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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양의사 양방 등 잘못된 용어 사용 비판 성명서 발표
서울시의, 양의사 양방 등 잘못된 용어 사용 비판 성명서 발표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6.04.26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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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법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용어 사용으로 국민적 혼란 야기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김숙희)는 최근 한의사협회 등에서 양의사, 서양의학, 양방 등 국법 어디에도 찾아볼 수 있는 신조어를 남발하는 것을 수습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양한방 협진’ 등 오히려 맞지 않는 용어가 사회에서 사용되어 지는 것에 대하여 올바른 용어를 사용하여 줄 것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울시의사회는 성명서에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면서 한의사협회 등에서 양의사, 양방, 서양의학이라는 국법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용어를 남발하여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판국에 오히려 이를 수습해야 할 일부 정부 기관이나 언론에서 양한방 협진과 같은 용어를 차용함으로써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며 한의사협회 등에서 일방적으로 만든 잘못된 용어가 정부와 언론에서 사용되는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타냈다.

또한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이 그 발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는 현실에서 양방이니 서양의료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외국에 의존하고 있거나 뒤떨어져 있다는 자기 비하적인 느낌을 주며,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현대의학을 서양의학으로, 의사를 양의사로 부르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히며 세계에서 인정받고 독자적으로 발전해 온 대한민국 의료를 스스로 비하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는 “한방 의료도 개량 한복처럼 발전시킬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고유한 체계 안에서 한방진료의 표준화를 통해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한방의료를 둘러싼 작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양방이니 양의사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의료를 비하하는 일은 즉각 사라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양방서양의학양의사 등의 용어가 더 이상 통용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편 성명서 전문은 다음과 같다.

김동희 기자

 

                                  성 명 서

 

          양의사, 서양의학, 양방이란 말은 더 이상 통용되어서는 안된다!

 

대한민국 의료법에서 의료인이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를 말한다. 의사는 의료와 보건지도를, 치과의사는 치과 의료와 구강 보건 지도를, 한의사는 한방의료와 한방 보건지도를 임무로 한다고 구분되어 있다(의료법 제2조). 각 의료인을 배출하는 대학도 의과대학, 치의과대학, 한의과대학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런데 요즘 허용된 면허와 임무에 대한 범위를 넘어 초음파 등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겠다면서 한의사 협회 등에서 양의사, 양방, 서양의학이라는 용어를 남발하고 있다. 국법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는 용어 사용으로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판국에 오히려 이를 수습해야 할 일부 정부 기관이나 언론에서 양한방 협진과 같은 용어를 차용함으로써 혼돈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대한민국의 우수한 의료 수준이 그 발전상을 세계에 떨치고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늘날 국민 모두가 혜택을 받고 있는 발전된 의료는 대한민국의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서 양방이니 서양의료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외국에 의존하고 있거나 뒤떨어져 있다는 자기 비하적인 느낌을 준다. 의학과 의료는 전 세계적으로 공동의 노력으로 발전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또한 이런 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21세기 글로벌 시대에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현대의학을 서양의학으로, 의사를 양의사로 부르는 촌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한방의료는 과거 우리나라의 전통 의료임에 틀림없지만, 한방의료를 의학으로 부르기 힘든 이유는 과학화, 표준화된 체계와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한방 의료도 개량 한복처럼 발전시킬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고유한 체계 안에서 한방진료의 표준화를 통해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다.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해서 진단과 치료를 한다면 한의학은 도리어 정체성을 잃고 대한민국 전통의료인 한방의료는 사라질 수밖에 없다. 한방의료를 둘러싼 작금의 혼란을 극복하고 획기적인 발전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양방이니 양의사니 하는 용어를 사용하여 국민을 혼란스럽게 하고 자랑스러운 한국의료를 비하하는 일은 즉각 사라져야 할 것이다.

                                2016. 4. 25

                             서울특별시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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