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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에 신중을…업체 선정·구인 시 꼼꼼히 따져야
신중에 신중을…업체 선정·구인 시 꼼꼼히 따져야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6.04.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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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원, 이렇게 하면 실패한다

 특집 : ■`알고 있는 만큼 성공한다 - 새내기 의사의 성공 개원을 위한 모든 것'

심사평가원 의원급 의료기관 현황에(2016년 1월 기준)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 인구수는 5094만8272명에 전체 의원수는 2만9532개로 나타났으며 건강보험 통계연보에 따르면 의원급 의료기관이 건강보험 급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5.5%에서 2014년 27.5%으로 10년 만에 반토막으로 나타났다.

또 요양기관종별 진료비 점유율을 살펴보면 병원급 이상이 48.6%로 전년도 대비 0.7%p 증가했으며 의원급은 16조 5417억원으로 진료비가 5.8% 증가했으나 점유율은 오히려 0.3%p 감소했고, 약국도 점유율이 0.4%p 감소했지만 치과 의원만은 0.5%p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대한병원협회 조사에 따르면 개인병원 폐업률은 2010년 11.4%에서 2013년 12.18%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동네병원(의원급) 개업 대비 폐업률은 2009년 74.9%에서 2013년 83.9%로 4년 새 9%포인트 높아졌다. 동네병원 10곳이 문을 여는 동안 8곳 이상이 문을 닫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렇게 날로 어려워져만 가는 개원 시장에서 또 실패하기 좋은 사례로 전문가들은 공동 개원을 많이 꼽았다.

부족한 자금 조달 등 안정적인 개원을 이유로 공동개원이 각광받고 있지만 섣부른 공동개원이 오히려 높은 실패율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도 탈퇴시 재산정리규정이 없는 등 수익배분 측면에서 갈등이 발생할 소지가 크다는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실제로 같은 병원에서 수련한 3명의 의사가 공동 개원한 강남의 모 성형외과의원은 개원 초부터 의사들의 잦은 의견충돌로 병원 운영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며 한 의사에게만 환자가 몰리면서 수익 배분과 병원 운영에 대한 이견이 점차 커져 개원 1년 만에 급속도로 와해, 결국 문을 닫은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비율로 투자를 했더라도 병원 운영에 대한 공로가 달라 해체시 지분 소유권에 차등을 둬야 의견과 균등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기 때문.

컨설팅 전문가는 또 전문의 두 명이 공동으로 개원한 후 2년만에 문을 닫은 L성형외과도 현재 정리절차를 밟고 있으나, 지분배분 문제로 이 둘은 결국 법정에 서야 할 처지에 놓였다고 밝히고 실제로 대부분의 공동개원 병원이 개원초 자체 규정이나 공동개원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아 소유권 다툼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환자 사망 등의 의료사고는 병원 존립과도 직결되기 때문에 공동개원 약정서 및 의료사고 관련 규정 등은 꼭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공동개원, 중도 탈퇴·사망시 문제 발생 정확한 계약서 작성
 직원은 인성과 화합 위주로 채용…끊임없는 자기계발 필수

또 다른 컨설팅 전문가도 공동 개원의 실패 요인으로 △공동 개원 병의원 실적이 부진한 경우 △공동 개원 병의원이 오히려 쉽게 성공한 경우 △직원, 거래처, 고용 의사 등으로 인해 갈등이 야기된 경우 △가족들이 병의원 의사 결정에 개입해 오해나 잡음이 발생한 경우 △결정된 사실을 번복함으로써 신뢰관계에 금이 가는 경우 등을 꼽았다. 이에 실패 하지 않으려면 먼저 공동 개원의 확실한 컨셉과 원칙을 정해서 꼭 지키겠다는 의지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원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 원장(내과 전문의)의 경우도 처음 개원지를 선택할 때 무조건 컨설팅 업자의 감언이설에 속아 믿고 맡긴 것이 결국은 실패였다고 밝히고 본인의 병원은 본인이 직접 발품을 발아 입지를 정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원장도 간호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 채용 공고를 통해 급한 김에 썼더니 약속은 물론, 환자들과의 잦은 다툼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함부로 채용해서 내 보내지도 못하는 어려운 상황도 있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도 인성과 화합을 위주로 직원 채용을 해야 한다는 것.

컨설팅 관계자는 또 컨설팅사, 인테리어 업자, 의료장비 업체 선정에 신중해야 하며 △고민없는 개원 △주위 환경 변화에 무관심 △재투자 하지 않는 것 △평생 한 곳에서 성공할 것이라는 믿음 등이 실패할 수 있는 큰 요건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더해 환자와의 라뽀 형성, 끊임없는 자기 계발, 가족같은 병의원 분위기 조성,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 등은 당연히 해야 할 개원 수칙이라고 덧붙였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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