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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슐리 메디슨(Ashley Madison)
애슐리 메디슨(Ashley Madison)
  • 의사신문
  • 승인 2015.09.1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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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난 의사' 김현식의 Dance와 Sex 그리고 Sexuality 〈89〉 

지난달 헤커 집단 임팩트팀이 그렇고 그런 소위 Affair Site인 Ashley Madison을 해킹해 사용자정보를 인터넷에 공개한 뒤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농협 같은 금융기관에서 개인 정보가 해킹 당해서 유출되면 해커나 해커 집단을 정보화 사회의 공적으로 맹비난하며 철저한 보안의식을 요구하며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피해를 걱정하는데 반해 이번에 개인정보 유출된 피해자들의 신상 털기에 나선 언론과 자칭 윤리학자 타칭 도덕론자 네티즌들은 국내에서는 경찰청 서울시청 경기도청 대법원 국세청 특허청 한국소비자원 대구광역시청 울산광역시 교육청등 23개 공공기관의 공무원들의 이메일 주소가 확인됐다는 흥분어린 목소리를 토해내고 있다.

또한 바다건너 미국에서는 애슐리 매디슨의 부도덕성을 지탄했던 미국의 유명한 목사님도 실제로는 그 회원이었고 신상 노출된 피해자를 협박 갈취한 추가범죄로 수 명이 자살을 택했으며 회원으로 드러난 미국 교회 지도자 400여명이 지난달 말 단체로 사직했다는 것이다.
 

`Life is short, Have an Affair'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01년 처음 캐나다에서 시작된 기혼자 대상 온라인 데이트 가 작년 국내에 상륙해 불륜을 조장하는 퇴폐적이고 불건전한 유해매체로 폐쇄되었다가 올 2월 헌재의 간통죄 위헌 결정으로 3월부터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지 보름만에 10만명 회원을 돌파했고 현재 국내 회원은 19만 여명이고 세계 46개국에서 3400만명이 회원으로 활동 중이라고 한다.

성적 방종과 불륜을 조장한다거나 회원들의 메시지가 성관계를 암시한다거나 성을 상품화하고 변태적 행위나 여성비하나 성폭력을 조장한다는 그래서 우리의 미풍양속을 해할 우려가 있다고 비난하는 시각도 있겠지만 우리 사회 동시대 다수 성인들이 지향하고 향유하고자하는 성을 직시하는 시각도 엄연히 존재한다. 우리 MD선생님들 특히 성의학을 전공하는 의사들은 성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열린 시각과 자세가 필요하리라.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이중 잣대는 이젠 거둬들여야겠다. 개봉한 지 20여년이 넘은 오래전 영화 The Bridges Of Madison County가 생각난다.

당대 최고의 스타인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메릴 스트립이 중년의 섬세한 심리를 너무나 사실적으로 묘사했던 영화였는데 그 당시의 평론도 아름답고 애잔한 중년의 사랑이라는 시각과 가정을 위태롭게 하는 위험한 불장난이라는 걱정 어린 상반된 시각이 존재함을 기억한다.

지금 현재 대한민국 우리사회에 만연한 타인의 성에 대한 엄격하고 서슬 퍼런 적개심에 불타는 핏발선 불관용 원칙에 입각한 현대판 마녀사냥 대신에 타인의 성을 이해하고 존중하며 너그럽게 대할 수 있는 성숙된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타인 뿐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라도 그러하겠다.

애슐리 메디슨의 `Life is Short Have an Affair' 대신 메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애절한 심정을 담은 명대사 한마디 “The Kind Of Certainty Comes But Once In a Lifetime”

김현식〈Art Dance & Sexuality Therapy Clinic원장, KODTA 한국예술치료의학회 부회장, 서울시의사회 댄스동호회 부회장, DrKim 여성의학Clinic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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