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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과 함께한 서울시의사회, 환경과 미래를 논하다
시민과 함께한 서울시의사회, 환경과 미래를 논하다
  • 배준열 기자
  • 승인 2015.12.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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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주년 역사와 저력 한눈에…연수교육 규정 엄격히 강화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 김숙희) 창립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가 ‘환경과 미래’를 주제로 12월 13일 오전 9시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의사회는 이번 학술대회에 참석한 1500여명의 회원들에게 연수 평점 6점을 부여할 예정이다. 학술대회뿐만 아니라 금연교육도 함께 진행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또한 최근 C형 감염 확산 사태와 관련해 의사면허 유지를 위해 일부 의사가 아닌 사람이 연수교육 대리참석으로 연수평점을 획득해 면허신고가 이루어지는 등의 일이 발생하고 있어 정부와 대한의사협회는 연수교육 규정을 엄격히 강화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서울시의사회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대리참석이 절대 불가하도록 신분증 확인 등을 통한 관리에 철저를 기할 예정임을 회원들에게 적극 안내하는 공문을 서울시의사회 산하 25개구 의사회에 안내한 바 있다.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의사회 100주년 기념 학술대회의 의미를 생각할 때 여러분들의 참석 자체가 매우 의미 있다”면서 “오늘 주제인 환경과 노화는 의학적·사회적으로 앞으로 100년의 미래를 내다볼 때 반드시 극복해야 할 문제이고 의사들이 그 주역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서울시의사회는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등 미래 100년 역사를 책임지는 의사회가 되는 한편 내년에는 좀 더 편안한 진료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술대회 프로그램은 ‘환경과 미래’ 주제에 맞게 △소아 △노인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의사 △환경 △의사와 커뮤니케이션 등 5개 세션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세션의 주제는 ‘소아’로 김희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배종우 대한의학회 이사가 좌장을 맡아 △공기오염물질이 아토피피부염에 미치는 영향(안강모 성균관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대기오염과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 (김정희 인하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 △환경과 식품 알레르기(엄혜영 서울의료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두 번째 세션 주제는 ‘노인’으로 김종웅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이수곤 대한의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Aging의 극복과 순응(이은아 헤븐리 병원 원장) △노인증후군(홍창형 아주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노인환자, 어떻게 볼 것인가?(이상현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등의 강의가 펼쳐졌다.

이은아 원장은 “노화를 어떻게 극복하고 적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의사들이 주도적으로 고민하고 해결하지 않으면 전문가로서의 영향력도 줄어들 것”이라면서 “노화를 막기 위해서는 금연-적절한 음주-규칙적 운동-매일 채소와 야채먹기 등의 4가지 원칙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노화로 인한 질병이 있음을 인식하고 그것을 찾아내 적절히 관리하고 예방·치료하면 환자들이 노화예방을 포기하지 않고 백세시대를 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창형 아주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노인인구 급증으로 노인증후군 문제가 심각하고 그 양상 역시 매우 다양하다”면서 “노년기 약물사용에 주의하고 예방 및 건강증진을 위한 수칙, 그리고 그 수칙을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단 일산병원 이상현 교수는 “흔히들 노인질환에 대해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그러려니’하는 생각이 만연돼 있지만 환자 스스로는 물론 의사들도 노인질환 문제에 대해 좀 더 세심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 세션은 서울시의사회 임인석 부회장과 김영진 대의원회 부의장을 좌장으로 특별히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을 빛낸 의사 두 명을 초청해 의사로서 가기 힘든 특별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김록호 환경보건전문가(가정의학 및 산업환경의학과 전문의, WHO 남태평양사무소)는 ‘기후변화와 재해재난에 취약한 섬나라들의 보건의료 지킴이’로 활동했던 경험을 소개했다. 그는 2003년부터 2012년까지 WHO 유럽지부 환경보건연구소, 2013년부터 현재까지 WHO 서태평양지부 남태평양사무소에서 재직하고 있다.

김록호 전문가는 “외국생활을 오래하면서 가족이나 친구들과 다른 문화적 환경에 적응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보람이 너무 컸다”면서 “특히 어머니가 외국에서 활동하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자부심을 가져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남렬 고대 구로병원 외상외과 과장은 수년간 ‘국경없는 의사회’에서 의료사각지대에 있는 난민, 수감자, 부랑자, 에이즈 감염자, 악제내성 결핵환자 등에게 국제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펼쳤던 경험을 전했다.

네 번째 세션의 주제는 ‘환경’으로 주승행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부회장과 이원철 대한의학회 부회장을 좌장으로 △기후변화와 대기오염의 건강영향(김호 서울대보건대학원 교수) △방사능과 건강(김익중 동국의대 교수)이 다뤄졌다.

김익중 교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방사능 반대론자로 “원자력은 엄청난 에너지를 가졌지만 너무나 위험하고 무책임한 산업”이라면서 “후쿠시마 원전사태의 경우 정확한 매설량 조차 확인이 안될 정도”라고 후쿠시마 원전유출 사태의 심각성을 전했다.

그는 “우리나라에서는 다행히 음식만 잘 조절하면 방사능에 피폭될 가능성이 적다. 일본산 수산물, 표고버섯, 대평양산 수산물을 조심해야 한다”면서 “이에 따라 정부가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위반이 불가능할 정도로 너무 높은 방사능 기준치를 원칙에 맞게 수정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김익중 교수는 “피폭량과 암발생이 정비례한다는 것은 예방의학 교과서에도 나오는 정확한 사실일 뿐만 아니라 원자력은 태양열 등의 다른 에너지에 비해 비용대비 효과성도 현격히 부족하기 때문에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원자력 폐지를 주장한 김익중 교수에 이어 원자력 찬성론자인 강건욱 서울대병원 교수도 나서 “원자력에 대해 과도하게 잘못 알려진 오해도 많다”면서 “원자력은 잘만 활용한다면 충분한 가치가 있는 에너지”라는 반대 입장을 피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마지막 세션 주제는 ‘의사와 커뮤니케이션’으로 홍승권 가톨릭의대 가정의학과 교수가 사회를, 박상호 서울시의사회 부회장과 유형준 한림의대 내과 교수가 좌장을 맡아 △사회적 글쓰기(양광모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본부 교수) △대중매체와 의료:언론보도 마음에 안드시죠?(박광식 KBS 의학전문기자) △의사들을 위한 다양한 미디어 활용기법 등의 강의가 펼쳐졌다.

양광모 교수는 의사들이 대중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글쓰기 요령을 강의하며 “대중적 글쓰기는 쉽고 간결하게 써야 하며, 언론매체는 대중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대신 소셜미디어가 훌륭한 1인 미디어가 될 수 있다”면서 특히 “의사들이 글쓰기에 관심이 있다면 ‘대통령의 글쓰기’나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등의 저서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박광식 기자는 “의사들과 기자들 간 의사소통이 되지 않는 문제가 있지만 이는 상생의 관점에서 의사의 의학전문성과 기사의 대중성을 잘 융합시켜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의사 단체나 의사 개인이 글을 쓸 때 잘못하면 국민들이 무조건 의사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오해하는 문제가 있다”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사들이 보다 세련된 문체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숙희 서울시의사회장은 학술대회가 한창 진행 중인 13일 정오 경 기자들과 만나 “전임 회장 시절부터 백주년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내실 있게 운영한 덕분에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자리를 빌어 서울시의사회 역대 회장, 위원장, 위원, 직원 등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노력한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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