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칼럼] 동무들아 잘 있느냐!
[의장단칼럼] 동무들아 잘 있느냐!
  • 의사신문
  • 승인 2016.06.13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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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사들의 집단 의사회가 무슨 필요인가?”

주승행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

자유업, 누구에게 지시하지도 않고 누구의 지시도 받지 않고 조직과 무관하게 개인적으로 영위할 수 있는 직업이라서, 좋아서 의사가 되기를 선택했기에 의사회, 동창회, 지역사회 친목 단체에도 기웃거리기 싫어합니다. 개인적으로 성실하고 찾아오는 환자만 잘 보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의료의 발전으로 진료함에 있어서도 환자와 의사만으로의 (개인의사 단독으로만, 즉 history taking and physical exam.만으로의) 진료는 생각할 수 없는 의료 전달체계가 되었습니다. 여러 분야의 의사들이 수평적으로 협력하고 2차, 3차 의료기관의 의료진과도 협의하는 융합의 의료서비스가 되어야 원활하게 환자에게 최신 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집단이나, 전문직이라 할지라도 단체를 통한 힘의 집결만이 권익을 지키고, 이익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불법이라 하겠지만 어느 업종이건 동업자 간의 담합이 없이 생존하는 조직은 없습니다. 보이지 않는 서로의 구속으로 동종 업종 경쟁자는 동반자, 같이 놀고 같이 죽는 어깨 동무가 됩니다.

 ■흔히 `의사의 가장 큰 적은 의사다'라고 합니다.

“어깨 동무 내 동무 미나리 밭에 앉아라.” 서울서 자란 나는 미나리 밭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시쿵창에 굴러도 동무들과 어깨를 걸고 있으면 두려울 것이 없다는 뜻인지도 모르고 이 구호를 연호하며 놀았습니다. 스크럼을 짜고 뒷골목을 누비며 놀던 옛 벗들 생각이 납니다. 젊잖게 벗이라기 보다 동무가 더 어울립니다.

우리 말 중에서 그래도 정겨운 단어 `동무'가 공산주의자들이 너무 즐겨 사용하게 되면서 사용이 금기시 되었습니다.

그러나 형제처럼 뒹굴던 그 옛 벗을 동무들이라 하지 무엇이라 하겠습니까. 그 긴 여름 해, 저녁 늦게까지 같이 놀다가도 아침에 눈뜨면 뛰쳐나가 찾던 우리 동네 친구들, 안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그 집 앞에 가서 “개똥아 놀∼자.”하던 그 때의 유대 관계를 생각합니다. 가족, 형제와는 조금 다르지만 그냥 알고 지내는 친구는 아닙니다. 혈연의 형제는 아니지만 형제라고 부를수 있는 동네 형, 동생입니다. 동종 업종의 동업자입니다. 가장 가까운 형제나 친구가 경쟁자이듯 경쟁자 일뿐 적은 아닙니다. 각 지역의 분회, 구분회는 10명 전후의 단위로 반회의가 있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경쟁자, 전생의 원수 같겠지만 원수도, 적도 아닌 바로 그 경쟁자가 동업자로서 공동의 이윤을 위해 손을 맞잡을 동료입니다. 옆집에서 개업하고 있는 그의 손을 잡는 것이 카르텔(Kartell)입니다. 신디케이트 같은 공포의 힘을 회원에게 보여주는 어느 의약단체의 결속이 부러울 뿐입니다.

 ■의장과 회장은 무슨 차이가 있는가?

그 차이를 모르는 회원은 없을 것입니다.
의사회도 모든 회원들이 모이는 회의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회장을 선출하고 모든 회원들이 모인 총회의 사회자 정도의 임시의장을 선출하면 전체 회무를 이끌어 가는데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회원수의 증가로 더 이상 모든 회원이 모이는 총회가 불가능해졌고 각 지역에서 회원의 의무와 권리를 대행해줄 사람을 대의원으로 선출하여 대의원총회를 구성하여 모든 회원들의 의사결정을 집결한 것입니다. 대의원은 회원들을 대리하는 직책으로 회원들에 의해 선출된 회장 및 집행부의 고용자 대표 대리인인 셈입니다.

각구 분회나 특별분회에서 선출된 대의원은 지역의 회원을 대표합니다. 모든 회원들이 모이는 대상인 총회, 우리 조직의 기본조직인 구의사회는 총회를 하며, 총회가 최종의결 기구입니다.

회장은 대외적인 일을 하고 의장은 대내적, 대회원 사항의 업무를 해야합니다. 그러나 각각 사항이 어느 경계, 누구의 업무인지 그 구분이 불명확 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집행부인 회장은 전면에 나타나 기치를 들 것이며, 대의원 회의는 없는 곳이 없고 나타나는 곳이 없어야 할 것입니다. 있는 듯 없는 듯 항상 그 곁에 있어야 할 존재입니다. 대의원 회의는 국가의 국회가 국민, 지역구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각 분회의 회원들을 대표하여 우리 회의 최고위 기구가 됩니다.

뒷골목에서의 놀이 집단에도 서로 다른 의견이 있습니다. 나의 의견대로하면 참으로 잘 될 것 같은데, 때론 내 생각을 내세우지 아니함으로써, 다른 동무의 말에 귀 기울여줌으로 그 집단의 놀이가 즐거워지고 성공적으로 세력이 잘 규합되어 좋았던, 같이 했던 그들이 아직도 기억에 옛동무로 남아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짧은 2년의 의장직 수행 기간 서울시의사회 회원들에게 좋은 추억을 남기는 동무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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