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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암검진 권고안, 비만 최신지견
국가암검진 권고안, 비만 최신지견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10.18 2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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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회장 김영식 서울아산병원 교수)와 대한비만건강학회(회장 유희탁)는 서울아산병원 동관 6층에서 지난 11일 추계합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두 학회는 지난해 국민 건강증진을 목표로 학문적 교류협정 체결 이후 이번이 세 번째 진행하는 합동학술대회다.

이날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는 현재 우리나라 제1의 사망원인이며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 질환인 암과 관련된 주제로 △주요 암 검진 권고안의 근거 및 발전방향 △암 예방과 영양에 대해 집중적인 강좌를 진행했다.

특히 2002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국가 암검진 사업에 대한 개선방안을 제시하고 검진권고안과 관련된 연구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45명의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구성된 ‘대한가정의학회 평생건강관리위원회(위원장 김영식)는 지난 10개월간 국내외 문헌과 외국의 권고안을 집중 분석한 자료를 토대로 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에 대한 무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한 것.

김영식 회장은 “암검진의 경우 시작연령이나 검사간격에 대한 근거가 충분히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며 “너무 일찍 또는 너무 자주 검사를 하게 되면 불필요한 정밀검사와 검사비용의 낭비 뿐 아니라 암에 대한 불안감을 초래하는 주요 우너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회장은 “건강검진을 ‘2차 예방’이라고 한다면 최근 유럽에서는 ‘4차 예방’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불필요한 과잉검사나 위양성 결과에 따른 피해로부터 국민을 예방하는 것이 바로 4차 예방”이라고 소개했다.

“흔히 의사는 증상이 없다고 하지만 환자 자신이 증상을 호소하거나 무조건 비싼 검진을 받아야 한다는 인식 등이 팽배해 있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검사의 남발이나 불필요한 걱정과 비용을 예방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회장은 “의사를 교육시키는 것 또한 4차 예방의 관건”이라며 “불필요한 과잉진료(Overmedicalization)를 예방하고 실질적으로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예방권고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암치료나 신약개발과 관련 투자하는 수많은 연구비에 비해 암검진과 관련한 연구투자는 전무한 것이 국내 현실”이라며 따라서 “한국인에 적합한 암검진 권고안을 제시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토로하고 암검진 관련 시작 연령, 검사 간격, 검사 방법 등의 연구에 대한 투자를 거듭 촉구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움에서 제시된 암검진 개정 권고안은 다음과 같다.

△위암: 40세 이상의 남성과 50세 이상의 여성은 매 2년마다 위내시경이나 위장조영술로 위암에 대한 선별검사를 시행할 것을 권고한다.

△간암: 무증상 건강인을 대상으로 간암의 선별검사는 권고하지 않는다. 간암의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간경변증과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자를 대상으로 남성은 40세, 여성은 50세부터 6~12개월 간격으로 알파태아단백질과 간 초음파검사를 권고한다.

△대장암: 50세 이상의 무증상 성인에서 1)매년 분변잠혈검사나 2)5년 간격 에스결장경(대장이중조영)과 2~3년 간격 분변잠혈검사 3)10년 간격 대장내시경 중 하나를 선택해 선별검사할 것을 권고한다.

△유방암: 40~59세는 2년마다, 60세 이상은 3년마다 유방촬영술(유방진찰 병행 가능)을 권고한다. 유방촬영술 없이 유방진찰이나 유방자가진찰을 시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근거가 불충분하다.

△자궁경부암: 25세 이후(성경험 3년 이후) 매 2~3년마다 자궁세포진 검사를 권고한다.

△갑상샘암: 무증상 성인에서 갑상샘암의 선별검사는 권고하지 않는다.

△전립샘암: 75세 미만 남성에서 전립샘암의 선별검사를 권고할 만한 근거가 불충분하며 75세 이상 남성에서 전립샘암의 선별검사는 권고하지 않는다.

 

한편 대한비만건강학회는 비만의 기초개념부터 치료의 최신지견까지 폭넓은 영역을 다뤄 호평을 받았다.
박영규 대한비만건강학회 총무이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만, 반드시 치료해야 할 만성병’이란 주제로 비만의 영양요법과 행동치료, 운동요법, 체형치료, 주사치료까지 비만클리닉에 필요한 깊이있는 강의로 진행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심혈관계 고위험군 환자에서의 비만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조정진 한림의대 교수가 ‘비만환자의 유형별 접근방법 및 치료’에 대해 각각 발표를 진행했다. 또 ‘비만환자에서 흔한 고지혈증 미니 심포’에서는 △오한진 관동의대 제일병원 교수가 ‘Policosanol의 고지혈증에 대한 효과와 임상적용’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하는 등 유형별 비만치료에 대해 새롭게 조명하는 유익한 시간이 됐다.

이 외에도 비만 클리닉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지식들과 비만 관련 약물처방, 특수치료방법들, 고지혈증 치료법 등 당장 진료실에서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실전용 지식들이 대거 발표됐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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