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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살아가는 법 
의사가 살아가는 법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6.03.21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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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일요일 홍은동 그랜드힐튼 서울 컨벤션센터에는 의사들 1300여명이 북새통을 이뤘다.

대한미용성형레이저의학회(회장·장현석)가 대한민국 1등 미용의학 `신의 한 수' - 등대와 나침반을 주제로 개최한 춘계학술대회가 그 이유.

이날 춘계학회에서는 그야말로 미용, 성형, 비만, 레이저에 관한 모든 것을 5개 방으로 나눠 회원들에게 20여분의 짧은 강의지만 그 분야의 확실한 전문가를 초빙, 팁을 알려주어 큰 호응을 받았다.

각 방마다 본인에게 필요한 한 수를 배우기 위해 회원들은 이 방 저 방을 뛰어다녔고 심지어는 좌석도 없이 바닥에 앉아 열공하고 있었다.

사실 미용성형레이저에 관한 관심은 최근의 일은 아니다.

또 한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서 베이직한 진료에 더 힘쓰자는 분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봄기운 도는 화창한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젊은 30∼50대 초반의 의사들이 학회장에 모여 공부하고 있는 모습은 왠지 현 의료계의 현실을 바로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학회장에서 만난 의사들은 피부과, 성형외과 전문의도 많았는데 한결같이 새로운 것을 배우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 이렇게 잠깐이라도 팁을 얻거나 현재 트렌드를 알고자 참석했다고 했다.

지금 의사단체에서 개최하는 집회나 모임, 공청회 등을 가보면 회원들이 모이지 않는다. 늘 보던 사람 몇몇이 모여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다른 것은 모르겠고 이렇게 많이 모이는 것은 그들이 진실로 필요해서 참석하는 것은 아닐까? 의사들이 공부를 무조건 좋아해서 일요일에도 공부한다?, 정말 어디서 개원해야, 또 어떤 진료나 수술을 해야 유지는 될까?, 어떤 것이 현실적일까?

그 모습이 한의사 불법의료기기 사용, 원격진료, 의료영리화 등의 틈새에서 살아 남기위해 발버둥 치는 것 같아 보인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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