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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분비학회, 아시아 넘어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 전기 마련
내분비학회, 아시아 넘어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 전기 마련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4.30 08: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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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CEM 2016'에 25개국 1천명 넘는 전문가 참석…종이포스터 아닌 ‘e-poster’ 전격 도입 '관심'
송영기 내분비학회 이사장<사진 왼쪽>과 안철우 학술이사가 지난 29일 오전 11시30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 그레이트룸에서 ‘SICEM 2016’ 관련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송영기 이사장

올해 4회를 맞은 ‘The 4th Seoul International Congress of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이하 SICEM 2016) in conjunction with 35th Annual Scientific Meeting of the Korean Endocrine Society’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학회로 발돋움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대한내분비학회(이사장 송영기 서울아산병원)는 지난 28일부터 오는 1일 까지 나흘 동안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전세계 25개국에서 내분비학 관련 주요 분야 최고 권위자를 비롯 1000여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SICEM 2016’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1982년 창립한 내분비학회는 갑상선질환을 비롯 당뇨병, 신경내분비질환, 골대사질환 및 비만과 같은 내분비질환의 학문적 연구를 위해 활발한 정보교류를 지속하며 관련 모든 학회의 모학회로서 굳건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해 8월에는 내분비학회의 학회지인 ‘Endocrinology and Metabolism(EnM)’이 세계 최대 규모의 색인 데이터베이스인 SCOPUS의 등재 평가 단계를 통과해 전문학회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기도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당뇨병 분야의 세계적 학자인 Dr. Christos Mantzoros의 강연과 더불어 3회의 기조강연 및 Main Symposium, Clinical Update, Study Group, Meet the Professor, Special Lecture 등의 세션과 함께 연구 초록 구연 발표 및 포스터 전시 등이 진행,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이번 ‘SICEM 2016’에서는 기존의 전통적인 방식의 종이포스터 발표가 아닌, ‘e-poster’를 전격 도입, 보다 발전된 면모로 진행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펼쳐 향후 관련 학계에 대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송영기 내분비학회 이사장은 “올해 4회째를 맞은 SICEM 은 국제학술대회로서 명성을 더해가고 있다”며 “이제 아시아를 넘어 세계학회로 발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송 이사장은 “해외 내분비 학회 연구자들과 국제협력을 통해 학술적인 교류 뿐만 아니라 친목을 증진하기 위하여 다양한 시간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송 이사장의 말처럼 내분비학회의 지속적인 국제협력의 노력의 결과로 초록제출 편수의 45%를 아시아 국가가 차지할 만큼 아시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이번 ‘SICEM 2016’의 기조강연 연자 및 주제 요약은 다음과 같다.

Dr. Christos Mantzoros (Harvard Medical School, USA)_
 
강의 제목=‘지방세포, 장과 중추 신경계의 상호 작용 : 비만, 당뇨병과의 임상적 연계’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만과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및 이의 합병증으로 심혈관질환이 폭발적으로 증가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대사질환의 원인과 병태 생리한 지식의 대부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많은 연구에서 중추신경계인 뇌와 말초장기인 장, 지방세포간에 대사적인 연결고리의 이상이 대사질환의 근본일 수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고 있다. 뇌는 말초조직의 에너지 상태를 잘 모니터링해서 전신의 에너지 균형을 맞추도록 하는 작용을 하는데 장과 지방세포에서 들어오는 신호를 감지해 에너지 상태를 파악하고 신경신호, 호르몬신호를 발생시켜 말초 에너지 항상성을 유지한다.

이러한 말초정가와 중추신경간의 의사소통에 장애가 생기면 뇌는 우리 몸의 에너지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에너지 균형에 실패하고 결국 대사질환에 이를 수 있다.

Christos Manzoros 교수는 이번 강의에서 지방세포, 장과 중추 신경계가 어떻게 상호 작용하며 비만, 당뇨병의 병인을 이해하는데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를 전했다.


Dr. Yibin Kang (Princeton University, USA)_강의제목=‘뼈 전이에 관여하는 암과 주변 기질간의 상호작용’

골용해성 골전이에 의해 초래되는 뼈의 손상은 암세포에 의한 파골세포의 활성화가 주된 기전이어서 골흡수 억제제가 치료제로 이용되고 있다.

이번 plenary 연자인 프린스턴 대학 분자생물학 교실의 Yibin Kang 교수는 유방암의 골전이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한 분이다. 특히 암세포가 뼈에 골용해성 전이를 일으켜서 진행하는 과정에서 암과 주변 기질간의 상호작용에 기여하는 새로운 인자들을 발견한 연구를 통해 2014 년 미국골대사학회 Fuller Albright award 수상했다.

이번 강연에서는 골 전이에서 최근 중요한 조절인자로 대두되고 있는 Micro RNA의 역할에 대한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 강연은 기초 연구자뿐 아니라 임상 연구자들에게도 골 전이 분야에 대한 선도적인 연구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대한내분비학회가 지난 28일부터 오는 1일 까지 나흘간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호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SICEM 2016’ 모습.<사진 상단> 내분비학회가 이번 학회부터 도입한 e-포스터를 참석회원들이 열람하고 있다.<사진 하단>

Dr. Wilmar Wiersinga (University of Amsterdam, Netherlands)_강의제목=‘갑상선기능저하증 치료를 위한 갑상선 호르몬 대체요법에 있어 인식체계의 대전환’

Dr. Wiersinga는 유럽에서 가장 저명한 갑상선 임상의 대가로서 특히 갑상선 호르몬 치료 분야에 조예가 깊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의 치료에는 T4치료가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일부 환자에서는 T3와의 병합 요법을 고려하여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울 복용하면서 정상 TSH 를 유지하고 있는 환자의 5~10%가 신체적, 심리적 불안정감으로 건강하지 못하게 느낌을 호소하는데, 이것이 환자의 약 30%에서 관찰되는 혈청 유리 T4에 비교하여 유리 T3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강의에서 Dr. Wiersinga는 100 여년 간의 갑상선호르몬 치료의 임상 및 기초 분야의 발전을 리뷰하고, 특히 T4 와 T3 병합 요법에 대하여 심도 깊게 이야기했다.

특히 이들이 유용하게 적용될 수 있는 대상군으로서 현재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갑상선호르몬 대사 및 갑상선호르몬 수용체 연관 기전과 이와 연관된 유전적 소인에 대한 최신 지견이 다루어졌다.
 

Dr. Karel Pacak (NIH, USA)_강의제목=‘갈색세포종 2016’

Pacak 교수는 임상의사로서 갈색세포종 연구분야의 대가로서, 2014년 미국내분비학회 갈색세포종 임상진료지침 제정에 참여한 바 있다. NIH 산하의 NICHD (National Institute of Child Health and Human Development)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갈색세포종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 뛰어난 업적을 가지고 있다.

현재 진단에 활용하고 있는 혈액 metanephrine 측정을 최초로 시도하여 정확한 진단을 가능하게 하였으며, 병변을 국소화하고 치료 후 추적검사를 위해 새로운 핵종인 fluorodopamine을 최초로 사용하고 임상에서 활용하고 있다.

이번 강의에서는 갈색세포종의 진단과 영상 검사 부분에서의 최근의 발전에 관해 소개하며, 유전체학의 발전에 근거한 악성 갈색세포종의 새로운 치료제들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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