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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작품번호 620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작품번호 620 
  • 의사신문
  • 승인 2015.1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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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336〉 

■모든 음악 장르가 망라된 서민을 위한 오페라

모차르트의 3대 걸작 오페라로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 〈코지 판 투데〉를 뽑는다. 모두 이탈리아어로 된 화려하고 세련된 오페라들이다. 반면 모차르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작곡한 〈마술피리〉는 `Singspiel'이라 하여 뮤지컬처럼 노래 중간에 대사가 있는 노래연극으로 당시 이탈리아어를 이해 못하는 서민들을 위해 작곡된 오페라이다. 초연도 서민들이 입장하는 프라이하우스에서 했는데 이 오페라는 매일 매진사례이었다.

〈마술피리〉에서 모차르트는 모든 음악장르를 집결한 듯하다. 독일풍의 종교음악, 소박한 가곡, 비엔나풍의 민요, 이탈리아풍 아리아 등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섞여 있다. 게다가 진지하고 우아한 주인공 커플인 파미나와 타미노, 그에 반해 서민적이고 볼품없는 파파게노와 파파게나의 커플과 함께 이성을 대표하는 자라스트로와 감성적인 밤의 여왕의 대결 구도는 모든 이들을 만족시켰다.

〈마술피리〉는 시인 빌란트의 동화 `진니스탄'을 편집한 쉬카네더의 대본을 바탕으로 작곡된 작품이다. 이 오페라의 단순한 줄거리 이면엔 모차르트가 가입했던 엘리트 비밀결사단인 `프리메이슨'의 주제가 깔려 있다. `프리메이슨'은 중세 석공조합에서 유래한 비밀 결사조직으로 당시 빈의 학자, 예술가, 계몽주의자들로 구성되어 인본주의와 박애 사상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비밀 모임이었다.

오페라에서 자라스트로의 사원은 바로 `프리메이슨'의 세계를 구현한 곳으로 자유, 평등과 박애의 삼위일체로 인류를 행복한 삶으로 인도하는 곳이다. 자라스트로와 밤의 여왕으로 대표되는 이성과 감성 세계의 조화는 모차르트의 궁극적인 이상이다. 작품이 초연된 1790년 독일 라인란트지역 공화주의자들은 프랑스 대혁명과 이를 연관시켜 밤의 여왕은 전제군주 루이 16세를 상징하고 타미노는 민중을, 파미나는 자유를 상징하며 모차르트와 대본 작가인 쉬카네더를 `자유의 투사'로 칭하였다.

그러나 군주제를 옹호하는 오스트리아 빈에서는 반대로 밤의 여왕은 자코뱅파 급진주의를 상징하고 파미나는 공화국의 상징, 타미노는 전제군주의 상징으로 공화국을 살려 제정 군주시대로 돌린다고 해석하였다.

△제1막 제1장 배경은 고대 이집트 기원전 1000년경 숲속 밤의 여왕의 왕국 타미노가 큰 뱀에 쫓기다가 지쳐 쓰러진다. 이때 세 시녀가 나타나 뱀을 죽이고 그를 구출한다. 새장수 파파게노의 피리소리가 들린다. 세 시녀가 떠난 후 정신을 차린 타미노는 파파게노가 자신을 구해주었다고 고마워한다. 파파게노는 자기가 뱀을 죽였다고 자랑하며 `나는 새잡이'를 부른다. 잠시 후 세 시녀가 파파게노의 거짓말을 꾸짖으며 그의 입에 자물쇠를 채운다.

그들은 밤의 여왕 딸 파미나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악마에게 붙잡힌 공주를 구출하라고 한다. 이때 타미노는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를 부르는데 밤의 여왕이 나타나 `무서워 마오. 사랑하는 아들아!'를 부르며 파미나를 구하면 그녀와 결혼시키겠다고 약속한다. 시녀들은 파파게노가 다시는 거짓말을 않기로 약속하자 자물쇠를 풀어주며 은방울을 주었고 타미노에게는 여왕의 선물인 마술피리를 준다. 이 피리는 사람들에게 사랑과 행운을 주는 것이라 설명을 하고 파파게노와 함께 길을 떠날 것을 명령한다.

제2장 이집트 자라스트로의 성 흑인 모노스타토스의 감시를 받는 파미나는 탈출을 시도하다가 붙잡히고 그는 파미나를 겁탈하려 든다. 이때 파파게노의 소리가 들리면서 새털에 싸인 그를 본 모노스타토스는 기겁을 하고 달아난다. 파파게노는 파미나에게 왕자가 그녀를 구하러 온다며 `그야말로 나의 연인!'을 부른다.

제3장 자라스트로의 사원 앞 세 소년의 안내로 타미노가 도착하여 세 개의 문을 발견한다. 첫째와 둘째 문을 두드리자 `물러서라'는 경고가 들리고 셋째 지혜의 문으로 다가서자 사제가 나타나 자라스트로는 고귀한 이상을 가진 지성의 성품의 소유자라고 알려준다. 타미노는 그녀의 안전에 감사하며 `플루트 아리아'를 부른다. 아름다운 선율이 숲속에 퍼지자 모든 동물들이 즐거이 노래하고 파파게노도 이 노래를 듣고 파미나를 데리고 온다. 이때 모노스타토스와 그의 종들이 나타나 파미나를 결박하려 하자, 파파게노는 은방울을 꺼내 흔든다. 그러자 모두 춤을 추기 시작한다. 자라스트로가 나타나 타미노와 파미나의 만남을 인정하고 그들을 시련의 방으로 가도록 판결을 한다.

△제2막 이시스 사원 밖 묘지 자라스트로는 합창과 함께 `오, 이시스 이시리스 신이여!'를 부른다. 두 사제들은 타미노와 파파게노에게 여자의 유혹을 경계하라고 한다. 잠시 후 밤의 여왕의 세 시녀가 나타나 그들을 유혹하지만 대꾸도 하지 않아 첫 번째 시험을 통과한다. 달밤의 화원 속에서 밤의 여왕이 나타나 `지옥의 복수가 내 마음을 불타게 하네'를 부르며 파미나에게 자라스트로를 죽이라고 명령한다. 그렇지 않으면 모녀가 의절할 것이라 위협한다.

여왕이 떠난 후 자라스트로가 나타나 `이 신성한 전당에는 복수를 생각할 수 없어'를 부르며 파미나와 함께 떠난다. 한편 타미노와 파파게노는 침묵의 시험을 겪고 있다. 이때 노파가 나타나 자기가 파파게노의 애인이라며 이름은 `파파게나'라 하며 사라진다. 타미노가 피리를 불자 파미나가 나타는데 `아, 가버린 사랑이여'를 부르며 파미나 앞에서 침묵함을 슬퍼하며 시련을 헤쳐 나간다. 파파게노는 타미노를 찾기 위해 떠나며 자신의 소원은 어여쁜 아내라고 노래하는데 이때 노파가 나타나 그의 손을 잡고 사랑을 맹세하고 파파게노도 따르자 노파의 모습이 예쁜 처녀로 변한다. 이로서 그도 시험을 통과한 것이다. 한편 타미노와 파미나는 불과 물의 시험을 통과한다.

파파게노도 파파게나를 애타게 찾는데 마침 그녀가 나타나 경쾌한 이중창을 부른다. 밤의 여왕은 시녀들과 함께 사원에 침입하지만 벼락과 함께 지옥으로 떨어진다. 태양이 떠오르고 자라스트로는 “밤이 지나갔다”를 선포하며 두 쌍의 결혼을 축복하며 막이 내린다.

■들을 만한 음반 : 프리츠 분델리히(타미노), 디트리히 피셔-디스카우(파파게노), 에블린 리어(파미나), 리사 오토(파파게나), 로베르타 페더스(밤의 여왕), 프란츠 크라스(자라스트로), 칼 뵘(지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64)/ 우베 하일만(타미노), 루스 치에자크(파미나), 마이클 크라우스(파파게노), 조수미(밤의 여왕), 크루트 몰(자라스트로), 게오르규 솔티(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ecca, 1990) / 니콜라이 게다(타미노), 군둘라 야노비츠(파미나), 발터 베리(파파게노), 루치아폽(밤의 여왕), 고틀로프 프리흐(자라스트로), 오토 클렘페러(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EMI, 1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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