회를 위한 음악이라기보다는 극장에서 상연할 목적으로 작곡된 연주회용 작품이었기 때문에 지금도 종교를 떠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작품은 종교음악이라는 한계를 아득히 벗어나 인류 공유의 위대한 음악적 유산으로 승화되었다.

당시 이태리 풍의 오페라에 싫증을 느끼고 새로운 음악양식을 갈구하던 영국의 청중들로부터 소외당하고 있던 헨델은 영어 대사로 된 오라토리오를 몇 곡 작곡하였으나 그것도 왕년에 그가 누렸던 명성에 무색할 정도로 인기가 시들어갔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의 빚은 더욱 늘어났고 날이 갈수록 혹독한 좌절감에 시달리게 되었다. 결국 이러한 경제적, 정신적인 절망감으로 건강은 악화되어 제대로 생활하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이때 더블린의 필하모니아협회는 그에게 곡을 의뢰하게 되는데, 헨델은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기꺼이 자선사업을 위해 아낌없이 협조하기로 하면서 메시아 작곡에 전념하게 된다. 이 작품은 헨델 자신이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혹독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작곡한 곡이었지만 초연 당시의 많은 수익금의 대부분은 자선사업의 기금으로 쓰였다고 한다.

작곡은 착수한 지 24일 만에 완성되는데 이 짧은 기간 이러한 대곡을 쓴 것을 보면 그의 능력에 새삼 감탄하지 않을 수 없는 한편 얼마나 이 곡에 그가 열중했던가를 상상할 수 있다.

실의와 좌절이 거듭된 끝에 창조된 그 드높은 세계, 영광의 구현, 마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같은 웅장한 스케일과 구도로 곡 하나하나를 완성하면서 환희의 눈물과 가슴 속에서 솟구치는 감격과 열광이 그의 가슴을 적셨을 것이다.

제1부 `예언과 탄생' 전반적으로 밝고도 온화한 분위기에 싸여있으면서 그 저변에서 조용히 솟구쳐 오르는 흥분과 열광이 듣는 이로 하여금 저도 모르게 가슴을 설레게 하는 극적인 요소로 충만해 있다.

제2부 `수난과 속죄' 극적인 긴장감이 더욱 싸여 가장 감동적인 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전곡을 통해 합창이 가장 많이 구성되어 있다. 복음의 선포와 그 최후의 승리를 노래하면서 유명한 합창 `할렐루야'가 등장하게 된다.

제3부 `부활과 영생' 부활에 대한 신념이 부각되면서 곡 전체가 부활을 준비하는 듯 전반적으로 밝고 화려한 색채가 지배적이면서 굳은 신앙의 고백으로 시작하여 영생의 찬미로 끝을 맺는다. `우리는 아느니 속죄자의 영생을…'을 마지막으로 아멘의 코러스로 끝난다.

제14곡 소프라노 서창, 제8번 소프라노와 알토 아리아, 제20곡 합창, 제36곡과 제43곡의 소프라노 아리아 등은 천사의 숨결과도 같은 고결한 아름다움과 아침 이슬과도 같이 맑고 정화된 영롱한 곡들은 바흐의 어느 작품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훗날 메시아는 하이든이 천지창조를 작곡하게 된 동기가 되었고, 베토벤은 그가 임종할 때조차 메시아 악보를 손에 잡고 있었으면서 “내가 소생하면 그것은 기적이다”라고 하였다는데 이는 메시아 제12곡의 구절이었다.

■들을만한 음반 : 토마스 비첨(지휘) 로얄 필(RCA, 1959); 칼 리히터(지휘) 런던 필(DG, 1974); 칼 리히터(지휘), 뮌헨바흐오케스트라(Archiv 1965); 존 엘리엇 가디너(지휘), 잉글리시 바로크 솔로이스츠(philips, 1982); 오토 클렘페러(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EMI, 1964) 
 

오재원〈한양대 구리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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