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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병원, 살아남는게 최우선_지역서 1등할 경우 생존 가능"
"중소병원, 살아남는게 최우선_지역서 1등할 경우 생존 가능"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8.31 12: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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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63컨벤션 2층 세콰이어룸에서 열린 중소병원협회 제25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 한미중소병원상 시상식장 모습.

‘위기의 중소병원’이 현재의 위기를 탈출하는 대안으로 ‘원가 절감’이 강조된 가운데 이를 위해서는 ‘사람에 대한 투자가 최우선’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지난 28일 63컨벤션 2층 세콰이어룸에서 열린 대한중소병원협회 제25차 정기총회 및 학술세미나에서 하충식 창원 한마음병원 이사장이 ‘중소병원 위기극복을 위한 비용구조 개선’이란 특강을 통해 지적한 내용이다.

하 이사장은 “현재 중소병원은 유사이래 최악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대형병원의 경쟁력은 날아가는데 비해 중소병원은 걸어가고 있는 형국이다. 법과 제도 또한 중소병원을 고려하지 않고 대형병원 위주로 만들어져 중소병원은 갈수록 힘들어져 가고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 이사장은 “언젠가는 미국 처럼 대형병원과 소수의 전문병원, 의원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므로 우선 살아 남고 그 다음 경쟁력을 갖춰서 대형병원과 경쟁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지역에서 1등하면 살아 남을 수 있다.”고 나름 생존법을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우선 지역에서 1등을 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경쟁력을 갖춘 다음 또 다른 도전을 시작하는 것”이라며 “우리도 비록 작은 병원이지만 꿈이라도 꾸어야지 포기할 수는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 이사장은 “한마음병원 경영 현황을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재료비(33%-35%), 종합병원(300병상 이상)은 29.5%-30%로 결국 나무에 비유할 경우, 줄기는 매출의 60-70%를 차지하는 진료팀이고 가지나 잎은 친절과 청결, 진료지원 시스템, 뿌리는 관리비나 재료비”라고 설명했다.

하 이사장은 “100병상당 손익계산서를 보면 상급종합병원의 공공병원 순 손익률은 -3%이며 민간병원은 0.9%, 종합병원의 공공병원 손익률은-5%, 민간병원은 -1% 정도”라며 “건실한 경영을 위해서는 상급종합병원은 손익률 5% 이상, 종합병원은 손익률 8% 이상이 달성되어야 재추자할 여력이 생긴다”고 밝혔다.

하 이사장은 “따라서 현재와 같은 병원의 손익률은 재투자의 여유가 없어 의료 발전 및 병원의 경영은 계속 침체될 수 밖에 없다”며 “그렇지만 여기서 원가절감을 잘 한다면 우선 숨통을 틀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 이사장은 “한마음병원의 관리비는 15%, 재료비는 22%로 합하면 약 37%”라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다른 병원(48-50%)에 비해 약 11-13% 차이가 나는데 이는 어떤 방법으로도 채울 수 없는 엄청난 경쟁력”이라며 “그래서 이번에 1050억원이나 되는 호텔도 인수했고 곧 3만1000평의 대형병원을 착공하게 됐다”고 자랑했다.

하 이사장은 ‘원가절감을 위한 제안’을 통해 “중소병원은 관리 시스템에 많은 투자를 할 수 없다. 첨단 관리 시스템이 원가를 절약하는 것은 아니다”며 “결국 마무리는 사람이 한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더 먼저다. 적은 비용에 비해 효과는 수 배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첫째 원가절감을 위해서는 CEO의 마음자세가 제일 중요하다”며 “CEO가 모범을 보여야 직원도 따른다. 내가 일억원의 부당 이득을 취하면 팀장은 백만원, 담당은 십만원을 취하게 되어 있다. 투명하고 정도경경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 이사장은 또 “둘째 정직한 직원이 있어야 하며 셋째 꾸준한 관심과 교육으로 절약을 해야 하고 넷째 투명하고 빠른 결재로 원가절감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 이사장은 “다섯번 째 기회는 주되 경쟁을 시키라”며 “개원 22년 동안 거래한 업체중 22년간 거래한 업체가 2곳, 15년 이상된 업체가 18개 업체다. 그렇지만 기회는 주되 해마다 경쟁을 시켜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서로 망하게 된다.(외주검사, 세탁물, 폐기물)”고 조언했다.

그리고 하 이사장은 “여섯번 째 마음을 합해야 한다”며 “1+1이 1이 되기도 3 내지 5가 될 수도 있다.”며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생길 때 응집력과 폭발력이 형성된다. 마음을 합할 수 있는 예의와 믿음이 있는 직장 문화는 존중과 배려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하 이사장은 “일곱번째 봉사활동을 시키라, 몽도 마음도 착해지고 자부심과 자존심도 생긴다”고 말하고 마지막 여덟번째 “공동체와 함께 하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오후4시 학술세미나에 이어 열린 제25차 정기총회는 2014년도 회무보고를 비롯 2014년도 결산, 3억8200만원 규모의 2015년도 예산안 및 사업계획안, 주요안건 토의가 별다른 이의없이 순조롭게 진행, 확정됐다.

특히 이날 총회석상에서 열린 ‘제9회 한미 중소병원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봉사상은 전임 회장인 백성길 수원 백성병원장이, 공로상은 박정연 전 심평원 업무상임이사, 이상규 연세대 보건대학원 병원경영학과 교수, 윤종원 병원신문 편집팀장, 이지현 메디칼타임즈 기자가 각각 수상했다.

김기원 기자


지난 28일 오후4시 63컨벤션에서 열린 중소병원협회 제9회 한미중소병원상 시상식에서 영예의 수상자인 백성길 수원 백성병원장<사진 가운데>이 홍정용 중소병원협회장<사진 왼쪽>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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