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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한국사 교과서 분석 서술 방법론·개선방안 제시
[서평]한국사 교과서 분석 서술 방법론·개선방안 제시
  • 의사신문
  • 승인 2016.01.1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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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송훈 (대한공공의학회 대의원)

`역사 의병, 한국사를 말한다'
박진용 저

지난해 교학사가 발간한 한국사 교과서에 대해, 야당 정치인들과 전교조, 일부 지역의 민관단체가 벌인 행태가 아직도 기억에 생생하다. 그들은 교학사의 역사책이 절대악이라며 위협적인 언사와 폭력적 행사를 서슴지 않았다.

최근에 정부가 검인정 역사 교과서의 문제점을 부각시키면서 국정으로 전환해 버리니, 이제는 그들이 다양성과 민주주의를 거론한다. 교학사 교과서가 설 자리도 주지 않았던 자들이 다양성이라고? 민주주의를 폭압적으로 점거한 일부 정치 세력의 이율배반적인 진영논리를 보며 참담함을 느낀다.

시민사회는 검인정 교과서의 문제점과 한국 사학계의 편협한 이념적, 파벌적 실체에 대해서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 청소년의 역사 교과서는 사실과 증거의 토대 위에 국가의 정체성과 미래적 비전을 제시함에 그 목적이 있다. 그러기에 시민사회는 검인정 역사 교과서들의 내용적 측면이 청소년 역사 교육에 왜 부적합한 지를 구체적으로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역사 의병, 한국사를 말한다'는 고교 한국사 교과서 11종에 대한 2차 저술이다. 저자는 1년여에 걸쳐 신구 교과서들을 정독하고, 한국사 서술의 문제점 및 우리 역사의 지향을 `역사 의병'의 목소리로 담아냈다.

역사 교과서들에 대한 총평에서 저자는 “전체 역사에서 비색사관이 정리되지 않았고, 현대사에서는 부정사관이 책을 어지럽혀 나라의 지향이나 보편적 역사인식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불량품 교과서라는 평가를 피할 수 없다. 분석한 11종 가운데 교과서로 추천할 만한 책은 1종에 그쳤다”고 아쉬워한다.

책은 6장 구성이다. 1장은 어떤 시각으로 역사를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했다. 현행 교과서들의 취약점인 비색사관, 부정사관의 맥락을 짚어본다. 동시에 역사의 현실문제 기여를 몇 가지 제안으로 정리했다.

2장은 역사를 어떻게 써야할 것인가에 대한 교과서의 문제점들을 묶었다. 역사 기술의 중심 가치와 역사 기술의 윤리, 바람직한 사관 등 역사 서술의 방법론을 제시했다.

3장은 한국사 서술의 12가지 과제들에 대한 해결 방안을 담았다. 역사 용어, 상무정신, 사대주의, 식민사관, 이승만과 박정희, 동북공정 등의 주제들을 다뤘다.

4장은 고교 한국사 교과서의 형식, 체제, 사료 채택 및 누락, 불완전 서술, 용어 혼란, 오탈자 및 표기법, 외래어 표기, 지도 불일치 등 각종 문제점 분석과 개선방안들을 제시했다.

5장과 6장은 11종 교과서 분석 내용을 보고서 형식으로 정리해놓았다. 전체 분석 원문 중 교과서별 총평과 현대사 분석만 실었다. 현재의 역사 논쟁이 좌우가 아닌 정상-비정상 구도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46개의 도표를 통해 교과서의 문제점들을 면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국가의 긍지와 지향점을 잃어버린 역사 관학(官學)의 무책임과 일탈을 나무라며 “좌파나 우파가 아닌 대한민국의 편에서, 세계인들의 꿈과 희망이 된 나라의 편에서 우리의 역사를 살펴보고자 했다. 스스로에게 당당할 수 없는 역사책들이 나오게 된 근거를 구체적으로 밝혀 향후 한국사 서술의 지침 또는 참고자료를 마련해보고자 했다”고 말한다.

* 비색사관= 역사 기술이 국운 개척의 발전적 동기를 제시하지 못하고 나라의 운수가 꽉 막히도록 하는 사관이다. 세계로 향한 국가적 기상과 패기를 북돋우지 못하고, 국내적 시각에서 편협하고 근시안적 사실들에 서술의 초점을 맞춤으로서 역사적 논의를 긍정적으로 발전시키지 못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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