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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스피드로 발전하는 현대의학이 향하는 곳은? 
초스피드로 발전하는 현대의학이 향하는 곳은?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6.02.29 1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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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학의 모든 역사'라는 668쪽의 번역서가 최근 발간됐다.

`제임스 파누'라는 비상근 의사이자 의학칼럼니스트가 쓴 이 책은 의학의 초기 혁신부터 바이오 제약의 최전선까지 즉, 의학의 번영과 쇠퇴를 다루고 있다.

관심을 끄는 것은 서문에서 “의학이 점점 더 강력해 지고 명성을 얻어갈수록, 영향력을 점점 더 확장해 갈수록, 그 결과로서 얻어진 인간의 삶이 점점 더 `의학화' 되어가는 현상은 목적을 상실할 뿐 아니라 잠재적으로 유해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하는 대목이다. 또 “가장 중요한 것은 의학은 어떻게 지향해야할 올바른 목표를 버리고 점점 부유해져 가는 제약산업의 이익을 위해 봉사하게 되었나”라는 꼬집음이다.

○…저자는 `흥망성쇠'편에서 `환멸을 느끼는 의사들'과 `건강을 걱정하는 대중' `치솟는 대체의학의 인기' `한없이 늘어나는 의료비' 등 4가지 모순을 제시했다..

특히 “현대의학의 성공과 유효성이 명백하므로 동종요법이나 자연요법 등 대체의학은 자연히 대중의 기억속에서 망각되었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현실은 이와 정반대다. 대체요법의 효능은 보통 임상연구에 의해 검증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대중들이 이토록 관심을 갖는 현상은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강한 의문을 표시했다.

○…이에 대한 어렴풋한 분석은 소아과전문의인 역자로부터 들을 수 있었다. 그는 “그것은 의학이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연민에서 출발한다는 기본적인 전제를 무시한채 끝없는 진보만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의학에 있어 이러한 맹목적 발전주의는 세련된 과학의 탈을 쓰고 다가오기 때문에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의학의 영역에서 중요한 것은 발전과 진보에 중독된 상태를 스스로 인지하고 다시 한 번 `인간'과 `행복'을 중심으로 돌려놓는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한 번쯤 발길을 멈춰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어디를 걷고 있느지 둘러보고, 어디로 가야할 것인지 내다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새삼 가슴에 와 닿는 말이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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