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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년간 간암 사망률 증가 추세_조기 진단 매우 중요"
"지난 30년간 간암 사망률 증가 추세_조기 진단 매우 중요"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10.08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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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학회, "사회적 손실도 3조7천억원에 달해_간암 감시검사 주기 6개월로 단축해야"
지난 7일 오후6시30분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열린 간암학회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7월1일자로 취임한 엄순호 회장(고대안암병원 내과 교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간암 사망률이 지난 30년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특히 ‘40대와 60대 사이 생산활동 연령층의 주된 사망원인’인 것은 물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 손실도 3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간암 조기발견 및 진단의 중요성’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

특히 국가암검진사업에서 간암의 조기검진 수검률이 위암과 대장암에 비해 현저히 낮은데 대한 개선과 간암 감시 검사의 수검대상자인 고위험군의 정확한 선정 그리고 국가 암검진에서 시행하는 간암 감시검사 주기의 ‘6개월로의 단축’이 관건으로 지적,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한간암학회(회장 엄순호 고대안암병원 교수)는 지난 7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설가온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간암 조기진단의 중요성’과 함께 ‘간암 진료영역에서의 간암학회 활동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간암학회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간암 사망률이 증가 추세이며 특히 경제적으로 활발한 40-50대에서 주요한 사망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간암학회는 “통계청이 지난 23일 발표한 ‘2014년 우리나라 국민 사망원인 통계’(www.kostat.go.kr)에 따르면 2014년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인구 10만명당 150.9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이 중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명 당 22.8명으로 폐암 34.4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으며, 전년대비 0.2%p 증가했다. 이는 1984년 인구 10만명당 간암 사망률 16.2명에 비해 30년간 크게 증가한 것이다. 성별의 경우, 남성은 인구 10만명당 34.0명, 여성은 11.6명이 사망했다. 이와 함께 간질환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13.1명으로 간암 및 간질환 사망은 인구 10만명당 35.9명으로 여전히 중요한 사망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이남준 간암학회 기획이사(서울대병원 외과 교수)가 지난 7일 오후 설가온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간이식 현황'에 대해 소상히 설명하고 있다. 이에 앞서 임형준 총무이사(고대안산병원 내과 교수)가 '간암 진료 영역에서의 간암학회의 활동과 사회적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간암학회는 “연령대별 사망원인에서 특이한 점은 가장 왕성한 생산 활동 연령대인 40대와 50대에서 간암이 압도적으로 가장 중요한 암 사망원인이었다”며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도 40대에서 3위, 50대에서 4위를 차지해 간암 및 간질환은 사회경제적으로 가장 활발한 40대와 50대에서 주요한 사망원인”이라고 말했다.

간암학회는 “간암 환자의 최근 5년 생존률은 30.1%로 과거 10.7%에 비해 많이 향상됐으나 여전히 다른 암종(갑상선암 100%, 전립선암 92.3%, 유방암 91.3%, 대장암 74.8%, 위암 71.5%)에 현저히 비하여 낮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지난 2004년 간암은 인구 10만명당 29.9명에서 발생했으며, 2012년 여전히 인구 10만명당 32.3명에서 발생하고 있다.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2004년 인구 10만명당 19.0명에서 2014년 13.1명으로 감소 추세이나, 간암으로 인한 사망은 2004년 인구 10만명당 22.4명, 2014년 인구 10만명당 22.8명으로 추세가 변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간암으로 인한 우리 사회의 총 경제적 부담은 2010년 기준 약 3조7천억원으로 모든 암 중 1위이며 2위인 위암의 약 3조 6천억원, 3위인 대장암의 2조 6천억원, 4위인 폐암의 약 2조 4천억원에 비해 월등히 높다.”고 힘주어 말했다.

간암학회는 “우리 나라에서 간암은 약 70%가 B형 간염과 연관해 발생하는데 1992년 인터페론, 1998년부터 여러 가지 항바이러스제가 도입되면서 간경변증으로 인한 사망률은 감소하는 반면 B형간염바이러스 간질환 환자들의 기대 수명은 증가, 상대적으로 간암의 발생과 이로 인한 사망이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간암 극복을 위한 정책적 전략’과 관련, “간암,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항바이러스 치료로 간경변증과 그로 인한 합병증 발생을 감소시키고, 간암을 조기 발견해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간암학회는 “간암은 원격 전이가 되어 있을 때에 진단되면 5년 생존율이 2.8%에 불과하지만, 조기 진단시 약 49.3%로 양호한 결과를 보인다”며 “간암에 대한 조기 발견, 즉 간암 감시 검사 시스템을 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간암학회는 “간암은 2003년부터 국가 암검진 사업 대상에 포함되어 만 40세 이상의 고위험군 (간경변증, B형 간염항원 양성, C형간염 항체 양성, B형 또는 C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간질환/해당 질병 분류코드로 해당연도 전 2년간 의료 이용을 한 경우)을 대상으로 1년마다 간 초음파 검사 및 혈청 알파태아단백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며 “그러나 간암 조기검진 수검률은 33.6%(2013년 기준)에 불과한데 이는 위암 73.6%, 대장암 55.6%에 비해 현저히 낮다”고 밝혔다.

간암학회는 “또한, 실제 국가 간암검진 수검자들 중 간암에 대한 고위험군이 아닌데 포함되어 있는 경우가 46%에 달한다고 보고된 바 있다”며 “간암 감시 검사의 수검 대상자인 고위험군을 정확하게 선정할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간암학회는 “간암 감시 검진이 필요한 고위험군 선별을 위해 생애전환기 검사(만 40세, 만 66세 시행)에 C형간염 항체 검사 및 혈소판 검사를 포함해야 한다.”며 “국가 암검진에서 시행하는 간암 감시검사의 주기를 6개월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간암학회는 “간암 검진으로 사용되는 간 초음파 검사 및 혈청 알파태아 단백의 민감도(검진 받은 후 1년 이내에 간암으로 진단된 모든 환자들 중 검진에서 발견된 간암 환자들의 비율)가 41.3% 정도로 자궁경부암(77.1%)이나 대장암(59.3%)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간암학회는 “이는 검사 방법의 한계에 의한 것으로 CT 혹은 MRI와 같이 더 높은 민감도를 가진 검사의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일본에서는 간암 조기검진 대상자들에게 1년에 1회 CT 혹은 MRI 검사를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매우 높은 조기 진단률(57.3%, 우리나라는 45%)과 5년 생존률(42.7%, 우리나라는 30.1%)의 주된 요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엄순호 간암학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원발성 간암은 연간 1만6천례 전후의 환자가 발생, 암 사망률에 있어 전체 암중 2위를 차지하는 매우 중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엄 회장은 "학회의 대관, 대민 업무의 일환으로 지난 달 23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4년 사망통계자료를 기반으로 국민보건의 관점에 간암의 중요성을 홍보하고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 향상이라는 정책 제안 제시를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며 기자간담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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