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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에 충실하자 
기본에 충실하자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5.11.16 05: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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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는 운동중에서 농구를 가장 좋아한다.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직접 뛰는 것을 더 좋아한다. 농구는 5명이 하는 운동이라서 누구 하나 소홀하면 경기에 진다. 그리고 뛰어난 선수 한명이 날아 다녀도 4명이 따라 주지 못하면 한 명의 성적은 좋을지 몰라도 팀은 지게 된다.

그래서 농구를 할 때는 기본, 즉 드리블 보다 패스가 빠르니 빨리 패스하라. 키 큰 장신 선수와 할 때는 등지고 수비하면서 리바운드를 따내라. 링에 가까운 곳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주어라 등등이 기본이다. 기본을 잘 지키면 의외로 약팀이 화려한 개인기의 강팀을 이길 수 있다.

왜 이런 말을 하냐면 요즘 의료계에서는 의료전달체계 이야기를 자주 하고 있으며 의협에서는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위해 정부에 건의도 하고 있다. 개원의협의회나 개원가, 그리고 대학병원을 취재해 봐도 이구동성으로 의료전달체계의 불확립으로 많은 고통이 따른다고들 이야기하고 있다.

개원가에서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를 이송하면 치료나 처치후 상급종합병원 환자가 되어 버린다. 상급종합병원도 경영이 어려우니 환자를 회송하지 않는다. 또 외래에서는 진료비는 다소 부담되지만 장기 처방으로 환자를 진찰하고 처방한다.

또 상급의료기관 내에서도 각과별로 환자를 잡고 있다. 물론 수술과 처치, 인터벤션 등으로 대부분 그 과에서 환자를 치료한다.

그런데 개원가나 상급종합병원들 모두 힘들다고 아우성이다. 좁은 땅덩어리에 11만 명이 넘는 의사, 서울 등 대도시 쏠림 현상 등은 당연한 귀결이다.

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건강보험료를 올리고 상급종합병원에 감기 등 단순 진료로 갈 경우에는 병원비를 더 받고, 고도의 수술이나 생명에 직결된 수술을 하는 과는 수가를 높게 책정해서 자과감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지방종합병원에 전공의 지원과 혜택을 늘려야 하며 숨어서 인술을 펼치는 의사들을 찾아 격려해야 한다.

의료계도 서로 도와야 한다. 나만 잘하면 된다가 아니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고 서로 환자를 보내고 챙기고 믿어야 한다. 그것이 공생하는 길이며 기본이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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