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도 단점 많아…`블루오션의 꿈' 버려야
신도시도 단점 많아…`블루오션의 꿈' 버려야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4.1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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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수도권 어느곳에서 개원해야 하나 

 특집 : ■`알고 있는 만큼 성공한다 - 새내기 의사의 성공 개원을 위한 모든 것'

최근년 임대료 폭등으로 인한 `전세난민'이 급증, 사회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못지 않게 경영 압박 및 높은 임대료 등으로 서울 시내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거나 아예 서울을 떠나 수도권으로 이전 개원하는 `개원난민'도 증가, 의료계 내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 같은 개원난민은 최소 5∼6년 전부터 시작, 이제 낯설지 않은 일상이기도 하다.

저수가 체제 속에 급등하는 임대료와 수가 인상 이상의 인건비 지출은 최소한의 경영수지 조차 맞추지 못하는 의원들을 줄지어 서울 외곽으로 내몰고 있다.

수년 전 어느 구의사회의 경우, 5∼6명의 특정과 의원들이 서서히 다른 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이전, 위기감을 고조시키기도 했다. 물론 이 같은 개원난민은 특정과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과별 구분이 없이 무차별적으로 확산된 상태다.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해 개원가 선배들은 신규개원 희망자들에게 `가능하면 봉직하라'로 조언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봉직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경우, 마지막 선택으로 개원하라고 조언한다. 그 대신 개원에 있어 신중한 선택을 주문한다.

경험과 자본이 미약한 새내기 의사들이 관심을 갖거나 선택하는 개원지 대부분은 서울 보다 수도권 내 신도시다. 서울이 과포화 상태인 만큼 황무지나 다름없는 수도권 내 신도시로 진출하면 쉽게 개원하고 경쟁자 또한 많지 않아 그만큼 성공 개원이 가능하다고 굳게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서울 대신 수도권 특히 신도시에서의 개원은 잘못된 믿음과 선택이 될 수도 있다”고 잘라 말한다.

강남과 도심을 제외한 서울에서의 평균 개원비용 3∼5억원(정형외과의 경우 최소 10억원, 과별로 차이 있음) 보다 신도시 개원비용이 휠씬 더 저렴하고 환자도 많을 것이라는 믿음은 외형적 데이터에만 의존한 오판이라는 것이다.

신도시 개원을 블루오션으로 판단한 개원 희망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수도권내 신도시들은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판교신도시, 위례신도시, 동탄1-2신도시, 송도신도시, 청라국제도시, 운정신도시, 광교신도시, 양주신도시, 검단신도시 등이다.

신도시도 서울과 임대료 비슷·지역 상황 본질 파악 필수
서울 외곽 지역 개원가 세대교체 등 틈새 활용도 바람직

그러나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판단과 선택에 의문을 표시했다.

서권수 메디칼잡 개발사업본부장은 “서울을 벗어나 신도시라고 해도 현재 최적의 개원지는 없다. 모두 포화 상태다. 의사들이 서울 특히 강남에서 많이 살아 강남지역을 선호하고 있으나 이 지역은 성형외과와 피부과 외에는 재미없다. 오히려 강북보다 못하다.”고 단언했다.

또 “이에 따라 용인과 성남 분당, 위례 신도시 등에 관심을 갖고 있으나 실질적으로 개원이 잘된다고 보장된 곳은 찾기가 힘들다.”며 최근의 달라진 상황을 전했다.

그는 “새로 조성된 신도시의 배후 배경만 보고 개원하는 것도 위험하다. 물론 적지 않은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리잡을 수 있다. 그러나 자리잡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최소 5년에서 10년이 걸린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새내기 의사들의 맹점은 단지 수와 주변 의료기관 수 등 단순한 데이터만 맹신하는데 있다. 그 안에 있는 본질을 모르고 데이터만 믿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고 충고했다.

수도권 신도시 보다는 인구밀도가 높고 구상권이 형성된 서울 외곽지역이나 서울 인접지역 즉, 성남 모란시장 등 구상권이 형성되어 있는 곳이 더 낫다는 것이다. 이는 구상권일지라도 상권이 형성된 서울 외곽지역이 신도시보다 리스크가 적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서 본부장은 “이곳에도 물론 개원가가 존재한다. 그러나 수십 년 자리잡고 개원했기 때문에 개원가의 연세가 든 원장님들의 경쟁력이 높지 않아 새내기 의사들이 세대교체라는 틈새를 활용, 진출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최근 새내기 의사들은 투자 즉시 아웃풋이 나오길 기대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러나 신도시 개원 시 안정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간과하고 무리하게 개원하면 고생한다. 그런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신도시에서 개원 후 곧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의사들도 적지 않은데 이는 입지 선정에 대한 시행착오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신도시와 지방도시의 경우, 서울에서의 개원비용 및 임대료 등에서 차이가 많지 않다고 한다. 신도시 및 지방도시의 병원 자리 역시 좋은 자리 즉, 메인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임대료가 서울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개원을 하려면 데이터 못지 않게 지역의 본질을 꿰뚫고 있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개원 희망자들은 부동산 전문가보다 오히려 주변 아파트 세대 수 및 의료기관 수 등 관련 데이터는 더많이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러나 정작 개원에 필요한 핵심상권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해 실패하는 사례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즉, 본질 파악에 소홀하고 있다는 뼈아픈 지적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심하게 말하면 의료기관이 10∼11개가 들어와도 잘되는 곳이 있는 반면 1∼2군데 밖에 없는데도 경영이 안되는 곳이 있다”며 “데이터에 너무 의존하다 보면 잘못된 분석이 나올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결론적으로 △신도시 개원은 기대만큼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오히려 서울 변두리 구상권 지역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개원 적지일 수도 있다. △외형적인 측면의 데이터 의존 보다는 본질적인 측면에서의 접근, 개원을 준비하는 것이 더욱 유용하다는 것이다.

실제 지역주민을 통해 `이 지역에는 무슨 과가 없어 필요하다'는 값진 정보를 듣고 개원할 경우, 막연한 개원 보다 훨씬 성공 개원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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