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5>
보르도 와인에 대한 이해<5>
  • 의사신문
  • 승인 2009.10.15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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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르도 중 가장 부드러운 '뽀므롤 와인'

지금까지는 보르도를 가로지르는 지롱드 강 좌편 언덕의 빅4 마을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번 호에는 우안으로 불리는 2개 지역 중 뽀므롤(Pomerol) 지역에 대해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지롱드 강의 상류 지류인 도르도뉴 강의 우측 언덕에는 생떼밀리옹(Saint Emilion)과 뽀므롤(Pomerol)이란 지역이 있다. 그 중 뽀므롤 지역은 전체 면적이 좌안의 생쥘리앙 마을보다 작은 지역이지만 비싸고 놀라운 와인을 만들어 낸다. 뽀므롤 와인들에 대한 요구가 너무 많아 배급이 필요할 정도로 배당을 해 준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귀하지만 보르도에서는 유일하게 아직 아무런 등급체계도 가지고 있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1855년에 등급 체계를 만들 때에 지롱드 강에서 동쪽으로 18마일 정도 떨어진 뽀므롤과 생떼밀리옹 지역의 와인들은 무시되었다. 이들 지역은 높은 수준의 와인을 만들어냄으로써 좋은 평판을 받았지만 당시에는 지롱드에서 리부르느까지의 교통이 불편해 이 지역 와인들은 거래되기 힘들었다고 한다.

뽀므롤에서 생산되는 와인의 스타일은 일반적으로 보르도에서 나는 와인들 중 가장 부드럽고, 비단 같으며 풍요로운 과실향 같은 특성이 많다. 이러한 스타일의 와인이 생산되는 것은 와인의 품종에 해답이 있다. 뽀므롤에서 재배되는 포도의 70∼75%가 메를로이고 까베르네 프랑이 20∼25%이며 나머지 5% 정도는 까베르네 쇼비뇽이다. 메를로가 기본이 되는 와인들은 일반적으로 부드럽고, 더 풍부하며 과일 특성이 많으며 거친 탄닌은 적은 편이고 까베르네 쇼비뇽을 위주로 만든 와인보다 알콜이 더 높은 편이다.

요즈음의 대부분 소비자들(레스토랑을 포함해)은 일찍 마실 수 있는 와인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뽀므롤 와인들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대부분의 뽀므롤 와인들은 4∼6년 이내에 마실 수 있다. 뽀므롤 와인들이 어린 시기에 마실 수 있다고는 하지만 최상위급 와인들은 과일 특성을 잘 유지하고 병 속에서 잘 숙성되기 때문에 보통15∼25년까지도 보관이 가능하며 일부 전설적인 빈티지의 경우에는 40년 혹은 그 이상 보관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모든 뽀므롤 와인이 그렇게 뛰어난 것만은 아니다. 최고급 뽀므롤 와인들은 전반적으로 정상의 품질을 보여주지만 뛰어난 와이너리들을 제외하고는 품질이 많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뽀므롤 지역의 와인을 설명할 때 꼭 언급해야하는 사람이 있는데 쟝 피에르 무엑스(Jean Pierre Moueix)이다. 무엑스 씨는 뽀므롤 와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 각고의 노력을 했고 그가 소유한 샤또 빼트뤼스(Petrus) 와 트로따누아(Trotanoy)가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반에는 이 두 와인들은 종종 메독의 1등급 와인들을 능가하고는 했다고 한다.

빼트뤼스는 뽀므롤의 가장 위대한 와인이라는 찬사를 들으며 보르도에서 가장 비싼 와인으로 묵직한 구조감과 집중도를 가지고 있으며 풍부한 향과 오랜 시간 보관이 가능하다. 1970년대 후반부터는 새로운 방향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해서 과거의 우아한 스타일을 재현하는데 실패라는 평가가 있으며, 현재의 와인 애호가들은 고가에 비해서는 만족도가 떨어진다고도 한다.

라플뢰르(Lafleur)는 빼트뤼스 옆에 위치해 있고 마찬가지로 수령이 오래된 포도에서 아주 적은 수확량만 생산해 농축미 있고 엑조틱한 향을 가지고 있으며 구조감을 갖춘 와인을 만들어 내는데 까베르네 프랑의 비율이 높아(약 30∼40%) 메를로가 거의 100%인 빼트뤼스와 비교하면 확연히 다른 개성을 준다

빼트뤼스와 트로따누아, 라플뢰르가 전통적으로 뽀므롤의 가장 풍성하고 짙은 색과 질감 있는 와인이라고 한다면 레방질(L'Evangile), 라 꽁세이양뜨(la Conseillante), 쁘띠 빌라쥐 (Petit Village), 라 플뢰르 빼뜨뤼스(la Fleur Petrus) 그리고 레글리쓰-끌리네(L'Eglise-Clinet)는 이 마을에서서 가장 우아하고 부드러워 부르고뉴 와인에 가까운 와인을 만들어 낸다.

주혀중〈하얀 J 피부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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