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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병환아돕기 TFT,체계적 도움
심장병환아돕기 TFT,체계적 도움
  • 김향희 기자
  • 승인 2009.10.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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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원장 홍영선)은 ‘소아 심장병 불우 환아 돕기 TFT’를 구성, 심장병을 앓고 있던 어린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성모병원은 “소아 심장병 불우 환아 돕기 TFT는 지난 6월1일 출범했다”며 “70여년 동안 이어진 서울성모병원의 가톨릭 이념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TFT는 그간 산발적으로 진행되던 지원 방식을 바꾸고 관련 부서들이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와 소아심장외과가 소아 환아의 진단과 수술을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데 체계적인 도움을 제공하고 있다”며 “TFT를 통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심장병 환아들을 선발하여 무료 시술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심장병 불우환아돕기 TFT를 통해 최근 몽골에서 온 환아 앙흐에르덴(남, 3세)에게 심장수술을 통해 오랜 심장 질환을 치료해주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앙흐에르덴은 사단법인 열린의사회에서 실시한 몽골의료봉사에서 진료를 받은 환아다. 몽골의 저소득․무의촌 지역인 헨티 지역에 거주하며 태어날 때부터 팔로씨사증(Tetralogy of Fallot)이라는 선청성 심장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것.

서울성모병원은 “팔로씨사증은 폐동맥협착(Pulmonary stenosis)과 심실중격결손(Ventricular septal defect), 우심실 비대증(Right ventricle hypertrophy), 대동맥 우위증(Overriding of aorta)을 동반하는 질환”이라며 “폐로 가야 할 과량의 이산화탄소를 가진 정맥혈액이 폐로 가지 못하고 전신순환을 하게 되어 심각한 청색증이 나타나는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저분한 피가 정화되지 않고 전신을 순환하다 보니 신체의 기본적인 기능이 떨어지고 면역성이 저하되어 각종 합병증을 불러일으킨다. 대개 만 1세 이전에 수술을 받아야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수술을 받지 않을 경우 20세 이전의 사망률이 전체 환자의 1/4에 이르며 사망하지 않더라도 심각한 합병증에 시달리게 된다.

현지에서 앙흐에르덴을 진료한 열린의사회는 앙흐에르덴의 나이가 3세를 넘어 수술 시점을 놓친 점과 우심실 비대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우려해 전문화된 심장수술이 필요하다고 판단, 서울성모병원에 환자를 의뢰해 왔다. 이에 서울성모병원은 인도적 차원에서 앙흐에르덴을 지원하기로 결정하고 기본적인 입원과 수술에 관련된 절차를 준비, 지난 9월 22일 환아를 입국시켰다.

수술은 지난 9월25일 흉부외과 장윤희 교수의 집도로 시행됐다. 장윤희 교수는 “이번 수술로 인해 청색증이나 그로 인한 합병증은 더 겪지 않게 되어 다른 아이들처럼 정상적인 삶이 가능하게 됐다”며 “다만 수술이 늦었던 만큼 우심실 비대증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앙흐에르덴은 상태가 호전되어 지난 12일 퇴원 후 14일 몽골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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