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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회 유한의학상 대상 곽진영 교수
제49회 유한의학상 대상 곽진영 교수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6.04.11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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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진단적 갑상선 결절 체계적 추적·관리법 제시

곽진영 교수는 지난 7일 수상이 결정된 직후 기자와 전화통화에서 “갑작스럽게 연락을 받고 너무 과분한 상을 받게 되어 많이 당황스럽다”고 수상소감을 밝히며 “갑상선 결절 비진단적 임상적 상황에서 `갑상선영상판독 및 데이터 체계'를 이용해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진단 알고리즘을 재정립하고자 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그는 “중증도가 높은 질환뿐만 아니라 중증도는 낮지만 유병율이 높은 질환도 의사로서 매우 중요한 고민거리이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의 거의 70%에서 발견될 정도로 빈도가 높고 진단을 위해 세포검사를 하는 경우 10개 중 1∼2개는 결절 자체의 특성으로 진단에 이르지 못하는 `비진단적' 결과를 얻는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진단적' 결과는 의사와 환자 모두를 당혹하게 하는 결과이지만 누구도 피할 수 없다. 현재 권위 있는 가이드라인에서는 모두 재검사를 권하고 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결절의 초음파 특성에 의해 반복적 검사를 하더라도 `비진단적'일 수밖에 없는 양성의 확률이 높은 결절을 만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갑상선 결절의 진단접근은 현재까지의 여러 권위있는 가이드라인을 통해서도 해결이 되지 않거나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제 연구는 근거중심의학에 근거를 제공하여 좀 더 체계화된 임상적 접근에 도움을 주고자 진행하고 있는 연구들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저의 멘토이자 스승이신 김은경 교수님께서 일구신 여러 연구 인프라를 제 후배교수들과 함께 더욱 멋진 연구의 장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임상연구는 실험연구만큼이나 중요하다. 제가 살았던 시대의 의사들은 시간을 초단위로 나누어야 가능한 연구들이 후배 의사들의 시대에는 좀 더 효율적인 임상연구를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나타냈다.

끝으로 곽 교수는 “앞으로도 게으름 피우지 않으며 계속 연구에 정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수상 논문 개요 및 의의

 

저자들은 갑상선 결절의 진단으로 세침흡인생검을 시행해 `비진단적' 결과가 나온 결절의 진단 및 추후 관리에 대한 알고리즘을 확립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갑상선 결절은 성인의 60% 이상에서 발견될 정도로 유병율이 높고, 최근 환자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고해상도 초음파의 발전으로 점점 더 많은 갑상선 결절이 발견되고 있다. 따라서 이 결절들을 정확히 진단하고 환자들에게 적절한 추적검사를 제시하는 것은 임상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이 연구에서는 베데스다 시스템을 적용하기 전과 후의 `비진단적' 결과를 보였던 갑상선 결절을 대상으로 초음파 소견을 기초로 한 TIRADS를 적용해 결절의 악성도를 검토했다.

베데스다 시스템 이전에는 TIRADS의 범주가 높아지더라도 (초음파에서 악성도가 올라가더라도) 결절의 악성도가 비례하여 올라가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베데스다 시스템 이후 `비진단적' 결과가 나온 결절에서는 TIRADS의 범주가 올라갈수록 결절의 악성도도 같이 높아지는 양상을 보였다. 현재 베데스다 시스템에서는 `비진단적' 결과를 보이는 결절은 모두 추적 세침흡인생검을 권하고 있지만 이 결절들의 초음파 소견을 이용한 TIRADS를 적용한다면 결절의 악성도를 예측할 수 있고 추적 검사에 대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 연구는 `비진단적' 결과가 나오더라도 TIRADS의 범주가 낮으면 (초음파에서 악성도가 낮으면) 초음파만으로 추적검사를 하여 환자들에게 침습적인 검사를 피하게 할 수 있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 연구에서 베데스다 시스템 적용 후 `비진단적' 결과를 보였던 305개의 결절에서 TIRADS를 적용하기 전에는 모두 추적 세침흡인생검이 권유되지만 TIRADS를 적용했을 경우 환자의 약 42.3% (129/305)는 침습적인 세침흡인생검 대신 초음파검사로 추적 관리를 할 수 있다. 이 결과는 다른 암에 비해 현저히 중증도가 낮은 갑상선암의 진단을 위해 결과적으로 갑상선암이 아닌 수많은 양성 결절에 대한 침습적인 세침흡인생검을 피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이 연구는 갑상선 결절의 두 개의 중요한 판독 시스템인 베데스다 시스템과 TIRADS를 적용하여 `비진단적' 결절의 추적 관리를 좀 더 체계적으로 확립할 수 있는 근거를 제시했다.

이 논문은 영상의학과 논문에서 가장 권위있는 `radiology'에 게재되었다. 또한 `radiology'는 게재 논문 중 우수한 몇 편을 매달 `This month in radiology'로 선정하는데 2015년 8월에 이 연구가 선정된 바 있다 (http://pubs.rsna.org/toc/radiology/276/2).

배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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