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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된 간협회장, 풀어야 할 숙제는 `단합'
연임된 간협회장, 풀어야 할 숙제는 `단합'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3.0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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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5일 제83차 대한간호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단독 후보로 나선 김옥수 현 회장의 연임이 확정됐다. 지난해 메르스 사태 속에서도 세계 간호사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고, 64년 만에 간호 관련 의료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통과시킨 것이 회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김 회장은 임기를 이어가면서 의료법 개정안 하위법령 체계화, 간호조무사를 간호인력으로 인정하는 하위 법령 철폐, 간호수가 신설, 협회 신관 신축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간호사 권리 증진에 앞장설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김옥수 회장에게는 또 한가지 간호계 단결이라는 중요한 숙제가 남았다. 지난해 간호인력 관련 의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2년제 간호학제 신설'에 대한 우려와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 보였지만, 그동안 일부에서 계속됐던 집행부를 향한 불만이 확실히 씻겼을지는 의문이다.

실제로 간호계는 과거 2년제 학제 신설 문제를 둘러싸고 간협과 `국민건강권 수호를 위한 간호사 모임(이하 건수간)'으로 세력이 나눠지며 의견 충돌을 빚어왔다. 이후 건수간이 `2년제 간호학제 신설 반대를 위한 협의체'로 이름을 바꿔 활동하면서 서울역 광장에서 집회를 여는 등 간호인력 개편안의 부당성을 강력히 지적한 바 있다.

단체에 소속된 구성원은 누구나 그 행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간호계 내부 갈등이 계속되는 사이 숙원 해결은커녕 32만 간호사와 국민들은 혼란에 빠졌다.

곧 총선이 다가온다. 간호계는 20대 총선에서도 간호사 출신 국회의원을 탄생시켜 간호계 발전과 정치력 확보를 해나가려면 김옥수 회장은 당시 갈등으로 빚어진 내부의 불만을 잠재우고 회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간호계도 현안이 전문가 단체가 아닌 정부의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를 타파하려면 간호계 내부 갈등 봉합이 첫번째 선결과제가 될 것이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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