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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 교수 
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 교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6.06.13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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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밝고 건강한 눈 찾아 행복” 

“절망에 빠져있는 아이들이 건강하고 밝아지는 모습이 저의 행복입니다.”

지난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총 233명의 시각장애 아동들이 `하트포아이(HEART FOR EYE)' 캠페인으로 사시교정, 의안삽입수술 등을 받았다. 당시 유명 연예인들이 캠페인에 참여해 큰 관심을 받았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의사가 있었다.

사시임에도 불우환 환경 탓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아이들과 선천성 백내장과 녹내장, 그리고 눈꺼풀 이상을 가진 아이들에게 수술과 치료를 한 삼성서울병원 안과 오세열 교수다.

세계에서 유일한 마비사시 수술법을 개발해 치료 효과를 높인 오 교수는 “한 곳을 똑바로 바라보지 못하는 사시는 눈기능 이상 문제뿐만 아니라 외관상의 문제로 아이들이 친구들한테 놀림을 받을 수 있어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의 진료실에는 항상 아이들이 좋아하는 인형이나 장난감 막대가 준비되어 있다. 특히 뽀로로 인형이 눈에 띈다.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뽀로로 인형 같지만 삼성서울병원 안과 진료실에 있는 것처럼 움직이면서 불까지 반짝이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그가 직접 만들었기 때문이다.

“사시각을 정확히 측정하기 위해서는 아이가 한 곳을 집중해서 봐야하는데 쉽지 않아 아이들이 좋아하고 시선을 고정할 만한 것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뽀로로 인형을 이용했습니다.”

사시는 눈에 부착된 근육들의 균형이 맞지 않아 생기기 때문에 힘이 강한 근육은 약하게, 약한 근육은 강하게 만드는 수술 방법이 보편화돼 있다. 하지만 마비사시는 근육이 마비돼 근육을 당기고 조이는 일반 수술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그래서 오 교수는 마비된 근육을 중심으로 위아래의 정상근육을 함께 묶어서 마비근육 방향으로 기능할 수 있게 하는 수술법을 개발했다. 세계에서 유일한 이 수술법은 기존에 극히 낮았던 마비사시의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오세열 교수는 “힘들게 지내던 아이들이 건강해지고 밝아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많은 보람을 느낀다”면서 아이들의 아픈 눈뿐만 아니라 아픈 마음까지 어루만지기 위해 오늘도 진료에 힘쓰고 있다.

배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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