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눈으로 본 서울시의사회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학생의 눈으로 본 서울시의사회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
  • 의사신문
  • 승인 2015.12.2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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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송 한림대 의과대학 본과 2학년

먼저 학생 신분으로 강연을 듣게 해주신 김숙희 회장님과 박상협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지난 13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서울특별시의사회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는 약 9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학술대회는 총 다섯 세션으로 이루어졌고 주제는 소아, 노인, 국제 사회, 환경, 소통이었습니다.

현재 활동하고 계신 의사 분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이었기에 저는 특혜라는 생각으로 강연 하나하나 열심히 들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학생의 본능으로 강연을 들으며 수첩에 필기한 `오늘의 take home message'는 세 단어: 노령화, 국제화 그리고 SNS 였습니다. 강연 모두 하나하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지만 이번에는 이 세 가지 단어에 초점을 맞추어 학생으로서 느낀 점을 서술해보겠습니다.

첫째로 노령화 강연에서는 앞으로 제가 의학계의 주체 중 하나로 서게 될 때 만나게 될 대다수의 환자가 노인일 것이라는 점이 가장 와 닿았습니다. 이상현 교수님의 `노인 환자 어떻게 볼 것인가' 강연에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예시로 들어 노인 환자들의 lab 수치가 비전형적인 양상을 띤다는 점이 강조되었습니다.

이는 제가 대학에서 강의 받은 노령화 수업에서도 다루었던 익숙한 내용이었는데, 이번 강의를 들을 때는 새로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느낌은 `막막함'이었습니다.

현재 학교에서 진행되는 PBL 증례 토의 시간에서는 학생들이 병력 청취, lab 수치와 각종 영상을 근거로 동기들과의 토론을 통해 진단을 내려 보는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6년간 배운 수치들에 들어맞지 않는 비전형적인 사례들이 제가 책임질 환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면 어떻게 진단을 내릴 수 있을지 고민되었습니다. 그에 따라 노년층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될 수도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와 진단 소견들에 대해 연구해봐야겠다는 다소 멀리 간 생각까지도 해볼 수도 있었습니다.

둘째로 저는 세 번째 세션의 〈국제 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의사〉와 네 번째 세션의 〈환경〉을 비슷한 맥락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일본의 방사능 유출이 태평양을 건너고, 각 나라의 이산화탄소의 배출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것처럼 각 국가의 활동이 국경을 넘어 지구촌 전체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러한 환경적 문제는 태평양 섬나라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등의 결과로 인간 사회에 직접적인 위협으로 실체화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WHO, 국경없는 의사회와 같은 단체들의 범국가적인 원조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직접 국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WHO의 김록호 환경보건전문가님과 국경없는 의사회의 김남렬 전문의 선생님께서 당신들께서 하고 계신 일들에 대해 설명해주셨습니다. 많은 의대생들이 그렇듯 저 또한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인물이 되어 국제적 문제 해결에 힘쓰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고 있었기에, 두 분의 강연은 특히 더 눈을 반짝이며 들었습니다. 국제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개인의 역량을 키우고, 더 넓은 세상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의사, 혹은 연구자 개인으로서도 적극적으로 합류할 수 있는 태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소통 및 SNS에 관한 강연은 평소 생각해보지 않은 부분에 대한 환기가 되었습니다. 아직 제 주위에는 의료계 종사자 보다는 비종사자들이 더 많습니다.

그리고 이 비의료계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의사에 대한 깊은 불신을 느낀 적이 꽤나 자주 있습니다. 주로 이러한 불신은 물증보다는 심증이 대부분이었기에 들을 때 마다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제가 말을 나눠 본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의료계 종사자가 아닌 사람들에 있어서 드물지 않은 태도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군다나 의료계가 연관된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의사 집단 전체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를 잃기도, 얻기도 하는 모습을 봐 왔습니다. 국민과 의사 집단 상호 간의 단단한 신뢰를 쌓기 위해서는 이번 〈의사와 커뮤니케이션〉 세션에서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듯이, 소통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치계부터 방송계까지 모든 직종에서 본인의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가장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SNS의 위력은 이미 증명되었습니다. 김종엽 교수님께서 `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 활용기법'에서 강연해주셨듯이, 목적에 맞게 여러 SNS 형식 중 합당한 도구를 골라 사용한다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회와의 소통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의학에 있어서 이제야 옹알이를 시작한 제가 교수님 및 전문가 선생님들의 의도를 모두 파악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학술대회에서 많은 강연자 분들 및 날카로운 질문을 해주신 의사 선생님들의 말씀을 경청하며 제 나름의 미래에 대한 결심과 현재 상황에 대한 고심, 그리고 멀지 않은 미래에 의사라는 무거운 이름을 지기 위해 염두에 둘 사항들을 배워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해리슨과 KMLE 문제집에만 박혀있던 제 시선을 올려 국내 상황과 더 나아가 시대의 흐름을 조금이나마 파악할 수 있었던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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