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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희 관악구의사회장
김숙희 관악구의사회장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10.21 11: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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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사회장으로서의 역할은 무엇보다 회원들의 이익을 가장 우선순위에 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회원들에게 이익이 되는 사안들을 찾아서, 특히 어려운 개원가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회무를 펼칠 계획입니다”

관악구의사회 김숙희 회장. “회원들에게 어떤 이익을 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3년이 될 것 같다”며 “작은 힘이지만 현재 의료정책의 부조리나 불공정성, 불합리성 등을 개선하는 데 힘을 합쳐서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힌다.

대한의학회 홍보이사, 한국여자의사회 총무이사 등을 맡고 있고 의협 상임진으로 정책이사를 역임하기도 했다.

이번 집행진은 기존 회무경험이 많은 상임진 출신들을 부회장으로 선임해 무게감을 두면서도 젊고 액티브한 성향의 새로운 상임진들을 대거 영입했다. 김 회장은 집행진을 한마디로 ‘정중동의 조화로움’이라고 덧붙인다.

또 상임진과의 소통에 있어서는 자주 연락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강조한다. 이에 그녀가 전하는 소통의 비법은 다름 아닌 이메일 활성화다. 집행부의 재무상황 역시 매주 이메일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하고 있다. 상임이사회나 각종 회의를 열기 이전에도 회의록과 토의안건은 이메일을 통해 미리 공유되고 검토되고 있다.

1986년 영국 연수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바뀌었다. 그 당시부터 컴퓨터를 활용하기 시작하면서 연배에 비해 지금도 추억이 되는 초창기 하이텔 동호회에 적극 참여했고 의약분업 당시에는 여자의사회 정보통신이사를 역임하면서 다양한 컴퓨터 노하우를 축적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욕심부리지 않고 일단은 이메일을 회원들의 익숙한 커뮤니케이션 통로로 활용하면서 점차적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홈페이지 등을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이에 다양한 정보통신 교육을 병행하면서 회원들의 컴퓨터와 친해지기를 시도할 예정이라고 귀띔한다. 구의사회 사무국에서 모든 회원들의 이메일 주소를 확보하고 팩스 사용을 점차적으로 줄여나가는 등의 작은 변화를 하나씩 모색하고 있다.

“역대 회장님들이 훌륭하게 해 오신 업적을 이어받아 좋은 전통을 계승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회원들이 용기도 많이 줘요. 경선 당시 후보로 나오셨던 분들도 모두 협조와 도움을 많이 주셔서 그저 감사해요”라며 역대 회장님들을 비롯해 회원들이 모두 성숙된 전통을 가지고 있다고 자랑한다.

초록색을 좋아하고 걷기를 좋아한다는 김 회장. 그래서 또 걷기와 등산은 그녀의 취미란다. 다양한 문화적인 소양에도 빛을 발하며 수필동인인 ‘박달회’의 멤버이기도 할 정도로 탁월한 글솜씨를 자랑하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어렸을 때의 꿈은 소설가 혹은 기자였다고. 잘 어울렸을 것 같다.

글쓰기의 중심에는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함께 모든 것에 관심이 그대로 묻어난다. 영화보기 역시 김 회장의 스트레스 해소법이자 취미다. “베란다 벽면에 모니터를 설치했죠. 그리고 러닝머신을 뛰면서 영화를 봐요. 사실 러닝머신만 30분 뛴다는 건 지루해서 꾸준히 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영화를 보면 시간도 잘 가요”라며 그녀만의 일석이조 행복 노하우를 소개한다.

또 산뜻한 병원 대기실 테이블에 진열된 수십개의 페이퍼 나이프도 인상 깊다. 세계 각국에서 모은 다양한 페이퍼 나이프는 한때 수집품목 1위이기도 했다고. “칼이 왜 정확하잖아요. 그 정확함의 매력에 빠진 것이죠”라며 웃는 김 회장. 하지만 그 칼끝의 날카로움만이 아닌, 이제 경험에서 단련된 조금은 무딘 칼끝의 여유로움과 매력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된 그녀란다.

관악구에서 개업했고 집도 관악구에 주소를 두고 있는 김 회장은, 그래서 더욱 애착이 가는 곳이 바로 관악구라고 강조한다. 이와 함께 좋은 의사로서의 바람도 전한다. 그녀가 전하는 좋은 의사는 실력과 함께 환자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라는 것.

“빨리빨리 최신 의료지식을 흡수해 공부하고 계승하는 것이 실력의 관건이겠죠. 그리고 또 하나가 바로 따뜻함이예요. 아줌마 같은 편안한 의사와 권위가 있는 의사의 중간에서 현명하고 조화롭게, 따뜻한 마음으로 환자와의 관계를 유지한다면 분명 좋은 의사가 되지 않을까요”라며 옛날에는 단순히 머리로만 생각하던 모든 관계가 어느덧 가슴으로 느껴진다고 말한다.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그리고 그 목표를 실천하는 사람은 더 매력적인 법, 김숙희 회장이 매력적인 것 또한 바로 그런 사람이기 때문이고 그것은 ‘강성’과 ‘정확성’이라는 어감이 유독 따뜻하게 들려오는 이유다.

***관악구의사회 주요회무 추진사항

1974년 창립된 관악구의사회는 현재 정회원이 244명, 14개 반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미가입 회원 역시 이례적으로 구의사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따라서 300여명 이상의 회비수납율로 구의사회 재정은 1억원이 넘을 정도로 탄탄함을 자랑하고 있다.

무엇보다 관악구의사회는 지난 1988년에 89평의 구의사회관을 마련, 회원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와 소통의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200여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넓은 회관은, 그래서 또 관악구의사회만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다.

관악구의사회 회관 활용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고 강조한다. 회원들을 위한 연수교육은 매월 혹은 격월로 진행되고 있다. 관악구 주변 지역 대형병원들과의 협조를 통해 개원가에서 놓치기 쉬운 최신지견과 의료현안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관악구의사회는 회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회무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앞으로 가입회원 100%와 반모임 활성화는 물론 골프와 당구 등의 다양한 동호회 모임을 통한 친목 도모와 60여명의 여회원들을 위한 관악구여자의사회 활성화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회원들간의 상부상조를 활성화 하는 것도 관악구의사회가 가장 주안점을 두는 사안이다. 관악구의사회원으로 가입하면 경조사비에 대한 의무가 함께 부여되지만 이것 역시 관악구만의 미덕이라 소개한다. 또 재무, 정보통신제도 자체의 체계화와 합리화를 확고히 구축하고 구의사회 시스템을 정례화할 계획이다.

최근 신종 플루나 독감 등의 사회적인 이슈와 의료수가문제, 세무서 문제, 보건소와 문제 등 의료현안이 산적해 있지만 관악구의사회는 의사들의 사회 참여 측면에서도 공존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임을 전제하며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국민들과 정부, 의료계가 잘 협조해 함께 만들어가는 사회의 동반자로서의 역할 구축에 전력투구할 방침임을 전한다.

이에 회원들의 화합과 참여하는 공동체라는 의식 고취에 많은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이러한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공동 이슈와 목표를 설정하고 당장 이익이 떨어지는 것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먼 장래의 발전적인 대안제시까지 고민하고 있는 관악구의사회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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