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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의사회 100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와서
서울특별시의사회 100주년 기념행사에 다녀와서
  • 의사신문
  • 승인 2015.1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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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혁 서울시의사회 고문·우강건강포럼 대표

서울특별시의사회 100주년 기념식이 2015년 12월 12일 오후 5시에 COEX에서 거행되었다. `100주년'이란 말은 듣기만 해도 엄숙하고 존경스러운 심정을 자아낸다. 서울특별시의사회가 100주년을 맞이하는 것이니 참으로 감격스럽고 기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기념식에서 김숙희 회장은 새로운 100주년을 다짐하는 뜻 깊은 기념사를 하면서 의사회 정책에 관하여 소상하게 설명했다. 역대 회장들이 겪어온 발자취가 영상물로 소개되기도 했다. 모든 역대회장과는 친교가 있던 관계로 내 자신은 무던히 감개무량했다. 삭발하는 모습이나 단식투쟁하는 모습 등이 등장할 때는 당시의 상황들이 선명하게 떠올랐다. 때로는 영어(囹圄)의 몸이 도는 회장도 있었다. 파렴치한 죄 때문이 아니라 의권(醫權)수호를 위해 자신을 희생시키는 고귀한 경우다.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찾아갔던 일도 생각난다. 어쨌든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라는 직책은 대단히 영광스러운 자리인 동시에 때로는 험산(險山)을 넘어야 하고 때로는 황파(荒波)를 해쳐나가야 하는 어려운 직책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겪어야 했던 고초는 탄생때부터 시작된 일이다. 1915년 漢城醫師會가 시작됐을 때 일제는 일본인 의사가 중심인 京城의사회와 통합하라고 협박했다. 漢城醫師會의 우리 조상들은 과감하게 일제의 협박을 물리치고 그 존재를 과시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니 서울특별시의사회의 전통은 우리들 의사들은 물론이고 우리 국민들을 이끌어 주는 원동력이 되어온 것이다.

나는 서울특별시의사회의 사명에 두 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의권수호(醫權守護)이고 다른 하나는 의사로서의 자긍심 향상에 앞장서는 일이다. 서울특별시의사회는 다른 의사단체나 보건단체에 대하여 맨토의 역할을 해야 한다. 그만큼 서울특별시의사회는 무겁고도 숙연한 사명을 완수해야 하는 책임이 있는 단체이다. 그런데 100년 만에 여성의로서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이 된 김숙희 회장은 이러한 소임을 멋지게 완수해가고 있다.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김 회장의 천부적 소질은 잘 나타나고 있었다.

25개 서울시 구(區)의사회 기수단의 장엄한 입장, 박원순 서울시장, 박인숙 의원을 비롯한 국회의원 세분의 축사, 기념영상 상영, 각종 시상, 비전 선포 등을 통해 장엄하고 효율적인 10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시킨 김 회장과 관계인사 여러분에게 경의와 사의를 보낸다.

나는 평소에 `100'이라는 숫자에 대하여 무던히 매력을 느끼고 있다. 누구나가 흔히 쓰고 있는 `백점만점(百点滿點)', `100 퍼센트'를 비롯하여 `백년하청(百年河淸)', 백년해로(百年偕老), 백발백중(百發百中), 백세지사(百世之師), 백전노장(百戰老將), 백전백승(百戰百勝), 백절부굴(百折不屈)등 100을 내세우는 멋진 단어는 수없이 많다. 그래서 때로는 100이 `완전'을 뜻하는 것 같이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서울특별시의사회 100주년이 갖는 뜻은 대단하다고 본다. 나는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색다른 생각을 해보기도 했다. 김숙희 회장이 서울특별시회장에 당선됐지만, 100주년 기념을 맞이하는 서울특별시의사회장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2015년 4월에 당선되기는 했지만 그 때 100주년을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김숙희 회장에게 특별한 선물을 마련하기로 했다. 선물이란 물건을 말하는 것이지만 내가 말하는 선물은 물건이 아니라 `글짜'다. 시운불행(時運不幸)이라는 말이 있다. 때의 운수가 나빠서 발생하는 불행을 말한다. 얼마 전에 우리나라를 골탕 먹였던 메르스 사태 때 발생한 사건을 하나를 예로 들어본다. 당해 환자가 삼성서울병원으로 갔기 때문에 삼성서울병원이 대단히 난처하게 되고 불명예를 맛보게 됐지만 그 환자가 서울대학교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에 갔었더라면 서울대학병원이나 세브란스병원은 삼성서울병원이 겪었던 고초를 겪었을 것이 뻔하다.

그런데 `時運不幸'이란 단어는 가끔 사용되고 사전에도 나와 있지만 `時運多幸'이란 단어는 사용되지 않고 있으며 사전에도 나와 있지 않다.

나는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김숙희 회장에게 이 `時運多幸'이라는 단어를 특별한 선물로 드리고 싶다. 사용되지 않는 단어이어서 어쩌면 나의 창작단어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찌됐든 김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주제하는 서울특별시의사회장으로 눈부신 활약을 하고 있으니 길이길이 역사에 남을 것이다.

물론 김 회장은 남이 따를 수 없고 모방할 수 없는 능력과 업적의 소유자다. 서울특별시의사회장으로서의 능력은 넘쳐 흐를 정도로 대단한 분이다. 여기에 時運多幸까지 작용해서 역사적인 인물로 등장했다고 해도 실례되는 표현은 아니라고 본다. `時運多幸'을 특별선물로 올리려는 나의 소망을 흔쾌히 받아주시기를 바란다. 김숙희 회장과 서울특별시의사회의 영원한 영광을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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