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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20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의 선두주자는 바로 복강경"
"외과 20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의 선두주자는 바로 복강경"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4.30 06: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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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창립 20주년 맞아 'KSELS 2016' 개최하고 '새로운 도전' 모색
지난 29일 낮12시30분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KSELS 2016'(38th Annual Meeting of KSELS & 2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Symposium)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한호성 국제위원장과 김선한 이사장, 김홍진 회장, 이우정 준비위원장, 김형호 학술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좌측에서 부터>
한호성 신임 이사장

대한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회장 김홍진, 이사장 김선한)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 복강경외과학회 수장들을 초청, 기념 심포지엄을 갖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리더쉽’을 발휘, 주목받고 있다.

특히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는 ‘20년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하자’라는 슬로건 아래 미션 및 비전 소개와 함께 △수술에서의 질관리 즉, 양적인 성장에서 질적인 성장으로의 전환 △복강경외과학회로서 사회적 역할을 적극 모색, 귀추가 주목된다.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는 어제(29일)-오늘(30일) 이틀간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최하고 있는 'KSELS 2016'(38th Annual Meeting of KSELS & 20th Anniversary International Symposium)에서 신임 이사장으로 한호성 국제위원장(서울의대)을 선임했다.

다음은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집행부가 지난 29일 낮12시30분 학회 현장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요약이다.

□이번 'KSELS 2016' 학술대회를 소개해달라.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 홈페이지 캡쳐.

김홍진 내시경복강경외과학회장(영남의대 교수)=1996년4월 창립모임 및 학술대회를 가졌으니 올해 창립 20주년이 된다. 복강경수술은 외과에 있어 가장 큰 이노베이션이다. 외과 전체가 손으로 하는 수술인 만큼 외과 200년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의 선두주자는 바로 복강경이다.

내시경 수술에서 갑상선, 비뇨기과, 흉부외과 등 외과 수술의 가장 큰 혁신이 복강경 수술로 테크닉 뿐만 아니라 각종 첨단 엔지니어링과 산학협동까지 되는 미래의학이기 때문이다.

아시아-태평양 최초로 회장직을 겸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과거 20년간 의약품 분야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도 획기적으로 발전, 첨단 레벨로 올라갔다. 창립 20주년을 계기로 학회 발전과 함께 아시아의 리더, 세계적인 리더가 되는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

특히 이번 학회를 계기로 복강경 의료진이 연합, 같이 발전했으면 한다. 아시아 및 유럽학회장과 미국학회장을 모두 초빙했다. 미국학회와는 2년마다, 올해부터는 매년 연합 심포지엄을 하고 있다. 조금 전 유럽학회장을 만났는데 우리 학회와 친밀한 유대관계를 갖기로 합의했다.

여러 전문분야가 하는 학회라서 같은 외과를 트레이닝해도 다른 분야에서 뭘하는지 잘 모른다. 학회 프로그램은 각 분야별로 심포지엄을 구성했다. 미국과 유럽, 일본 그리고 우리나라 복강경외과학회 대표 수장들이 모여서 의견을 나눈다는데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심포지엄 내용도 각 대륙별로, 사회적 이슈 등과 함께 어떻게 협력하고 발전할지를 다루고 있다.

특히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으로 각 학회의 미션과 비전을 설명하고 어떻게 외과 복강경외과학회로서 사회적 역할을 다할 것인가에 대해 의견을 나눌 시간도 마련했다.

매년 각 분과에서 베스트 5와 관련된 이슈를 공유하고 있다. 젊은 연구자들, 레지던트 등을 포함해 아주 스페셜리스트만 모이는 학회가 아니라, 미래의 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전공의 등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한호성 국제위원장과 김선한 이사장, 김홍진 회장, 이우정 준비위원장, 김형호 학술위원장.<사진 좌측에서 부터>

김선한 이사장(고려의대 교수)='KSELS 2016' 참가자가 400여명 된다. 9개국의 의사들이 여기에 참석했다. 이들은 최근 우리나라와 특별한 유대관계를 맺기를 상당히 원하고 있다. 불과 3-4년 정도만 해도 ‘한국에 이런 유명한 의사가 있다’라는 정도였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나라와 적극 교류를 맺고 싶어한다. 학회 임원 모두 다 노력했지만 특히 국제위원장인 한호성 교수의 노력 덕분이다.

한호성 국제위원장(서울의대 교수)=지난 20년 동안 복강경수술은 비약적으로 발전해 왔다. 사실 우리나라 의료에서 외과가 글로벌화를 선도하는 과라고 생각한다. 또 글로벌 선도하는 분야가 바로 복강경외과의사다. 수준을 많이 높여왔다. 그러나 그동안의 양적 팽창에서 이제는 질적인 정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학회와의 교류, 조금 더 나아가서 동등한 콜라보레이션이 질적인 정돈이 아닐까 판단한다.

현재 가장 영향력 있는 학회는 미국외과학회다. 오랫동안 우리들이 2년 마다 해왔던 교류를 1년마다 했으며 얼마전에는 미팅을 가진 적도 있다. 작년에 이어 긴밀한 협조를 할 계획이다. 복강경외과가 20년이 지난 지금, 성인으로서 해야 할 게 많지만 중요 미션 중의 하나는, 여러 국제학회에서 세계 속의 우리나라 의료계, 외과 위상을 높이는 것이다.

이우정 준비위원장(전 이사장, 연세의대 교수)=우리나라 최초로 복강경 수술을 한 것은 지난 1990년이다. 그리고 5년만에 학회가 결성됐다. 1992-93년 모임은 매년 힐튼에서 있었다. 올해 간담췌장, 갑상선외과학회 등 학회가 모두 20주년이다.

20살이면 성인식이라고 이야기한다. 일을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됐다. 신해철 사건도 그렇고 국내에서는 외과 만 졸업하면 어떤 수술을 해도 된다. 제대로 된 훈련과 책임을 기를 수 있는 트레이닝을 복강경학회 수장들이 모여서 하려고 한다.

특히 ‘20년사’는 짧은 역사지만 성인식을 맞이하는 의미에서 주로 사진 위주로 구성, 편찬했다. 사진이 잘 발굴되진 않았지만, 20년이면 책임을 질 수 있는 나이가 됐고 그래야 한다는 생각에 발간했다.

한호성 국제위원장=곧 신임 이사장으로 취임한다. 그동안 양적 팽창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환자의 안전을 생각하겠다. 과거에는 통증을 덜어주고 빨리 회복시키는 것이 주력이었다. 환자 차원에서 그렇게 해왔지만 또 다른 차원에서 환자 먼저를 생각하려고 한다.

또 이제는 제대로 트레이닝을 시켜야 할 것으로 본다. 늘 부끄러운 자화상이었다. 제도화하자는 이야기에 있어서 합의하고 있고 이제는 조금 더 정돈된 환자의 안전을 추구할 것이다. 우리를 조금 더 잘 정돈하자는 것이다. 국제 사회에서 많은 역할을 하고, 회원들이 학회를 조금 더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김홍진 회장=미국외과학회가 기술 홍보를 잘한다. 의사를 위한 수술이 아니라 국민들을 위한 수술로 이야기한다. 진정으로 환자를 위한 수술로 계속 홍보해야하는데, 의사들이 새로운 수술을 개발한 것처럼 홍보한다.

신해철 사건처럼 일본에도 큰 사고가 계속 났었다. 질 관리를 해야 하고 결국 환자들이 이 수술을 받으면 안전하게, 훨씬 빨리 회복하고 삶의 질도 좋아진다는 걸로 홍보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

이우정 준비위원장=처음 복강경을 봤을 때 너무 멋있었다. 그 당시, 복강경 자체가 알파고였다. 1992년이었는데 적응증을 하나씩 넓혔다. 2번째 알파고는 지난 2005년 미국 다빈치라는 로봇이 알파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현재 한 10년이 지났고 1만3000명 정도가 수술했다. 우리 병원(세브란스병원)은 전세계에서 가장 로봇수술을 많이 하는 병원중 하나다. 붐은 일었는데, 로봇이라는게 스스로 하는 액티브 로봇이 있고 그대로 복제하는 패시브가 있다면 지금은 세미 액티브다. 로봇은 내가 하는 걸 그대로 복제한다.

단점을 이야기하자면, 복강경 센세이션은 상업적인 측면과 연결된다. 다빈치는 현재 전 세계 매출을 독점하고 있다. 현재 알파고에 대한 건 우리나라에는 제품이 없다. 개발에 관여하고 있고 전임상이 끝났고 임상도 곧 들어갈 것이다. 국산화를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김형호 학술위원장(서울의대 교수)=알파고는 결국 알고리즘이자 빅데이터다. 외과수술은 알고리즘이 아니다. 행위 자체다. 행위는 수술이라고 이야기하지만, art of state로, 그림을 그리는 것과 똑같다. 아무리 알파고가 의료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이 할 수 있는 고유 영역을 커버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기술 발전을 부인하는 것은 아니나 외과 수술이 알파고 때문에 없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20년을 넘어 새로운 도전을 하자’가 이번 학회 슬로건이다.

테크놀러지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10-20년을 준비하면서 중요한 또 하나의 토픽은 어떻게 교육 트레이닝을 받고 새로운 기술을 시행할 수 있느냐다. 이러한 세션이 오늘 오전,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수술의 질관리를 어떻게 하고 있냐에 대한 것이다. 우리학회에서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가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김선한 이사장=일본의 경우, 의사들의 주도로 수술을 할 수 있는 자격심사가 되어 있다. 흔치 않다. 우리나라는 어떤 과 의사가 무엇을 해도 의료법상으로는 문제가 안 된다. 자격을 정하려고 하면 의사사회 내부에서 먼저 반발이 나온다. 그러나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미국은 질관리를 병원들이 돈을 내서 전체 데이터를 관리한다. 우리나라는 심평원 즉, 국가주도의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그 목적은 수술의 질 향상이 목표가 아니다. 국가가 갖고 있는 한정된, 아주 제한된 예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용할 것인가가 주목적이다. 이로인해 적정성평가 등이 굉장히 못마땅하고 적절하지 않다.

김형호 학술위원장=일본 시스템은 해당 시스템을 통과 안해도 수술할 수 있다. 그러나 의사들 주도로 만들어서 패스하려고 하는 노력 자체로 그 문화가 다르다. 자발적으로 시스템에 동의한 것이다. 2-30% 만 통과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시스템을 유지한다는 것은 우리가 배울 점이다.

한호성 국제위원장=중요한 것은 우리가 계속 공부하고 뒤처지지 않게 노력해서 이런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계속 설득하고 다른 학회와 협조를 모색해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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