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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힘' 여의사회 60주년을 축하하며 
`엄마의 힘' 여의사회 60주년을 축하하며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6.01.18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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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엄마의 전쟁'이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가 방영돼 화제를 모았다. 총 3부작인 이 다큐멘터리의 1부는 일과 육아 사이에서 말 그대로 `전쟁'을 치르고 있는 워킹맘에 대해 다뤘다. 특히 SNS에서는 캡쳐본으로 떠돌며 지금도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1부에 등장하는 세 엄마 중에는 10년차 베테랑 간호사도 있다. 그는 업무 특성상 휴일에도 근무해야 하는 하드워킹맘(Hard-Working Mom)으로 단지 자신의 커리어를 지키려다 나쁜 엄마, 나쁜 아내가 돼 버렸다. 여성 취업률 등 각종 지표들은 여성의 사회 활동이 늘었다고 말하지만 아직도 현실은 이토록 처참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9일 한국여자의사회 창립 60주년 기념 학술 심포지움 및 기념식이 개최됐다. 마침 이날 학술 심포지움에서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 일과 가정 양립 그리고 양성평등'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그는 “4R(Recruit, Retention, Restart, Representation)의 고리가 단단하게 연결돼야 한다. 하지만 Recruit 이외에는 OECD 평균보다 현저히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여의사들은 다른 워킹맘들과 마찬가지로 일과 가정을 양립해야 하는 사회 속에서 무단히 애써왔다. 어쩌면 더 힘겨웠을지도 모른다. 주 100시간 이상 일하는 고된 전공의 시절과 임신과 출산, 육아를 견뎌냈고 이와 함께 여자의사회도 60주년을 맞았다. 기자는 같은 여성으로서, 한 워킹맘의 자녀로서 진심으로 그들이 존경스럽다.

아직은 공중파 방송에서 다뤄질 만큼 우리나라 여성의 사회 활동에 제약이 많다. 여의사로 성장할 의대생, 전공의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최근 전공의특별법이 통과되면서 여성 전공의 출산전후 휴가 및 유산·사산휴가에 관해 근로기준법을 준용토록 했지만 시행되기까지는 아직 1년이 남았고 이마저도 최소한의 권리일 뿐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을 비롯해 다양한 직역에서 여의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아직 조금은 고될지라도 선배들의 활약에 힘입어 여자 의대생과 전공의들이 더 큰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나아가 한국여의사회가 부드러운 리더십의 중심이 되고 그 활약을 인정받아 앞으로도 탄탄한 미래가 지속되길 응원한다.

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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