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과 건보공단의 수가협상에서 양측이 제시한 각종 지표들이 대부분 일치한 것으로 나타나 동네의원들의 어려움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대한의사협회 수가협상단(단장 김주형 전북의사회장)은 국민건강보험공단과 20일 오후 5시 서울 당산동 공단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약 1시간 동안 2차 수가협상을 벌였다.
지난 18일 진행된 1차 협상에서는 의협이 공단 측에 각종 지표를 제시했는데, 이날은 공단도 의협에 자료를 제시했다. 양 측이 자료를 주고받은 결과 각종 지표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주형 단장은 협상을 마치고 나온 직후 기자와 만나 “의원급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지표들이 99.9% 일치했다”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의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희망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그는 “23일 열릴 공단 재정운영위원회에서 올해 밴딩폭(추가소요재정)이 예년보다 많이 늘어날 수 있도록 공단 측에 요청했다. 과거 건보재정이 위기였을 때 공급자가 재정안정을 위해 마이너스 수가 인상률을 받아들인 바 있다”면서 공단이 공급자의 희생을 인정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김 단장은 “최근 건보재정이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밴딩폭이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제 재정이 어느 정도 안정화된 만큼 흑자를 수가인상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단장은 “만약 다시 건보재정이 어려워진다면 공급자는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고 고통에 동참할 각오가 되어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의협과 공단의 3차 수가협상은 오는 27일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