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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수련, 공통역량 갖춘 전문인 교육으로 나아가야"
"전공의 수련, 공통역량 갖춘 전문인 교육으로 나아가야"
  • 이지선 기자
  • 승인 2015.09.15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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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송명제 회장, "전공의 처우뿐만 아니라 수련의 질도 중요"

“현재 대한민국 전공의 수련과정은 역량이나 질보다는 의무감과 전문의 자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제는 전문의 자격증을 위한 수련보다는 의학의 전인적인 공통역량을 향상시키는 수련을 생각해야할 때다”

대한전공의협의회 송명제 회장은 지난 11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이 주최하는 ‘졸업 후 교육 심포지엄’에서 전공의 수련제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2부 지정토론에서 송 회장은 “최근 대전협에서 처우개선에 대해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사실 그에 못지않게 수련의 질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전공의 교육이 생긴지 58년이 지났지만 표준화 된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각 과별 수련의 질과 만족도 차이가 너무 크다. 특히 병원별 과별 수련이 표준화 되어 있지 않다 보니, 1년차를 마치고 개인 사정으로 병원을 나오게 되면 추후 타 병원 2년차로 지원하려 할 때 어려움이 많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전공의에 치중된 평가시스템을 지도전문의까지 확대해 교육자 역량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회장은 “얼마 전 지도전문의 연수교육을 전공의가 대신 다녀왔다고 해서 전공의들 사이에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전문의 교육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라며 “지도전문의의 역량에 따라서 전공의 수련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이미 일반 대학들에서는 강의평가가 이뤄지고 있고, 그 피드백의 효과가 크다고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의료계 전문가들은 공통역량 교육이 부족하다는 데 공감을 이뤘다.

지난 2013년, 성과바탕의 수련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의평원은 ‘전문역량평가단’을 꾸려 국내 26개 전문과목 학회를 대상으로 조사 및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결과 보고를 맡은 충남의대 이선우 교수는 “대부분의 학회에서 불완전한 형태의 역량중심 성과바탕 수련이 이뤄지고 있었다”면서 “특히 전공의 역량 평가에서 실제 환경에서의 평가는 전혀 이뤄지고 있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또 그는 “공통역량 교육에 대한 중요성 인식과 실천의지는 높았으나, 구체적인 수련과정은 부족했다. 교육수련병원에 대한 지도는 전반적으로 부족한 편”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그는 “한국적 정서와 실태에 맞는 공통역량 수련, 역량중심-성과바탕 교육 수련의 도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나라 전공의 수련도 도제식 의국 수련에서 개방되고 체계적인 수련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정토론에 참여한 박중신 대한의학회 수련교육이사는 “공통역량에 대한 교육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학회도 인식하고 있다. 전문의로서 갖춰야 할 것은 전문역량 뿐이 아니다. 공통역량 강화를 위해서도 의학회 차원에서 논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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