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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작품번호 527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오페라 〈돈 조반니〉 작품번호 527 
  • 의사신문
  • 승인 2015.12.08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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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이야기 〈335〉

■역사상 극과 음악에서 가장 완벽한 오페라의 걸작

“〈돈 조반니〉의 악보는 내게 계시와 같았다. 그것은 극과 음악에서 완벽의 화신이었다. 나는 이 작품이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하다고 생각한다. 이 글은 음악가로 살아가는데 가장 순수하고 확실한 기쁨을 준 천재에 대한 보잘 것 없는 숭배와 감사에 불과하다. 역사에는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정상이 될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이 있다. 모차르트도 그중 하나이다. 그리고 〈돈 조반니〉가 그 절정에 있다”라고 작곡가 구노는 〈돈 조반니〉를 극찬하였다.

1787년 비엔나에서는 모차르트 오페라가 별로 환영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시기 그가 직전에 작곡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이 헝가리 프라하에서 대성공을 거둔다. “피가로 이외의 오페라는 없고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피가로뿐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는데, 당시 프라하 극장 지배인인 본디니는 모차르트를 프라하로 초대한다. 이 여행에서 모차르트는 교향곡 제38번 〈프라하〉를 초연하였고, 본디니로부터 새로운 오페라 작곡을 의뢰받은 후 비엔나로 돌아온다.

이렇게 시작된 〈돈 조반니〉 작곡은 〈피가로의 결혼〉과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인 로렌쪼 다 폰테가 대본을 완성하여 그해 4월 모차르트의 손에 넘겨진다. 그 대본을 기초로 한 작곡은 그해 여름 거의 끝을 냈으나 9월 모차르트는 미완성 초고를 들고 다시 프라하로 가서 본디니 부부의 융숭한 대접을 받고 교외의 별장에서 마지막 마무리를 한다. 같은 해 10월 말 프라하극장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이미 〈피가로의 결혼〉으로 모차르트에 심취해있던 프라하 청중들의 열광으로 큰 성공을 거둔다. 이듬해 비엔나에서의 초연은 프라하만큼의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 그날의 일화를 신문은 다음과 같이 전하고 있다.

이날 비엔나의 평론가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하이든 역시 거기 있었다. 이 새 작품에 대한 많은 의견들이 있었는데 대부분은 〈돈 조반니〉가 무궁무진한 상상력과 다방면의 천재가 빛나는 고귀한 작품임에 틀림없다는 것에 동의했다. 하지만 너무 음악으로 넘치며 혼란스럽고 선율이 불규칙적이라는 등의 의견을 피력했을 때 하이든은 말했다. “몇몇 불확실한 점이 있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모차르트야말로 인류가 아는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는 점이다.” 참석자들은 그 말을 듣고는 모두 조용해졌다.」

한편 초연을 본 후 오스트리아 황제 요제프 2세와 모차르트의 대화로 전해진다. “이 오페라는 완전무결하오. 나는 감히 〈돈 조반니〉가 〈피가로의 결혼〉보다 더 아름답다고 말하고 싶소. 그러나 비엔나 시민의 입맛에 맞는 고기는 아니었던 것 같소”라고 하자, 모차르트가 “그럼 그들에게 씹고 음미할 시간을 주시지요”라고 답했다.

모차르트의 이 오페라 이전부터 이미 스페인의 전설적인 호색한 `돈 후안'에 관한 이야기는 한 세기가 넘도록 극의 소재로 사랑받고 있었다. `돈 후안'이 대중의 관심에서 사그라지지 않는 이유는 보편적 인간 유형을 형상화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돈 후안은 인간의 억압되어온 성적 욕망과 자아의 충동을 이입한 인격체였으며 그 줄거리는 권선징악의 구도를 철저하게 지켜 청중에게 도덕적 자아를 환기시키면서 일종의 카타르시스를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제1막 스페인 세비야 기사장 저택 자신을 겁탈하려던 돈 조반니를 쫓던 돈나 안나의 소리를 듣고 등장한 그녀의 아버지인 기사장이 돈 조반니와의 결투 끝에 죽는다. 새벽 길거리 돈 조반니는 자신이 버렸던 엘비라를 만나 도망가는데 하인 레포렐로는 유명한 `카달로그송'을 엘비라에게 부른다. 마을 앞 시골총각 마제토와 체를리나의 약혼 잔치 중 그녀를 유혹하는 돈 조반니와 체를리나는 함께 `서로 손을 잡고'를 부른다. 오타비오는 `그대 행복에 내 행복도 달렸다'를 노래한다.

△제2막 엘비라 집 근처 하녀를 유혹하기 위해 돈 조반니는 레포렐로와 옷을 바꿔 입는다. 레포렐로를 돈조반니로 오해한 엘비라는 레포렐로와 이중창를 부른다. 마제토가 농민들과 돈 조반니를 잡으러 등장, 그를 발견하나 자신은 레포렐로라고 속이고 도망간다. 안나의 저택 정원 아직 레포렐로는 변장해서 엘비라와 같이 있다. 그때 나타난 오타비오와 안나를 피해 다른 출구를 찾다가 마제토와 체를리나와 마주친다. 결국 레포렐로는 정체를 밝히고 용서를 빈다.

기사장의 입상이 있는 묘지 `네 웃음도 오늘 밤뿐이다'라는 소리가 석상에서 들리면서 레포렐로가 떨고 있다. 돈 조반니가 석상을 오늘밤 만찬에 초대하자 석상이 고개를 끄덕인다. 돈 조반니 저택 레포렐로의 시중을 받으며 돈 조반니는 식사를 한다. 석상이 `이제는 시간이 없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나면서 불길이 솟고 지하에서 `죄에 대한 보답'이라는 합창이 들리고 돈 조반니는 불 속에 떨어진다.

에필로그 엘비라는 수녀원으로 가기로 하고 체를리나와 마제토는 집으로 가고 레포렐로는 새 주인을 찾아 나선다. `나쁜 짓을 한 자의 말로는 이와 같다'라는 육중창으로 대단원의 막이 내린다.

■들을 만한 음반 : 세른 밀른즈(돈 조반니), 카를 뵘(지휘),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DG, 1977)/ 에버하르트 바흐터(돈 조반니), 카를로 마리아 줄리니(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EMI, 1959)/ 사무엘 라미(돈 조반니),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지휘), 베를린 도이치 오페라(DG, 1985)/ 티토 곱비(돈 조반니), 빌헬름 푸르트벵글러(지휘), 빈 국립 오페라(EMI,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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