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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전문치료실 지역 불균형 '심각'
뇌졸중전문치료실 지역 불균형 '심각'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5.11.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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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전문치료실 58%가 수도권에 집중…울산·경북·충남 지역은 1개 이하로 열악

뇌졸중전문치료실의 지역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지역간 뇌졸중 사망률 격차는 최대 3배를 보였다.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정진상, 회장·이병철)가 최근 우리나라 뇌졸중 진료 병원 현황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뇌졸중학회가 전국 140개 병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40개 병원 중 44.6%인 62개 병원이 뇌졸중전문치료실을 운영하고 있으나 이 중 58%에 달하는 36개 치료실이 수도권에 집중돼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17개 권역별 분포를 살펴보면 인구 100만명당 뇌졸중전문치료실 설치율은 서울이 2.01개 이상으로 가장 높았다. 대구, 제주 권역이 1.51-2개소, 인천, 경기, 강원, 대전, 광주, 전남, 경남이 1.01-1.5개소로 그 뒤를 이었고 부산과 충북 권역은 0.51-1개소였다. 울산과 경북, 충남 지역은 0-0.50개소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병원이 뇌졸중전문치료실의 필요성과 효과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인적 자원 부족(78.4%), 별도 수가 부재(64.0%), 공간 부족(44.6%) 등 행정적·경영적 요인이 전문치료실 설치 및 운영을 가로막는 장애요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률에서도 지역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뇌졸중학회가 전국 251개 시·구·군의 3년(2011년에서 2013년)간 평균 뇌졸중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전국 17개 권역 기준으로 평균 사망률이 가장 낮은 지역과 가장 높은 지역의 차이가 인구 10만명당 27명(제주특별자치도)과 44명(울산광역시)으로 약 1.6배의 차이를 보였다.

구·군을 기준으로 분석하면 그 차이는 더 커져 사망률이 가장 낮은 서울시 서초구는 10만명당 19명을 기록한 반면 경상남도 고성군은 27명으로 지역간 편차가 최대 2.7배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 정진상 이사장은 “전세계적으로 뇌졸중전문치료실을 확대해 정맥 내 혈전용해제의 투여 및 동맥을 통한 혈전제거술의 시행 등 최신 의료 기술을 활용한 초급성기 및 급성기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뇌졸중전문치료실의 지역적 불균형은 지역 간 의료 서비스의 격차를 유발하고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치료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OECD에서 발표한 우리나라 보건체계에 대한 질평가 보고서(OECD Health Care Quality Review: Korea)에 의하면 국내 뇌졸중 치료 실적은 OECD 국가 중 상위권이나 다른 국가에 비해 뇌졸중 발생률 및 사망률은 높은 편이다. 그 이유로는 뇌졸중전문치료실 부족, 뇌졸중 발생 후 적절한 의료시설로 이송 지연, 낮은 정맥혈전용해술 치료율, 지방과 대도시간 치료 수준의 격차, 뇌졸중 환자의 높은 자기 부담금 등이 지적됐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번 보고서를 통해 △뇌졸중전문치료실의 지역 불균형을 시정하기 위해 국가 및 지자체 차원에서 지역(일차)뇌졸중센터 설립 추진, 지역병원에 재정 및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효율적인 뇌졸중센터의 운영을 위한 119 및 응급환자 이송시스템과의 연계 및 지역네트워크 구성 △지역뇌졸중센터에 대한 학회나 기타 전문화된 민간 독립기구에서의 인증방식 도입 △진료 왜곡, 과중한 업무 부담, 병원 서열화 등의 문제를 야기하는 심평원 뇌졸중 평가에 대한 전문적인 재검토 및 시정 등을 개선방안으로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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