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8>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8>
  • 의사신문
  • 승인 2009.11.04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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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화이트 와인 산지로 유명한 '그라브'

지금까지 보르도 와인 중 좌안과 우안의 주요 마을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제 마지막으로 그라브(Graves) 지역의 와인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그라브'는 자갈이란 뜻으로 보르도에서 가장 먼저 와인 재배가 시작되어 수출되었던 지역이었는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른 지역에 비해 그 명성은 퇴색되어 가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지롱드 강의 상류인 가론(Garonne) 강의 서쪽 둑을 따라 형성된 3천 헥타르의 포도밭이다. 이 안에 뻬삭-레오낭 (Pessac-Leognan), 소떼른(Sauternes), 바르싹(Barsac) 이 속해 있다.

뻬삭-레오낭은 그라브의 북부 지역으로 1987년부터 AOC로 지정되어 그라브 내의 고급 산지에 속하며 5대 샤또의 하나인 샤또 오 브리옹(Haut-Brion)이 생산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 두 지역은 메독 지역의 와인에 비해 좀 더 부드러운 풍미를 지니고 있는데 메를로 품종의 블렌딩 비율이 좀 더 높기 때문이다.

그라브 지역을 이야기 하면서는 오 브리옹을 빼놓고 지나갈 수 없다고 할 정도로 이 지역의 넘버원 와인인데, 보르도 시에서 5km 떨어진 뻬삭에 위치하며 해발 27m의 얕은 언덕에 자갈이 많은 사력층 토양으로 이루어져 있다. 1983년에는 그 옆의 샤또 라미숑 오 브리옹(La Mission Haut-Brion)까지 인수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블렌딩 비율이 까베르네 쇼비뇽이 45%, 메를로 37%, 까베르네 프랑 18%로(해마다 약간 바뀌지만) 메를로와 까베르네 프랑의 비율이 높은 것이 향이 좋고 우아한 와인을 만드는데 일조한 듯 하다.

오 브리옹 외에 높은 수준을 자랑하는 와인으로는 라미숑 오 브리옹, 도멘 드 슈발리에(Domaine de Chevalier), 빠쁘 끌레망(Pape Clement), 스미스 오 라피트(Smith Haut Lafite)가 있다.

그라브 지역은 레드 와인 이외에도 고급 화이트 와인의 산지로도 유명한데 대부분 샤또에서 화이트 와인도 생산하고 있다.

디저트 와인의 산지로 유명한 소떼른과 바르싹은 메독과 뽀이악의 관계로 이해하면 되는데 바르싹 와인은 소떼른으로 표기해서 판매될 수 있지만, 소떼른 와인은 바르싹으로 표기해서 판매할 수 없다. 이 두 지역은 가론 강 좌측에 위치하며 아침에는 안개가 끼고 오후에는 햇살이 내려 쬐는 미세 기후를 형성하여 `보트리티스 시네레아(Botrytis Cinerea)' 균이 잘 자라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 균은 수확기에 다다른 포도에 번식해서 수분을 증발시켜 당도를 높여주며 신맛을 없애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스위트한 화이트 와인의 다른 이름이 `귀부 와인'인데 곰팡이 균에 의한 귀한 부폐라는 의미이다.

세계 3대 귀부와인으로 소떼른의 샤또 디켐(Chateau d' Yquem),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rockenbeerenauslese), 헝가리의 토카이(Tokaji) 오수 에센시아(Aszu eszencia)를 꼽기도 하는데 이켐은 브랜드 명,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와 에센시아는 등급명이라 정확한 표현은 아니다. 3대 귀부와인 산지로 소떼른, 독일, 헝가리 토카이(산지이자 와인명)를 말하는게 맞는 표현이겠다. 스위트 화이트 와인만을 따로 떼어 놓아도 한 회가 넘는 분량이 나오지만 독일 편에서 다시 다루려 하니 보르도 와인에 대한 것은 이번 칼럼으로 마치고자 한다.

주현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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