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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강은석 교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강은석 교수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6.04.29 14: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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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혈당, 당뇨병으로 인한 또 하나의 경제적 부담’

OECD가 발간한 ‘한눈에 보는 보건의료 지표 2015(health at a glance 2015)'에 따르면 국내의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율이 인구 10만명당 310.7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 149.8명을 2배이상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당뇨병 환자에게서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 중 상당수가 합병증으로 인한 것인 만큼 당뇨병 관리 중에서도 합병증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강은석 교수는 “특히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지는 저혈당은 인슐린과 설폰요소제 등의 약물 요법 치료 중에 환자들이 자주 경험하게 되는 합병증으로,  적절한 조치 없이 방치될 경우 심하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또한 당장 치명적인 피해 없이 회복 되더라도 여러 차례 반복될 경우 뇌에 손상을 가져오는 등 환자의 예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저혈당은 의료비 지출 등 사회경제적으로도 상당한 부담을 야기한다. 관련해 저혈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보다 명확히 파악하고자 필자를 비롯한 연구진들이 최근 국내에서의 저혈당 치료 사례들을 분석해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저혈당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으로 명명된 해당 연구를 통해 저혈당 발생으로 인한 내원 형태, 응급실 치료 여부를 비롯한 치료 과정 등을 기준으로 표준 모델을 분류해 저혈당으로 인한 비용을 조사한 결과, 2·3차 병원에서 저혈당이 발생한 환자 1명 당 지출 비용이 적게는 약 2만원에서 많게는 215만원($17.28~$1,857.09)에까지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 결과 중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저혈당 발생 후 신속한 조치가 이뤄지지 못해 환자가 의식을 잃거나 중환자실 치료를 필요로 하는 경우, 당뇨병 관리를 안정적으로 유지했을 때 수년 치의 치료비용을 한 번에 지출하는 정도의 경제적 부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저혈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는데 있어 예방과 빠른 대처가 중요함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강은석 교수는 “저혈당, 나아가 당뇨병의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환자 개개인의 연령, 병력 등을 감안한 개인 맞춤화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는 중증 저혈당을 경험한 환자, 짧은 기대여명, 진행된 미세혈관 및 대혈관합병증, 75세 이상의 노인환자들에게는 저혈당 발생 위험을 고려하여 혈당조절 목표를 개별화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다행히 최근에는 설폰요소제나 인슐린에 비해 저혈당 발생 위험을 크게 낮추면서 혈당 관리에 효과적인 DPP-4억제제와 같은 치료제 선택이 가능해져 환자와 의료진의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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