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서울시의사회 100년을 조망한다' - 젊은 의사 초청 좌담회
■`새로운 서울시의사회 100년을 조망한다' - 젊은 의사 초청 좌담회
  • 의사신문
  • 승인 2015.12.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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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의사들의 꿈…새 한국의료 100년 동력”

주제 : 젊은 의사들이 그리는 미래 한국 의료계와 역할, 의사상 ◆일시 : 2015년 6월 17일 오후 7시 ◆장소 : 여의도 진진바라 - 참석자 명단 - △김숙희 서울특별시의사회장(33대)((2015.4.1- ) △한광수 서울시의사회 100년사 편찬위원장(서울시의사회 27대 회장_2000.4.1-2003.3.31)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미래신경과의원장) △채설아 용산구의사회 총무이사(로하스가정의원장) △진옥현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강남연세우노비뇨기과의원장) △류호성 광진구 서울현대정형외과의원장 △장만근 강서구의사회 정보통신이사(굿모닝가정의학과의원장) △김이준 전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사회=신봉식 서울시의사회 공보이사 ◇진행=김기원 의사신문 편집국장

서울시의사회 100년사 편찬위원회는 100년사 편찬작업의 일환으로 지난 5월20일 `원로 초청 좌담회'를 개최한 데 이어 6월17일 오후 7시 여의도 진진바라에서 `젊은 의사 초청 좌담회'를 개최하고 지난 100년과 현재, 미래 100년에 대한 젊은 의사들의 생각을 들어보았다.

특히 이날 좌담회에서는 △젊은 의사들이 생각하는 한국 의료계를 비롯 △의사들의 사회 참여와 역할 그리고 고민 △바람직한 의사상 △미래 한국 의료계에 대한 의견이 가감없이 쏟아져 참석자들에게는 의미있는 시간이 됐다. 다음은 이날 젊은 의사 초청좌담회를 요약, 정리한 내용이다.

△김숙희=한광수 서울시의사회 100년사 편찬위원장님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서울시의사회가 올해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1915년 한성의사회로 시작해 1940년 강제 해산된 이후 1945년 명칭을 서울특별시의사회로 바꿔 재탄생했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지난 5월 원로 좌담회 개최에 이어 오늘 젊은의사 좌담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100주년을 맞았는데 오늘 참석하신 분들을 보니 대부분 50세 이하인 것 같습니다.

지난 2014년 집계한 통계를 보면 전국 의사수가 11만 8000명, 이중 의협 가입 등록의사는 10만명을 조금 넘었습니다. 이 중 50세 이하가 66.5%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앞으로 의료계는 젊은 의사들이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의료의 미래는 젊은 의사들이 이끌어가야 합니다. 서울시의사회 미래 100년, 의료계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많은 의견을 주시기 바랍니다.

△한광수=저는 의사면허번호가 8387번입니다. 올해 의사면허 번호가 12만번이 넘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의사면허가 8000번대인 의료인중 생존하고 있는 의사는 10% 이내일 것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1916년에 의사가 되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 병원을 놀이터 삼아 아버지가 환자를 진료하는 모습을 보며 자라왔습니다. 그리고 6·25와 8·15 광복을 겪은 세대로 우리나라 격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런 인연으로 서울시의사회 100년사 편찬위원회에 참여하게 된 것 같습니다. 매우 영광스럽습니다.

제가 오늘 젊은 의사들에게 듣고 싶은 이야기는 `젊은 의사들이 앞으로 의료계를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과거 의사수가 5만∼6만이면 충분하다는 시대가 있었습니다. 2015년 현재 의사수는 12만명이 됐고 정부는 의사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학 설립을 통해 의사수를 더 늘리려 하고 있습니다. 과연 정부의 방침이 옳은 판단인지 생각해 봐야 할 때입니다.

정부는 의사 양성에 10원도 투자하지 않으면서 의료계를 향한 요구는 끝이 없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에게 `국민을 위한 의료'를 위해 `죽어도 일선에서 죽으라'며 희생을 강요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학여행을 가다 사망해도 10억원을 받습니다. 그러나 의사가 진료현장에서 죽는다면 정부가 보장해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리나라 같은 국가도 흔치 않을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의사회장직을 수행할 때 정부에 의사를 준공무원으로 예우해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때 저는 의사가 30년 개원했을 경우, 연금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20년이 넘어 은퇴시 구청장이 감사패를 주고, 30년이 넘으면 서울시장이 감사패를, 40년이 넘으면 대통령이 훈장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정부가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의사처럼 자기 일에 대한 수가를 정부가 정하고 제도나 정책을 만들어 강제적으로 추진하는 직군이 있는지 한번 되돌아보게 됩니다. 저는 적어도 의사는 준공무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1998년 예방접종 사망환자 사건이 있었습니다. 당시 마포 A의원에서 뇌염백신을 맞은 소아가 사망한 일이 있었습니다. 저는 유가족들이 병원에서 난동을 부려 해당 의원의 의사와 간호사 3명을 일단 우리 병원에 대피시켰습니다.

당시 저는 이 사건을 계기로 예방접종으로 환자가 사망했을 때 정부 보장범위를 2000만원까지 확대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지금은 이때보다 보장금액이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젊은 의사 후배들도 이 자리에서 의료계를 위해 무엇을 할까 고민하고 연구해 향후 업적을 남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우리가 의료계 미래에 대해 토의한다고 큰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선후배가 만나서 의료계 과거와 미래에 대해 논의한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봉식=올해는 서울시의사회가 100주년 맞는 특별한 해입니다. 100이라는 숫자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 하는 숫자이기도 합니다. 특히 올해 100년만에 서울시의사회 최초로 여성회장이 탄생했습니다. 바로 33대 김숙회 회장님이십니다.

제가 제33대 서울시의사회 공보이사로 업무를 시작한지 3달 정도 지났습니다. 저는 서울시의사회 공보이사 3년을 보답하고 봉사하는 시간으로 의미를 두려고 합니다.

오늘 좌담회 주제가 젊은 의사들과 서울시의사회가 어떻게 하면 잘 발전할 수 있을까 입니다. 좌담회 순서는 첫 번째로 젊은 의사들이 생각하는 한국 의료계, 두 번째로 의사들의 사회적 참여 그리고 역할에 대해 어떤 고민들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아울러 젊은 의사들이 어떤 의사상을 갖고 있는가에 대해 논의해 보겠습니다.

좌담회 시작에 앞서 저는 한광수 편찬위원장님의 이력을 자세히 살펴 봤습니다. 한광수 위원장님은 우리나라 의료계 역사와 서울시의사회 역사를 잘 아시는 분 같습니다. 그리고 의료인 집안으로 의사에 대한 가치와 자부심이 대단하실 것 같습니다. 한광수 위원장님이 계셔서 의료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는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김숙희=좋은 이야기 부탁하겠습니다.

김숙희 회장.
한광수 위원장.
오동호 중랑구회장.
 
채설아 원장.
진옥현 의무이사.
류호성 원장.
장만근 원장.
김이준 전 정책이사.
신봉식 공보이사.

“보람된 직업이지만 정부로부터 통제·핍박”

△신봉식=올해 제 나이가 만으로 50살이 됐습니다. 지난해 우리 아이가 반포고등학교 고3이었고 올해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가 고등학교 재학하고 있을 때 학교운영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당시 저는 학부모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느낀 것이 대부분의 부모가 자신의 아이들을 의대에 보내려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전국에서 10등 안에 드는 아이들은 대부분 의대를 진학하려 하는 것 같았습니다.

학부모들이 저에게 어떻게 의대를 갔냐고 물어오곤 했습니다. 당시엔 공대가 인기가 많았는데 지금은 의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엔 김이준 이사도 학창시절 공부 잘했었죠?

김이준=네. 학교에서 전교 1등이었습니다.

△신봉식=저희 병원에도 전문의를 따고 온 의사가 있습니다. 그는 분당에서 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전국에서 1등을 했다고 합니다. 저의 학창시절에도 의대를 진학하는 친구들은 공부를 잘했지만 지금 후배들을 보면 우리시대 보다 공부도 더 잘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의대에 진학하는 것 같습니다.

△김이준=저는 과학고에 진학하려다 떨어지고 경희여고를 다니면서 전교 1등을 했습니다.
〈김숙희 회장이 `경희여고는 어디에 있나요?', 신봉식 공보이사가 `경희고등학교도 공부잘하는 학군에 속하지 않나요? 김 전 이사는 다른 학생들에 비해 특출났던 것 아닌가요? 펠로우인가요?'라고 묻자 김이준 전 정책이사는 `경희대 안에 있습니다. 강북이어서 타 지역보다 조금 낮습니다. 저는 대학진학 3수를 했고 현재 전공의 3년차'라고 답변했다.〉

△신봉식=저도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생겼을 때 협회 일에 관여했습니다. 1대는 이준구 선생이었고 2대는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왕준 이사장을 보면서 나중에 큰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의료계에서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십니다. 김이준 이사는 진료과가 무엇입니까?

△김이준=방사선종양학과입니다.

△신봉식=방사선종양학과면 방사선과와 종양학과로 나눠져 있나요?

△김이준=치료방사선과와 진단방사선과로 나눠져 있습니다.

△신봉식=방사선과에 가려면 경쟁률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김이준 이사는 내년 취직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나요. 현 의료계를 보면서 내가 왜 의사를 했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나요?

△김이준=저는 지금의 의료계를 보면서 의사를 하고 있는 것에 많은 후회를 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이렇게 많은 문제가 있는지 몰랐습니다. 저는 서울약대를 다니다 의대에 재진학한 케이스입니다. 제가 의대 진학하는 것을 두고 저희 할머니가 돌아가실 때 하신 말이 약대를 다니지 왜 힘들고 피를 보는 직업을 택하려 하냐고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의사라는 직업이 보람 있는 직업이지만 정부와 국민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핍박받고 있다는 사실도 의사가 되고 나서 알게 됐습니다.

△김숙희=약학대학은 얼마나 다녔나요? 1년?

△김이준=한 달 정도 다녔습니다.

△김숙희=어떤 점이 맘에 안들어서 그만뒀나요?

△김이준=서울약대는 산 위 후미진 곳에 있는데다 위치나 약대 교수진들의 강의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저는 공대 기초과학을 공부하고 싶었으나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 약대를 가게 된 것입니다. 약대 교육과정을 보면서 느낀 것이 의대를 가는게 낫다 생각해 의대로 재진학하게 된 것입니다.

△김숙희=김이준 이사는 현재 대한전공의협의회 부회장이며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직을 맡고 있습니다. 김 이사는 서울시의사회에서는 물론 전공의 특별법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신봉식=전공의 월급, 많이 오르지 않았나요?

△김이준=제가 전공의 처음 시작할 때 세후 월급은 160만원이었고 세전으로 하면 이보다 조금 더 높습니다. 현재 실수령액은 290만원입니다.

△한광수=현재 우리나라에 전공의 공제회가 없나요? 김이준 정책이사가 임기중에 전공의 공제회를 만드세요. 미국은 40∼50년 전에 전공의 공제회를 만들었고, 이 공제회 힘이 강합니다. 전공의가 에이즈 환자 치료시 주사바늘에 찔렸을 때 공제회에서 정부를 상대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아냅니다. 우리나라 전공의들도 미국의 공제회를 참고해 전국적인 전공의 공제회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오동호=과거 우리나라 의료계에는 사학연금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다 탈퇴하고 없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전공의 시절에는 전공의 퇴직금 개념이 없었습니다. 선배들이 전공의 수련을 마치면 퇴직과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자연스럽게 사학연금제도가 생겨났습니다. 사학연금제도는 가입하면 연금이 나오는 제도였습니다. 그때 우리는 사학연금이 이런 식으로 갈 것이라고 생각못했습니다.

△김이준=지금은 퇴직금이 지급됩니다.

△한광수=제 생각엔, 전공의협의회 노력으로 전공의가 퇴직금도 받는 시대를 만들었지만 미국의 공제회 같은 조직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미국 공제회를 참고해 우리나라도 전공의 공제회를 진행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숙희=진옥현 선생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진옥현=제 생각에 의료계의 가장 현실적인 문제는 복합적인 것 같습니다. 이는 의료계 자체 문제일 수도 있으나 사회와 국가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의료서비스를 제공받는 환자 입장에서도 의사를 생각하는 시각의 문제일 수도 있다고 판단됩니다.

오늘 이 자리에 오신 선후배님들도 이야기하셨지만 우리나라 부모들은 의사를 선망의 직업이라 생각하고 자기 자식을 의사로 만들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국민들은 환자가 됐을 때 의사를 일반 장사꾼 대하듯 하는 태도를 취합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의사에 대해 이중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국가는 의사를 통제 가능한 집단이라 생각하면서 유사시에는 여론을 형성해 의사를 몰아붙여 피해를 주는 것 같습니다. 한 사건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지난 주 조선일보 기사에 `알선업자를 통해 성매매한 의사 3명이 알선업자를 고발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강남구경찰서 소관 사건으로 브리핑 당시 피해자 3명을 모두 의사라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알선업자에게 협박받은 의사는 치과의사였으며 나머지 2명은 한의사였습니다. 강남구의사회는 경찰서에 한의사, 치과의사, 의사는 엄연히 다른 직군이라 지적하며 정정보도 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경찰서는 이미 나간 내용은 바꿀 수 없다며 법적조치를 취하던지 해당 신문사를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소하던지 하라는 얼토당토 않는 이야기를 한 바 있습니다. 당시 취재기자들 말에 따르면, 경찰서에서 한의사나 치과의사는 다 같은 직군이라며 `의사'로 내보내라 했다고 합니다.

정부와 언론 그리고 국민들은 의사를 지탄 대상으로 생각해 쉽게 매도하고 안 좋은 사건에 대해서는 비하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의사는 낮은 수가로 인한 의료정책에도 국민의 생명과 안위를 위해 성실하게 치료하고 일선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의 노력에도 국가나 국민의 시선, 현실적으로 뒷받침이 되지 않는 의료정책 등 복합적인 문제가 의료계를 힘들게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광수=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니 의사가 우리 국민이 존경하는 직업 상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는 의사에 대한 기대치가 높기 때문이라고 사료됩니다. 국가와 국민이 의사를 대하는 인식이 서운할 때도 많지만 이런 통계를 볼 때 의사에 대한 사회적 존경을 갖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전공의 특별법 통과·의료전달체계 확립 기대”

△김숙희=한 위원장님의 말씀에 공감이 갑니다, 하지만 한 위원장님 말씀이 좋게 생각될 수도 있고 때론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은 것이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한광수=서울시의사회가 국민이 인식하고 있는 의사 이미지를 서서히 바꾸어 나가는 것이 의사의 품격과 지위를 높이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시의사회는 의료봉사단을 활용한다던지 의사로서 할 수 있는 봉사를 통해 의사 이미지를 서서히 바꾸는 것이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의사와 의사 자녀들이 많은 상처를 받았다고 합니다. 학교 반친구 학부모들이 의사 자녀들을 학교에 등교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고 합니다. 의사 자녀라는 이유로 전염병에 걸린 사람 취급을 받았다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얼마나 섭섭하고 많은 상처를 받았겠습니까. 한편으로 아이들은 우리 부모가 더러운 사람인가, 죄인인가 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나마 이런 사회 분위기에 언론은 메르스 치료를 위해 최일선에서 방어복을 입고 노력하는 의료인과 의료인 자녀들에게 너무 심한 말과 행동을 가하는 것 아니냐는 사회 분위기를 보여 주어서 의사에 대한 존중과 의사상에 대한 희망이 있을 것도 같습니다.

△오동호=이번 메르스 사건을 두고 공분하는 사람이 있고, 무관심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공분하는 사람은 의사로서 같은 동질감을 가지려는 사람일 것입니다. 하지만 의사 사회는 상대방이 뭘 하건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의사 사회는 회원들이 자포자기 하거나 이기주의 태도를 보여 내 일이 아니면 무관심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김숙희 회장님이 “의사 한 사람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느냐”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저의 의대 입학시절을 돌아보면, 입학 당시 나만의 의사상이 있었습니다. 의대를 다니며 가졌던 의사상은 졸업후 레지던트 시절, 군대시절, 봉직의 시절 모두 달랐습니다. 이는 20년 전 의사상과 현재의 의사상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의대생들이 시대 변화에 잘 적응하기 위해선 교육과정을 통해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수나 선배들이 의료계 현실을 이해시켜 준다면 사회에 나왔을 때 자괴감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단한 트레이닝을 거치지 않으면 될 수 없습니다. 의사가 되기 위해 끝없는 공부와 연구, 환자치료에 시간을 투자하지만 막상 사회에 나오면 돈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됩니다. 의사가 개원하면 병원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현재 낮은 수가와 고가 의료기기 구입, 의사들간의 경쟁 심화로 인해 병원 수익이 높지 않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렇다고 이런 21세기 현실을 바꿀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맞춰 나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제적인 한계성을 인식하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며 후배들을 도와주는 길이라고 판단됩니다.

전공의 특별법안에 대해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전공의 특별법이 만들어지는 이유는 현재 전공의들의 미래가 보장되어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전공의 특별법을 통해 전공의들은 자신들의 현재 문제와 미래에 대해 주장해야 합니다. 무조건 요구를 하며 해달라는 강한 입장을 표명해야 법이 만들어질 것입니다. 우리는 의사의 미래를 책임질 전공의인 김이준 이사에게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김이준=전공의들이 전공의 특별법을 위해 그 이상 어떤 것을 요구해야 할까요?

△오동호=전공의를 마치고 사회에 나와 개업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을 만들어달라는 등 조건을 내걸어야 합니다.

△김이준=의료계 현실을 보면서 전공의들이 느끼는 것이 많습니다. 그리고 전공의들은 정부에 우리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이야기 하는데 왜 선배들은 우리만 바라볼 뿐 아무것도 하지 않을까 불만도 있습니다.

지난해 3월 제가 이대목동병원 전공의협 부회장으로 임원직을 수행하면서 전공의협의회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저는 이때 개원의 선배들에게 실망한 것이 전공의가 나서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만 할 뿐 선배들은 나서지도, 아무 행동도 하지 않으면서 내부 분열만 일어나는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전공의 입장에서 선배들이 해줬으면 좋겠는데 왜 우리에게 총알받이가 되라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전공의 특별법은 대한민국 전공의들을 위한 법이기에 중요하다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전공의들이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은 병원경영과 전공의를 분리해 전공의 수련을 받을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료계는 저수가로 인해 의료전달체계가 붕괴됐고 환자들은 3차 병원만 찾아가고 있습니다. 의료계는 잘못된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에 요청해 문제해결을 위한 제제를 가해야 합니다. 지금처럼 환자 확보를 위해 의료인들끼리 싸운다고 제도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전공의 특별법과 관련해 말씀드리면 전공의협의회는 전공의 특별법을 구체화하기 위해 TF팀을 만들어 보건복지부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건복지부 태도는 다과회만 열어주고 책임은 지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병협이나 각 병원 대표자들을 모아놓고 너희들끼리 논의하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정부는 회의가 끝나면 “우리가 할 일은 없는거죠”라며 자기들과는 상관없다는 태도를 보입니다. 전공의 특별법은 진행이 되고 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의료전달체계와 관련, 의료계가 어려운 것은 의료전달체계의 붕괴 때문입니다. 정부는 의료전달체계 문제점을 알면서도 왜 개선하려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보면 `국민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결론에 도달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국민들은 진료비를 더 내더라도 3차 병원으로 가길 원합니다. 그 결과 대학병원들은 외래에 열을 올리는 형국을 낳게 했습니다. 의료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병원의 진료수가를 낮춰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한광수=김이준 이사가 말한 제도를 시행할 경우, 개원의와 병원 중 어디가 망합니까?

△김숙희=병원이 망합니다.

“선진 의료시스템 구축 위해선 수가인상 필수”

김이준=저도 의료정책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의료제도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찾아 공부하고 있습니다. 의료계 정책이 전반적으로 너무 복잡해 모든 것을 다 알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가야할 길이 무엇인지에 대해 알고 일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의료 사회를 변화시키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숙희=올해 제가 수가협상단을 맡으면서 개선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의료전달체계입니다. 건보공단도 1차 의료기관을 살리기 위한 목적이 서울시의사회와 같았습니다. 공단도 메르스가 종식되면 의료전달체계 개선을 위해 힘을 실어주기로 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환자가 3차 병원을 찾아가는 장벽이 낮은 곳은 없습니다. 의료비 절감을 위해서는 의료전달체계 바로 잡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채설아=저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의료정책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습니다. 정부가 운영하고 있는 병원진료 콜센터는 병원 및 진료의뢰가 들어오면 환자의 증상과 상관없이 자기들 멋대로 진료과를 선택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는 콜센터에 간호사가 아닌 행정직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입니다. 진료콜센터를 통해 진료받으러 오는 환자들은 `아무데로 가라고 해서 왔다'는 환자도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자신이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는지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곧 병원들의 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공단은 콜센터 정보로 진료받은 환자에게 병원 방문 확인을 하는데 대부분이 어느 병원을 갔는지 기억하지 못해 모른다라고 답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해당의원은 신고되기 일쑤입니다. 의사들은 공단에 해명하기 위해 환자를 보냈던 병원에 역으로 진료의뢰서를 받아 해명하기 바쁩니다.

그리고 환자들도 문제가 많습니다. 환자들은 마치 의사가 환자가 해 달라는데로 해줘야 하는 것처럼 취급합니다. 저는 과거, 환자가 병원을 방문해 하는 첫 마디가 `차 세워놨으니 진단서만 빨리 끊어 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마치 의사가 써줄 의무가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저는 진료과가 가정의학과이다 보니 이런 의뢰환자가 많습니다. 우리나라는 IT 강국입니다. 그런 만큼 이 제도도 바뀌어야 합니다. 즉, 환자가 병의원을 먼저 예약한 후 의뢰서를 받도록 제도를 변경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전산시스템을 이용해 환자의 신상명세를 해당병원에 전산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김숙희=사실 의사가 의뢰서를 써주는 것이 의무는 아닙니다.

△채설아=의무는 없습니다. 현 의료계 잘못된 제도와 정책으로 인해 의사들은 정부와 싸울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광수=정부와 싸우면 혈압만 오르고 국민들의 신뢰를 잃게 돼 오히려 의사만 손해보게 됩니다.

△채설아=저는 진료하는 것보다 이 제도에 대해 공단과 환자들에게 설명하는 시간이 더 많이 걸립니다. 환자입장에서는 진료비 차이가 나기 때문에 어떡하던지 받아내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를 통해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 현실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국민들이 대형병원을 선호하다보니 감염 부분이 그대로 드러난 것 같습니다. 저희 병원은 메르스로 인해 신규환자가 증가했습니다. 대형병원을 다니던 환자들이 메르스 사태로 대형병원의 감염방어벽이 뚫리면서 1차 의료기관을 찾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사태가 의료전달체계가 확립되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한광수=저도 서울시의사회 집행부 시절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기 위해 대학병원은 오후 진료를 보지 못하게 하거나, 연구와 입원환자만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한 적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 대학병원과 병협이 반대해 무산된 바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특단의 조치 없이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현재 대학병원 의사 수가 개원의 수를 추월했습니다. 과거, 개원의사가 의료계 중심이었지만 요즘은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학병원은 오전 7시부터 진료를 시작하고 토요일은 5시까지 하며 일요일은 의사는 물론 가족건강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개원의가 대학병원과 싸울 방법은 대학병원의 외래시간을 줄이는 방법 뿐인 것 같습니다.

△김숙희=대학병원이 외래시간을 줄이고 연구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한광수=우리나라는 낮은 의료수가로 의료기관 문턱이 낮아 쉽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진료의뢰서 없이 대학병원을 가면 의료비를 100% 지불해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대학병원에서 진료받기를 희망합니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비가 낮기 때문입니다.

△김숙희=우리나라 의료비는 정말 쌉니다. 최근 박원순 시장이 자신이 1년간 영국생활을 하면서 느낀 의료시스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박 시장은 영국의 주치의 제도를 소개하며 영국 병의원은 시간에 상관없이 전화해도 친절하게 상담해줬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박 시장에게 영국은 의대생들에게 국가에서 100% 지원을 다 해주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우리나라도 영국처럼 지원해 주면 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우리가 의사가 되기까지 의대 입학시점부터 개원할 때까지 아무런 도움을 주는 것이 없습니다.

오늘도 건강보험공단 홈페이지에 메르스와 관련, 병의원들은 환자는 물론 보호자들의 병원 방문 명단을 작성해 제출하라는 공지가 떠 있는 것을 봤습니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도대체 의사가 뭐하는 사람인지, 정부가 하라면 무조건 해야 하는 도구로 전략한 것이 아닌지 현실에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제가 회장이 된 이후 정부 사람들을 만나 일을 해보니 의사는 `을 중에 을'이라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정부와 의료계는 파트너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한광수=영국의 의료시스템을 보면, 여행자가 아파도 돈을 받지 않는 곳입니다. 박원순 시장은 물론 모든 사람들이 한 면만 보고 그 나라의 제도가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장만근=제 병원 환자 중 영국에 거주하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그 환자는 영국 의료시스템상 약을 처방받기 어렵다며 영국에 돌아가기전 한국에서 약 처방을 많이 받아가곤 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수박 겉 핥기식으로 단면만 보고 이야기한 것 같습니다.

“국가의 부당 통제가 환자와의 신뢰 저하시켜”

△김숙희=저도 1년간 영국 유학 시절이 있었는데 영국은 약을 처방받기 위해 GP(의사)를 찾아가야 합니다. GP는 등록된 주민에 대한 포괄적인 외래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약 처방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영국은 지금도 3차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으려면 6개월 이상 걸립니다.

단, 영국은 사보험이 있는데 30년 전, 제가 유학하던 시절에도 사보험은 활성화되어 있었습니다. 사보험이 있으면 어느 의료기관에서건 바로 진료받을 수 있었습니다. 사보험이 아닐 경우 1년 이상 까지도 대기해야 하며 이는 영국 외 캐나다 등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국 등 유럽 환자들은 진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그 나라의 의료시스템입니다.

△장만근=우리나라 관리들은 선진국의 겉만 보고 제도를 시행하려 하다 보니 많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김숙희 회장님이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오동호=김이준 정책이사가 왜 선배들은 후배들만 바라보냐는 이야기를 했는데, 이와 관련해 제도가 어떻게 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먼저 생각하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인 것 같습니다.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전공의와 개원의가 정부와 같이 맞서 싸우느냐 아니냐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만일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정부와 맞서 싸운다면 전공의들의 파워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우리나라 의사들이 정부와 맞서 싸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것은 예나 지금이나 변한 것이 없습니다. 김숙희 회장님께서 말씀하셨지만 의사들은 언제부터인가 정부가 내놓은 의료제도에 맞서 싸워야겠다는 판단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서울시의사회 전 집행부도 정책을 추진하면서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정부와 맞서 싸우는 방향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한광수 위원장님은 정부 제도와 맞서는 의사들의 현 트렌드를 어떻게 보시는지요.

△한광수=우리나라 정치가들은 의사들의 어려움을 충분히 이해하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의사들만 고생하고 양보하면 전국민이 행복한데 왜 선진제도를 운운하며 도입하려 하냐”라고. 역지사지하는 마음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식 의사 만들기가 어렵다는 것을 압니다. 그래서 결혼정보회사에 9000만원을 들여 의사사위를 들입니다. 의사를 만들기보다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사위를 들이는 것이 훨씬 적은 비용이 들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귀한 자식을 힘들고 고통스러운 직업인 의사를 시키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정치가들은 선진국의 의료제도를 모르지 않습니다. 영국 군대 예를 들면, 영국은 군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의사가 트레이닝 받으면 그 연차에 따라 월급이 나가며 졸업 후에 보험의료를 지원하면 무조건 정부에서 3개월간 유급휴가를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이 원하는 병원에 자리를 주도록 되어 있습니다. 만일 정부가 의사에게 합당한 직장을 제공하지 못하면 취직이 될 때까지 정부가 봉급을 지급합니다.

독일의 경우, 보험의료를 거부하면 의사 멋대로 환자에게 수가를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처럼 정부가 의사를 배출하기 위해 비용과 투자, 교육을 시키지도 않으면서 강제로 건강보험을 지정하고 의료수가를 지정하는 곳은 없습니다.

△김이준=독일의 경우, 국민 소득의 몇% 이하는 국가보험이 있고 상위 %는 보험의료를 가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광수=외국 의사들은 우리나라 의사들처럼 정부 정책 제도 틀 안에 있지 않기 때문에 자기 멋대로 진료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환자 거부시 불이익을 당합니다. 이번 메르스 사태만 보더라도 정부는 의료기관에 외부인 출입금지 명령을 내리고 메르스 청정지역이었던 인천은 부천까지 메르스 환자가 유입되면서 입원환자는 받지 말라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였습니다

△김숙희=정부 발표는 재난선포 같았습니다. 우리나라 정부는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 의협 상임이사회 참석했습니다. 이 자리에 이사인 삼성서울병원 교수가 함께 해 반갑게 맞으며 악수를 청했습니다. 근데 이 교수가 악수는 거부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간격은 불과 30cm를 유지한채 지속해 차라리 악수하자고 말했습니다.

△한광수=요즘 술집에서도 악수만 할 뿐 술잔은 안 돌린다고 들었습니다.

△장만근=메르스 감염 사태로 우리나라 의료문화가 바뀔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병원 병문안, 병실 간 간병문화, 사람과 사람간 악수 및 술자리에서의 술잔 돌리기 등에서 적지않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신봉식=메르스 감염병이 의료계 변화에 긍정적인 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동안 우리나라의 잘못된 의료제도 문제가 나온 것 같습니다.

△한광수=올해 내가 졸업한 지 50년이 됐습니다. 50년 전 세계 교과서 및 의과대학 교과서에 대한민국은 각종 회충, 십이지장충 등 기생충 왕국 보유국가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스칸나비아 국가 등에서는 의대 실습을 위해 우리나라에서 벼룩 샘플을 사가곤 했었습니다.

최근 의사가 아닌 사람들과의 모임에서 나는 메르스에 공포감을 느끼고 있는 이들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켰습니다. 우리나라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전염병 사태를 겪어왔기 때문에 전염병 컨트롤 왕국이 될 수 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이 세상은 제도건, 병이건 사건이 터지고 난 후 어떻게 제도를 극복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입니다. 향후 우리나라가 전염병 대처 전문국가로 인식이 되면 타 국가에서 전염병 발생시 한국에 전염병 전문가를 초빙해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이들에게 하루에 자살하는 사람의 수를 물어보니 아무도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하루에 40여명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리고 결핵으로 1년에 2300여명, 감기는 100여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르스 감염으로 약 20여명이 사망했습니다. 언론과 국민들이 메르스가 무서운 전염병인양 공포를 조성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사람은 역경을 겪을수록 강하지게 되어 있습니다.

저는 모임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우리나라가 앞으로 전염병 강국이 될거라 했더니 다들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김숙희=저도 우리나라가 전염병 강국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재앙의 위기가 올 때 마다 잘 극복했습니다. 이번 메르스도 희망적으로 잘 마무리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현재 보건복지부가 보건에 사용하는 재정은 불과 4%며 96%가 복지 재정입니다. 보건제도에 4%라는 적은 재정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이준=저는 기재부 홈페이지 게재되어 있는 보건분야 예산을 보면서 항상 궁금했던 것이 보건복지부의 보건과 복지 예산 책정이 분리되어 있지 않은 점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이 보건복지 예산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여서 이는 말이 안된다고 판단했었습니다.

△한광수=정부가 국민에게 보험료를 걷어 심평원과 공단직원들의 인건비로 충당하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정부가 국가 재정으로 운영하는게 마땅합니다. 우리나라 의사수가 11만인데 공단 직원이 16만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10년 전만 해도 의사와 공단직원의 수는 비슷했습니다. 정부는 의사들에겐 아무 것도 주려고 하지 않으면서 관청 직원들은 상여금에 성과급까지 국민 혈세로 지급하고 있습니다. 의사들에게는 성과급은 물론 제도적으로 옥죄고 빼앗아 갈 뿐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저는 의료제도 개혁을 위해 잘난 척 하다 감옥에도 다녀왔습니다.

저와 김숙희 회장은 선후배로서 서로 아끼고 존경하며 오랫동안 의료계 일을 같이 해온 관계입니다. 우리는 박달회와 의협 100년사 등 함께 한 인연도 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위치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만도 정부가 생긴 이래 올해 여자총통이 나오며 내년엔 민진당과 국민당 위원장에 여자 후보가 결정됐습니다. 미국도 힐러리 여사가 대통령으로 나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풍시대인 것 같습니다.

△김숙희=우리나라 의사회에서도 제가 회장이 되지 않았습니까.

△신봉식=저는 2002년 병원을 오픈했습니다. 병원을 운영하면서 느낀 것은 교과서는 새로운 지식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 되지만 정부 정책은 어제와 오늘이 다르게 새로운 규제들이 생겨 난감했던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병원이 환자를 볼 때 나라의 규칙을 지키지 않으면 정부가 나서 환자를 조정합니다. 즉, 정부는 환자에게 병원에서 부당청구를 받았다는 단어를 사용하며 환자와 의사 사이의 신뢰를 낮게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번 메르스 사태로 정부 관료들이 대거 교체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제 관점으로 대학병원의 가장 큰 문제는 펠로우라고 생각합니다.

산부인과를 예로 들어 말씀드리면, 제가 의대를 졸업하고 인턴과 전공의 과정을 할 때 석션, 브릿지, 엑토픽 등 처치와 진료과정을 모두 배우고 나왔습니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미숙한 면이 많고 불안해서 분만을 맡길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1년간은 수술 및 진료시 지도를 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대학병원이 펠로우를 필요로 하는 이유는 교수진들의 공백을 보조해주기 위한 역할입니다. 이런 펠로우들은 무급으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펠로우가 왜 필요한지 정확한 정의를 찾지 못했지만 전공의 수를 높이고 펠로우 과정을 없애는 편이 옳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한광수=제가 의사생활을 한지 50년이 됐는데 그 당시에는 펠로우라는 제도가 없었습니다.

△김숙희=제가 펠로우 1기입니다.

△한광수=저 때는 전임강사를 바로 주거나 임상강사를 1년 하는 형식이었습니다. 우리 세대는 펠로우라는 제도가 익숙치 않습니다. 요즘 후배의사들을 보면 대학병원에서 펠로우 2∼3년 과정을 거치면 전임의가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펠로우들을 대하는 대학병원들의 이같은 행태는 노동착취같은 느낌입니다.

△김숙희=우리 때만 해도 펠로우는 전임강사, 교수가 되기 위한 단계였습니다. 사실상 펠로우는 전공의와 교수 사이의 애매한 위치에 있어 병원의 모든 일은 도맡아 하면서도 인정받지 못하는 위치에 있습니다.

△신봉식=류호성 선생님, 말씀해 주십시오.

“직역·협회 떠나 같은 의사라는 동지의식 필요”

△류호성=김이준 정책이사가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전공의가 왜 앞장서야 하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말을 했는데, 제 생각에 우리나라 의료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전공의라고 생각합니다. 교수는 머리로 하는 일을 전담하고 전공의는 꼼꼼하고 디테일한 부분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병원에서 전공의가 빠졌을 때 정부나 국민, 병원들은 진료공백 충격을 받을 것입니다.

후배들이 우리나라 의대를 다니면서 `이런 의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한국에 있을 필요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우리 의료계를 보면, 개원 의사로 생활하면서 느끼는 것은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같은 의식을 갖고 모두가 하나로 뭉칠 수 있는 조직이 전공의 뿐이라고 봅니다. 선배들이 전공의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뭉쳐 개혁과 개선을 이룰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개원의들도 2013년과 2014년 투쟁했지만 회원들의 참여율도 낮고 효과도 작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전공의들 입장에서 `선배들은 투쟁 참여율도 낮고 관심도 저조하면서 왜 우리보고 나서서 하라고 하는거지'라며 의문을 가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의대에서 데모를 하면 본과 4학년은 참여하지 않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의대 1년차 후배들이 데모에 많이 동참해야 학교의 명예 실추와 신입생 모집 미달 등 사태를 불러 그만큼 이슈가 되어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의협 닥터플라자를 보더라도 의사들은 자신의 발등에 불이 붙어야 관심을 가질 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관심 갖지 않습니다. 선배들은 전공의들이 나서 파업을 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는 의료계 각 계층에서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분들이 많아 우리 의료계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전공의들이 앞장서 움직이지 않는다면 의료계 패러다임은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

△신봉식=대한병원협회가 가장 무서워하는 단체가 전공의입니다. 이는 정부기관인 보건복지부와 병원 노조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병원 전공의가 일을 그만두면 병원이 돌아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의료계는 각 조직의 직역단체들이 있고 자신의 위치에 따라 입장이 제각각입니다. 정부는 의료계를 놓고 조직 간 싸움을 하게 합니다. 한 예로 수가협상 시 각 단체마다, 과마다 원하는 조건이 다르고 대립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물론 정해진 예산 안에서 협상을 해야 하기 때문으로 한 울타리 안에서 서로 헐뜯고 비난하고 하나의 주장이 모아지지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전공의는 대학병원, 개원의사들 보다 파워가 높을 수 있습니다.

△김이준=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오늘 이야기 주제가 `의사 사회 참여 전공의가 나서야 한다'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시작한 것입니다.

△신봉식=우리는 전공의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전공의들이 왜 우리가 나서야 하느냐라는 의문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동호=김이준 정책이사의 말에 100% 공감합니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을 남에게 시켰을 때 오해가 생기게 됩니다. 전공의는 전공의 미래를 가면 되고 개원의는 개원의 역할을 하면 됩니다.

저는 요즘 들어 히포크라테스가 대단하게 보여지며 이 선서가 굉장히 의미있게 느껴집니다. 의사는 직역과 협회를 떠나 다 같은 사람들입니다. 같은 의사로서 동업자 정신을 갖는 것이 나를 위해서, 모두를 위해서 좋은 것입니다. 의협은 대학병원 봉직의나 펠로우 등 소속에 상관없이 의사라면 의사회비를 내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김이준=저는 의사회 조직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사는 다른 단체와 달리 존엄성을 유지해야 하는 막중한 위치에 있다고 깨닫게 됩니다. 저는 선배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전공의가 나서서 해주길 바라는 모습을 보면 답답합니다. 선배들의 말이 이해는 가지만 `조금만 도와줄 수는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저희 전공의들도 아쉬워할 뿐입니다.

전공의 특별법이 국회에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6월 국회 발의를 앞두고  최근 메르스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직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선배님들은 전공의들의 파워가 강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결국 우리도 국민들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입장에 있습니다. 국민을 설득하는 최선의 방법은 `특별법' 통과 뿐입니다.

전공의는 이번 전공의 특별법만 통과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습니다. 전공의특별법 통과를 위해 선후배가 함께 나가자는 것입니다. 잘못된 문제에 대해 의사표현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는 것은 없을 것입니다.

△신봉식=선배들이 의사표현을 안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의사들은 `개혁'과 `혁명' 두 갈래에 서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혁명을 원합니다. 하지만 정부는 의사가 파업하면 국민을 등에 없고 협박한다고 비난하며 환자의 존엄성을 운운하며 의사를 비난합니다.

저도 전공의 시절이 있었기에 전공의협회에서 `왜 우리만 해야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공의들은 이런 생각에 앞서 서울시의사회와 정부 그리고 전공의 삼각관계를 생각해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저도 가끔 공무원들과 만나 여러 이야기를 하지만 결론없이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무원들은 의사들의 의견을 다 들어줄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결국 우리 이야기만 들어줄 뿐 정책반영은 전혀 되지 않는 요식행위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정부의 정책 결정자인 주요 보직자는 만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럼 다음으로 `어떤 의사상을 생각하고 있나'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저는 어릴 때 의사란, 한광수 위원장님과 같은 의사상을 생각했습니다. 한광수 위원장님이 생각하는 의사상은 제가 생각하는 의사상보다 더 고귀했을 것입니다. 한 위원장님은 어릴 적 아버지 병원을 놀이터 삼아 지내면서 환자들이 의사에게 감사함을 느끼며 귀한 선물을 가져다주는 모습에 의사의 보람을 느꼈을 것이며 의사는 사람을 살리는 직업이라는 걸 아셨을 겁니다. 과거 선배들은 슈바이처 같은 의사가 되길 꿈꿔왔습니다.

저는 전공의들에게 `지나친 개인주의'로 가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요즘 후배들을 보면 학급에서 1등을 하니 의대를 가야한다는 인식이 많은 것 같습니다.

후배들에게 의사란, 내 수준에 맞는 능력을 갖춘 의사인 것 같습니다. 즉, 내 능력은 학력수준이 의사이니 의사를 해야한다는 생각인 것입니다. 더욱이 의사에 대해 국민들은 `내 돈 내고 진료받는데'라는 인식이 많아 `감사하다'라는 마음이 없습니다.

△김이준=선배들이 생각하는 후배들의 의사상, 이미지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세대갈등에서 오는 생각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알기론 슈바이처 인술을 펼친 선배들도 있지만 대부분 돈을 잘 벌었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는 당시 우리나라 모든 제도가 발전하는 단계로 의사들도 잘 벌었다기 보다 혜택이 있었습니다. 국민들은 의사 사회가 힘들다는 인식은 갖지 못한 채 과거처럼 의사는 부와 영예를 가진 직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는 과거 선배들과 현재 전공의가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지금의 국민들은 의사라는 직업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다를 뿐입니다.

현재 의사들은 힘든 의대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됐는데 먹고 살기 위해 병원 운영을 위한 진료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에 만족하지 못해 억울해 합니다.

△김숙희=요즘 의사들은 돈을 벌기가 어렵습니다. 이는 부모들도 다 아는 사실입니다. 다만, 부모들은 의사가 전문직이다 보니 안정적인 직업일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광수=여러분들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어보니 우리 때도 선배들은 좋은 시대 살았다라고 이야기했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의사를 했던 1916년은 의사나 판검사가 되어야 일본인들에게 대접받고 존경받던 시대였습니다. 당시 의사들은 국민들의 생활이 어렵다 보니 진료비를 받지 않았습니다. 대신 집집마다 생활수준이 달라 어음을 끊어준 뒤 나중에 받거나 명절 때 지역 특산물로 받기도 했습니다. 지금 기억에 명절 때면 처마에서부터 땅까지 꿩이 얼마나 많이 걸려있었는지 모릅니다. 일본인이나 국민들에게 의사는 존경받는 시대였습니다. 오늘날 환자들은 “의사가 너 밖에 없냐”라는 막무가내식입니다.

대한민국 의료가 100년을 맞는 이 시점에 의사가 환자들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과거에도 환자들이 의사를 존경했다고 하나 `돈'에 대한 존경이지 직업에 대한 것은 낮은 것 같습니다. 이는 서양에 비해서도 낮습니다.

의료계 100년을 기점으로 앞으로 젊은의사들이 나서 세계 의사들은 어떻게 대접받고 있으며 어떤 좋은 제도가 있는지 알아보고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됩니다.

요즘 후배의사들은 의식주에 집착하지 않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선배들은 후배의사들에게 의료계 짐을 짊어주려는 것이 아닌 희망을 갖게 해주려는 것입니다. 앞으로 100년은 현재 전공의들이 이끌어 나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의학 비과학성 문제점 홍보·영역 확대 저지”

△오동호=요즘 한의사들과 분쟁이 많습니다. 오늘날은 치과의사, 한의사도 의사라고 하는데 건국당시 한의사들이 의료인에 들어갔었나요?

△한광수=지난 1960년 박정희 대통령 시절 한의사는 의사로 취급받지 못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경희대학교 동양의학전문학교에서 6년제 한의학대학을 만들어 달라고 보건복지부장관에게 로비가 들어갔던 것 같습니다. 당시 장관은 전국에 한의학과가 1곳이라 한의학과를 만들어줬습니다. 이때 우리 의사들은 이 문제를 쉽게 받아들였던 것 같습니다. 한의학과 한곳 생기는 것 쯤이야라고 생각하며 한의학과 개설을 용납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국에 한의학과가 12개인가요?

△김이준=현재 활동하는 의사는 8만명이며 한의사는 2만명입니다.

△한광수=과거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양한방 구별은 없었지만 의사들에게만 의사면허를 줬었습니다. 그러나 일본이 메이지유신 내전 당시 한의사들을 소집해 중환자를 치료하라 했더니 치료하지 못해 한의학을 없애버렸습니다.

이유인 즉, 전쟁으로 군인들이 살이 찢어지고 출혈이 심해 지혈하고 외과적인 수술을 해야 하는데 한약을 달여 환자를 치료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때 한의학을 멸살시켜버렸습니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경희대 한의학과를 시작으로 하나둘씩 생겨나더니 현재 10개 이상 된 것입니다. 양·한방 통합이 한의학을 없애는 방법이라 봅니다.

전국 요양병원이 1400군데입니다. 요양병원은 법적으로 야간당직의사를 둬야 하는데 한의사도 채용할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 경영자들은 한의사 인건비가 낮아 많이 채용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요양병원 응급환자들은 발작환자나 고열환자들인데 양약 이름도 모르는 한의사들이 어떻게 처방할 것인지 의문입니다. 의료계는 한의사 숫자가 더 늘어나는 걸 미연에 방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선 양한방 커리큘럼을 통합하는 TF 팀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김숙희=현재 제 생각은 한의사는 `한의사'로 인정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앞으로 한의학 전공자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현재 한의사는 블루오션으로 나두면 될 듯싶습니다.

△오동호=의사와 한의사의 통합이 가능한가요?

△김숙희=통합 과정이 문제입니다. 쉽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되나 기자들은 앞으로 조절이 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한의학이 저절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장만근=요즘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깨어있습니다. 한의사들이 비과학적인 이야기를 하니 환자들도 믿음을 갖지 않습니다.

△류호성=젊은 한의사들은 피부과 시술도 합니다. 한의사들이 현대의학에 목숨을 거는 것은 침을 놓고 한약을 지어주는 것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 1978학번부터 한의학과가 의대보다 머리 좋은 학생들이 많이 지원했습니다. 현재 의협 부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의학과에 들어갔습니다. 그가 의대를 안가고 한의학과를 지원한 건 한의학을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4년 교육과정 때문이었습니다. 이런 한의사들이 자신들의 머리로 충분히 현대의학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하고 있습니다.

△김숙희=최근 치과, 한의과, 약사 등 5개 단체장과 회의를 가졌습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한의사는 과학화시킬 필요없이 신비주의로 가라는 이야기를 전달했습니다. 그랬더니 이날 참석한 회장들이 박수를 치며 환호했습니다. 한의사협회장은 한의학이 무슨 신비주의로 가냐며 과학적인 한의학을 만들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한광수=몽골이나 우즈베키스탄, 카자스탄 등의 국가는 한의학을 좋아합니다. 한의사들이 이런 국가를 가면 환자들이 진료받기 위해 구름처럼 몰려옵니다. 일부 한의사와 우리나라 정치인들이 한의학을 과학화해 새롭게 수출하려는 꿈을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말도 안되는 생각이라고 봅니다.

△김이준=저는 한의사들이 위협적이라 생각합니다. 한의사들이 가장 원하는 것은 고혈압, 당뇨약 등 처방권과 피부과 진료를 한의학으로 진료하겠다는 것입니다.

△김숙희=한의사에게 하나둘씩 건네 주면 현대의학이 다 넘어가게 될 것입니다. 의료계가 기를 쓰고 막는 것이 맞습니다.

△한광수=군의관 재직 시절 국방부에서 한의사 군의관을 만들겠다고 해서 제가 반대했습니다. 저는 군의관이 아닌 의정장교를 뽑아 사관학교 체육 담당자에 한의사를 뽑을 수 있는 안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이 제도가 제안됐던 이유를 보니 육군 고위장교 아들이 한의학과 학생이던 것입니다. 그리고 전 모 장관 때 한의학 육성제도가 나왔었습니다. 이 역시 전 모 장관 아들이 한의사다 보니 이런 제도가 만들어졌습니다.

△김숙희=한의학은 신비주의로 가야지 과학화가 되면 근거중심의학이 되는 것입니다. 저의 지인이 캐나다에 살다 잠시 한국을 방문했는데 살을 빼기 위해 한의원에 갔다고 합니다. 한의사가 하는 말이 현미로 만든, 타서 먹는 가루를 먹고 하루에 2시간씩 운동하면 살이 빠진다고 처방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이걸 처방이라고 했냐며 그냥 맛있게 먹고 운동하라고 웃으며 이야기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직도 우리나라 국민들은 비과학적인 이야기에 쉽게 넘어가는 것 같습니다.

△채설아=저는 아까 질문하신 의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저의 의사상은 옆 의원 의사들과 잘 지내는 것이었습니다. 환자나 동료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개업의사가 꿈이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의료계 현실에 들어와 보니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후배의사들이 주변 동료의사들과 동지의식을 붙태우며 잘 지낼 수 있도록 비전을 줘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용산구의사회 일을 하면서 느낀 것은 소속감으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의사회 임원들과 회원들간 소통이 단절되어 있다 보니 진료과간 경쟁도 심해 동지의식이 약한 것 같습니다. 이런 문제들이 해결이 돼야 후배들이 의사 사회를 잘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란 판단입니다. 의료계는 나만 살겠다, 나만 아니면 상관없다는 생각이 많다보니 투쟁을 해도 단결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한광수=저는 마포에서 30년간 개원했습니다. 내가 구의사회 반장직을 14년 했는데 회원들을 찾아가 인사하며 왕래를 잘 했습니다. 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고 재미있게 지냈습니다. 마포구의사회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회장 선거를 한 적이 없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원로 회장들과 저녁자리를 만들어 교류하고, 이 자리에서 회장이 선출됩니다. 그러나 요즘 후배들은 인사하러 오지 않습니다.

△채설아=젊은 의사일수록 의사회 일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장만근=의사회와 회원들간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닙니다. 젊은 의사와 선배들의 생각의 차이가 다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서울시의사회 골프모임이나 구의사회 행사를 한다고 하면 젊은 의사들은 거부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생계가 우선인 젊은 의사들에게는 시간과 돈이 없다는 이유가 큽니다. 그리고 의사회가 회원들을 위해 해주는 것이 없는데 내가 낸 회비로 놀러다닌다는 인식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젊은 의사들은 구의사회나 시의사회 등에 신경쓰지 않고 내 가족, 내 생각만 하며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구의사회 형태를 보면 젊은의사 회원과 중년 회원들의 모임이 따로 진행되다 보니 한 지역 선후배라도 서로 뭉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2000년 의료계가 의약분업 투쟁을 할 때 본과 4학년이였는데 정말 열심히 참여했습니다. 이후 의료계의 결과없는 투쟁에 몇 번 참여하다 보니 지치기 시작했고 의사들의 투쟁은 결국 국민이 등을 돌리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1차 의료기관은 동내 주치의로 어릴적 작은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도 찾아오는, 가족같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이런 환자들이 나의 적으로 돌아선다면 마음이 아픕니다.

저는 광진구의사회 임원으로 있지만 파업은 반대합니다. 전공의도 투쟁-파업에 대해 병원에서 짤리면 어쩌나, 월급이 안나오면 어떡하나 등 나름 고충이 있을 것 같습니다.

국민을 적으로 두고 파업을 하면 안됩니다. 의사 이미지를 변화할 수 있는 근거나 체계적인 파업 등을 제시하고 투쟁해야 의료계가 변화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은의사와 선배들과의 관계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젊은 의사들은 의대 출신과 의전원 출신들 간 생각이 달라 뭉칠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할 때입니다.

△김숙희=파업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서울시의 정책연 설립·컨텐츠 강화에 노력해야”

△류호성=
과거 우리는 노환규 전 의협회장을 많이 지지했습니다. 노환규 회장은 우리 의료계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노 회장을 가장 많이 지지했던 젊은 의사들의 실망이 매우 컸을 것입니다. 저는 서울시의사회 김종웅 부회장과 광진구의사회에서 6년간 함께 일을 했습니다. 저는 처음 구의사회 일을 시작할 당시 매우 열정적으로 의사회를 위해 일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사회와 회원 간 응집력이 와해되고 그 열정은 점점 식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전국 의사들이 하나가 되어 뭉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지지 않고 오히려 정부나 닥풀 사이트에 의료계와 협회를 지적하고 비난하는 이야기가 쏟아지다 보니 힘이 빠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2년 전 저에게 파업에 대한 생각을 물어봤다면 찬성했을 것입니다.

우리가 정부와 협상할 때 100을 얻고 싶으면 300은 불러야 100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의사 이외에도 한의사, 치과의사 등과도 협상을 해야 합니다. 의료계 입장에서는 1개를 얻으면 되지만 정부는 5∼6개를 나눠줘야 합니다. 의료계는 우리가 원하는 조건을 얻기 위해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거는 단체가 끼어들게 되고 정부는 의사들에게 더 주고 싶어도 줄 수 없는 상황이 발생될 것입니다.

의사들이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의료계가 정부를 상대로 파업한다고 해서 해결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차라리 저명한 의사가 정부의 정책에 잘못된 부분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국민들에게 알리면 세상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한의사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면, 의사들 중 한의사 자격증을 가진 복수면허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한의사들은 환자를 살리는 의사가 아닌 환자들에게 건강식품을 만들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의사는 생명과 상관없는 진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숙희=한의사들은 환자를 진료 및 치료하고 오진했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저는 한의원 치료를 받고 부작용이 나타나 우리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에게 한의사가 왜 이렇게 치료해 줬냐고 물어보면, `한의사가 이런걸 어떻게 알아요'라고 이야기한다고 전합니다. 이것이 의사와 한의사의 차이입니다.

△오동호=회원들이 구의사회와 서울시의사회 관심을 갖고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컨텐츠 제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중랑구의사회도 지역 회원들의 의사회 참여가 낮아 10년간 한 분이 반장을 하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이분이 의사회 일을 그만두면 누가 이 반을 이끌어 나갈지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정부는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의료제도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저는 의사회가 시대에 맞춰 컨텐츠를 `의료제도' 쪽으로 방향을 잡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 예로 원격의료도 이 중 하나입니다. 현재 원격의료 제도가 회원들에겐 많이 편향되고 왜곡되어 있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1차 의료기관 활성화 사업, 보건소 문제 등 회원들의 이해를 돕는 컨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서울시의사회는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으로 의협의 포지션보다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서울시의사회의 역할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또, 의협은 회장 선거방식이 직선제인 반면 서울시는 간선제로 선출되고 있습니다. 의협보다 서울시의사회가 회원을 하나로 뭉치고 의견을 함께하는 데 더욱 유리하다고 판단됩니다.

서울시의사회가 의료계의 트렌드에 맞춰 회원들이 원하는 컨텐츠를 제공하고 의사 사회가 변화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우리 후배들을 위한 바람직한 행동이라 생각됩니다.

△진옥현=저는 의사들이 잘 살기 위한 목적과 사회에서 의사를 바라보는 인식에 맞춰 사회참여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선 히포크라테스 사상에 입각하던지, 의대 교육과정에 의사공동체와 동료의식을 키우는 교육과정을 넣어 의사들이 스스로 뭉치고 협동심을 갖춰 의사회가 잘 이뤄질 수 있도록 기본 정신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사들의 사회참여 방법은 의협 단체활동 혹은 개인 참여 방법이 있으나 의사회가 이 모든 것들을 관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의사회 차원에서 회원의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홍보하고 이끌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울러 의사회가 의사들의 파워를 높이기 위해선 몇몇 국회의원을 후원하는 것이 아닌 정당에 가입하면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이준=의료계는 정부 정책안에 끌려다니면 안됩니다. 의료계가 원하는 조건을 먼저 정한 다음 정부에 제시해야 합니다. 현재 의료계는 정부의 Yes, No에 끌려다니는 정책을 하고 있습니다. 의사회가 의사 대표라는 타이틀만 갖고 있을 뿐 결국 정부일을 중간에서 하는 단체에 불과합니다.

저는 회비 납부율과 관련, 강제로 납입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전공의가 파업을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병원의 압박도 심하고, 저도 눈물 많이 흘리며 파업에 동참해 왔습니다.

의료계가 파업할 당시 저는 병원에서 아무런 보직도 갖고 있지 않았지만 자비를 들여 버스를 대절하는 등 파업에 열정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의료계가 이뤄낸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무슨 일이건 하는 것과 하지 않은 것의 차이는 다르지만, 투쟁을 지속적으로 해야 의료계의 목소리와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신봉식=저의 전공의 때를 생각하니 지금 전공의들이 안타깝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사태가 의료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이준=저는 메르스 사태에 부정적이지 않습니다. 앞으로 정부와 언론이 메르스와 관련 삼성서울병원과 의사들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이 문제는 의료계가 피해가지 못할, 해결하지 못할 사안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의사회가 해야 할 일이 있을 것입니다.

△채설아=김숙희 회장님이 서울시의사회장으로 당선됐을 때 밝힌 당선소감이 가슴에 남았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소통'이라는 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소통과 희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다들 의료계에 대해 비관적인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가 의료계에 대해 희망을 갖지 않으면 의료계 미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희망을 갖기 위해선 소통이 되어야 하며 소통이 되지 않으면 희망은 불가능합니다. 그럼 어떻게 소통할 것이냐는 각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고민하고 노력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생각됩니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테크놀러지 활용이 필요한 때입니다. 서울시의사회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구의사회 홈페이지보다 활성화가 되어있지 않습니다. 서울시의사회는 메디게이트나 의협 닥플에 의존하지 말고 서울시의사회원들이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합니다. 회원들끼리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풀어놓을 수 있는 장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숙희=회원들이 카카오톡이나 밴드 등 SNS가 활성화되면서 의사회 홈페이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신봉식=김숙희 회장님은 소통을 중요시 하시는 분입니다. 테크닉을 잘 이용해 보겠습니다.

△장만근=저는 의사회 미래를 비관적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의사 사회에 우수한 인재들이 많아 어떤 역경도 이겨낼 것이라 생각됩니다. 예를 들어 의사월급 300만원 시대가 오면 의사는 공무원, 군대 등 어디든지 소속되어서 살아갈 것입니다.

앞으로 지능이 높은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게 될 것입니다. 저는 의료계에 희망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런 후배들이 향후 정부 고위직에 올라가고 장관도 되면 의료계의 중요한 안건을 결정할 때 의료계의 입김이 더 커지고 르네상스 시대가 오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김숙희 회장님이 `소통'을 말씀하셨는데 젊은 의사와 선배들 간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습니다. 저희도 1∼14반이 있지만 반상회를 정규적으로 하는 곳은 한 곳 밖에 없습니다. 대부분 1년에 한 번 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회원들은 같은 동네에 살아도 이름도 얼굴도 모르기도 합니다. 특히 의사회 임원이 아니면 회원들 간 얼굴 보기가 쉽지 않아 10년에 한 번 볼지도 의문입니다. 회원과 소통하고 조직원 구성, 기획하는 것이 구의사회에서 할 일인데 조직 체계가 쉽게 변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진옥현 이사님이 홈페이지 활성화에 대해 이야기 하셨는데 서울시의사회 홈페이지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구의사회 홈페이지에 광고를 게재하려는데 서울시의사회와 연계되어 있다 보니 규제가 많습니다. 저희 구의사회는 베너 광고를 15개로 늘리고 싶은데 서울시의사회 배너광고가 12개까지만 올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의사회 홈페이지의 틀 즉, 프레임을 개편하지 않으면 이용할 수 없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한광수=저의 좌우명은 역지사지입니다. 이는 소통도 마찬가지입니다. 인생은 사인커브 같습니다. 우리 후배들이 머리가 좋다고 하고 내려갈 때까지 내려가도 올라올 수 있다는 희망을 이야기해준 후배들에게 매우 고마움을 느낍니다.

내가 아는 대통령이 의사 사위를 보니 의사에 대한 대우가 달라지고, 의사 사위·며느리가 있는 집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모든 가정이 의사들과 친구가 되면 의사 사회는 바뀔 것입니다.

김숙희 회장님이 더 큰 일을 많이 하며 집중해야 할 부분은 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이용해야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 의사회를 보면 협회 회장은 악수만 하지 정책은 몇십년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연구원들이 합니다. 서울시의사회도 정책연구소를 만들어 정부와 의료계 정책에 대해 대비하고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정책연구소 설립을 성공시켜주길 바랍니다.

△김숙희=의료계 원로인 한광수 위원장님과 중년인 저 김숙희, 청년인 젊은 의사 후배들과 함께 의료계 문제점 및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니 소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소통을 문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서울시의사회장으로서 100주년을 맞았습니다. 향후 3년 임기동안 회원들을 찾아가도록 하겠습니다.

기록·정리 - 김기원·홍미현 기자,
사진-이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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