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사산악회] 서산 가야산(얼굴을 스치는 찬바람을 뜨거운 숨결로 이겨내며)
[서울시의사산악회] 서산 가야산(얼굴을 스치는 찬바람을 뜨거운 숨결로 이겨내며)
  • 의사신문
  • 승인 2016.02.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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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홍석 은평·우리눈안과의원장

2016 시산제 올리는 날...눈길 밟는 즐거움 누려
 

서산 가야산은 충청남도 북부지방에 북·남 방향으로 뻗어있는 소규모 가야산맥에 속하며, 규모는 작지만 주변에 많은 문화유적을 간직한 명산이다.

가야산의 높이는 678m이고, 주봉인 가야봉을 중심으로 원효봉(元曉峰, 605m), 석문봉(石門峰, 653m), 옥양봉(玉洋峰, 593m) 등의 봉우리가 있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둠 속에 압구정역 현대백화점 주차장에서 약 130여명의 회원이 네 대의 버스에 나눠 타고 출발했다. 모처럼 서울시의사회 김숙희 회장님도 동행을 하셨다.

겨울산행은 출발 때까지 해가 뜨지 않아 어둠 속에서 오랜만에 만난 회원 간에 인사하는 모습도 이채롭다. 오산 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전 9시 덕산면 상가리 주차장에 도착. 출발 전 서울시의사산악회 신임회장님 및 서울시의사회장님 인사와 산행소개를 한 후 9시15분경 출발하였다. 10여분 걸어 처음 맞이한 곳은 남연군묘이다.

조선조 흥선대원군의 부친인 남연군(南延君)의 묘(충청남도기념물 제80호)는 1868년 5월 독일 상인 오페르트가 아산만을 거쳐 구만포(九萬浦)에 상륙하여 도굴을 시도한 일이 있었다. 원래 이 자리는 가야사라는 절이 자리 잡고 있었으며 가야사지는 가야동이라고 불리는데 99개의 암자가 있었으며 절터의 중심지라고 전해지는 곳에 흥선대원군 이하응(李昰應)의 아버지인 남연군묘(南延君墓)가 자리 잡고 있다.

가야사 터가 2대에 걸쳐 왕이 나온다는 명당으로 알려지면서 이를 믿은 대원군이 자기 부친의 묘를 연천에서 이곳으로 이장하기 위해 1844년에 명당 터에 자리 잡고 있던 이 가야사를 불태워 버렸다.

천년고찰 가야사는 그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져 버린 것이다. 이렇게까지 한 보람이 우리 역사에 남아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상가저수지를 옆으로 지나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였다.

지난주 내린 눈들이 우리를 맞이하며 우리는 아이젠으로 눈을 밟으며 가파른 산행을 시작한다. 석문봉 가는 길은 참 가파르다. 중간 중간 벤치가 있어 길게 늘어선 산행행렬이 쉬어가며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마지막 가파른 언덕을 지나 바위를 넘으며 드디어 석문봉 도착(오전 11시).

바람에 휘날리는 태극기와 우뚝 선 돌탑 옆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이제는 산 능성 산행을 시작한다. 길게 늘어선 산행길은 가끔 혼자 걸을 때가 있다. 조용한 산중 바람소리만 들으며 내가 만들어내는 눈 밟는 소리와 거친 숨소리를 느껴보시라. 걸으며 머릿속을 비워도 되고, 깊은 생각에 잠기며 가도 되고.

왜 추운데 고생을 하며 이 길을 걸어야하는지 아는 데는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는다. 겨울 눈길 산행은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는 즐거움이 있으나 암벽을 넘거나 빙판을 지날 때는 주의를 요한다.

특히 다져져 있지 않는 눈을 처음 밟을 때는 쑥 빠지는 경우가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일락산 분기점에서 많은 일행들이 간식들을 하고 계셨다. 정상주로 화요 딱 한 잔씩 돌고 있었다. 서로가 가져온 간식을 나눠먹은 후 다시 산행의 마무리를 위해 출발하였다. 얼마 후 개심사로 가는 하산 길을 내려와 개심사에 도착하였다(오후 1시). 답사 산행 때는 노란 은행잎 옷을 입고 있었는데 오늘은 하얀 눈옷을 입고 있었다.

개심사는 654년(의자왕 14)혜감(慧鑑)이 창건하여 개원사(開元寺)라 하였다. 1350년(충숙왕 2)처능(處能)이 중창하고 개심사라 하였으며, 1475년(성종 6)에 중창하였다. 그 뒤 1740년(영조 16) 중수를 거쳐 1955년 전면 보수하여 오늘에 이르고, 풍수지리에서 상왕산은 코끼리의 모양으로, 현판에 상왕산개심사라고 쓰여 있으며 절 앞쪽에 코끼리의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연못이 만들어져 있다.

개심사까지는 차가 올라갈 수 있다. 찻길과, 사람만 다니는 계단길이 있으나 미끄러울까 조심해서 찻길을 따라 쭉 내려오니 타고 간 버스들이 서 있다.

버스에 산행 짐을 풀고 시산제가 열리는 산골마을 식당으로 갔다. 오후 1시반경. 식당 옆 눈 쌓인 공터에서 시산제를 시작하였다.

산에 가면 산의 법칙을 따르는 것이니 돼지머리와 막걸리로 올해 안전한 산행을 기원했고 행사 후 한쪽에서는 서울시의사회산악회 총회가 열렸으며 다른 쪽에서는 친한 회원은 친한 대로 서로 모르는 회원 간에는 새로운 만남과 인사를 하며 닭백숙과 돼지머리 고기로 맛있는 식사와 반주를 즐긴 후 예정보다 한 시간 빠른 오후 4시 가야산을 출발하여, 오산휴계소를 거쳐 오후 6시 압구정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하얀 설산을 밟으며 시작한 산행을 안전하게 마무리하고 5월 정기산행에서 다시 볼 것을 기약하며 각자의 집으로 돌아갔다.

서울시의사회 정기산행은 버스 안, 산행길 , 서울시의사회원이란 친밀감과 푸근함이 감도는 식사시간, 적당하게 힘든 산행코스, 좋은 음식과 좋은 선물 등으로 항상 주변에 자랑하고, 참석치 않은 회원들에게는 참가를 꼭 권하게 되는 산행이다.

■산행개요
△일시 : 2016년 1월 31일(일) 서산 가야산 09시∼14시
△산행경로 : 가야산 주차장(09시) - 남연군묘 - 상가저수지 - 석문봉(11시) - 사잇고개 - 일락산 - 개심사(13시)
△날씨 : 맑음 영하 6도 - 영상 1도
△산행거리 :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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