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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의 메르스 공청회 성료, 공공의료 기능재정립 절실
서울시의 메르스 공청회 성료, 공공의료 기능재정립 절실
  • 김동희 기자
  • 승인 2015.07.25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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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미 서울시 과장, “사태 해결 적극 도운 서울시의사회 감사, 시민건강국 설치 계획”

서울시의사회가 개최한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에서 발표자들과 참석자들은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보건소의 관리 체계 및 운영 방안이 다시 논의되어야 할 것이며 기존 의료기관과 중복되는 진료 기능 위주의 보건소 운영을 지양하고, 국가가 제공할 수 있는 핵심 기능을 기본적으로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보건소의 업무 수행에 대한 수익성, 선심성 위주의 평가에서 벗어나 방역 및 질병 예방 기능 제공에 대한 질적, 기능적 평가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공감했다.

특히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은 개원의 입장에서 본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국가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 주제발표를 통해 “메르스 사태로 3차 병원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3차 병원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이 더 큰 문제였고 해결책 또한 3차병원 내부의 시스템보다는 1차 의료를 기반으로 한 보건의료체계를 재정립하는데 있다”고 밝히고 “특히 대한민국은 아직까지 결핵과 간염의 만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보건복지부는 보건 보다는 복지에 더 치중하고 있으며 보건 분야의 독립성과 질병관리의 전문성을 제도적으로 보장하지 않고서는 제2의 메르스 사태를 막기 어렵다. 정체모를 감염이 의심되는 발열환자가 병원을 찾아 헤메지 않고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하루속히 구축하는 것이 보건안보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특별시의사회(회장·김숙희)는 오늘(25일) 오후 5시 서울시의사회관 5층 대강당에서 메르스 종식 시점을 앞두고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문제 개선을 통한 다시는 이런 아픔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이날 공청회는 서울시의사회 상임이사진이 담당 분야로 나눠 연구, 발표해 큰 의의가 있었으며 특히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이 ‘서울시의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방향’에 대해 발표, 관심을 모았다.

김숙희 회장은 개회사에서 “주말과 우중에도 많이 참석해 준 회원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메르스로 인해 대한민국이 크게 흔들렸으며 의료인의 손실과 피해는 매우 컸다. 이는 대한민국 정부의 전염병 대응 체계의 부실함이 확인되는 계기였다”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의사회는 메르스 사태 해결을 위해 다양한 협조와 공조를 했으며 언론에 질병의 정확한 정보를 제공했고, 메르스 진료 의료진 격려 편지 전달, 보건소 일반진료의 문제점 등에 대한 지적도 했다. 오늘 공청회를 통해 앞으로 정부나 의료계의 올바른 대응체계 확립을 기대한다”고 인사했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장은 “메르스 사태로 사망한 생명에 애도를 표하며 병석에 있는 35번 의사 환자의 빠른 쾌유를 기대한다. 다음 주 사실상 메르스 종식 이야기도 있지만 앞으로 제2, 3의 사태 일어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 되어야 종식이다. 정부나 의료인 모두 문제점이 해결될 때까지 반면교사로 삼아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신민호 서울시의사회 대의원회 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메르스 종식 선언이 다가왔다. 의사 및 간호사, 공무원 등 모두가 영웅이다. 추무진 회장 및 김숙희 회장 등 임직원들의 헌신과 수고 있기에 피해가 최소화됐다”고 격려했다.

이어 “메르스와 싸우면서 많은 것들 배웠는데 사회문화가 바뀌어야 하며 정부와 민간 전문가 단체와의 소통이 매우 절실함을 느꼈다. 오늘 공청회를 통해 나온 좋은 결과가 반드시 정책에 반영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청회에서 박종훈 정책이사(고려의대 정형외과 교수)는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본 종합병원에서의 감염병 관리’ 발표를 통해 간병인 제도 및 다인실 문화 문제점, OECD 국가 평균을 상회하는 높은 입원율과 입원 기간, 2차병원이 없는 붕괴된 의료전달체계, 경증질환이 훨씬 많은 3차 상급종합 병원 등에 대해 지적해 호응을 받았다.

특히 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서울시의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 방향’ 발표에서 “메르스 사태 해결에 밤낮으로 함께 해 준 서울시의사회에 시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또한 병의원 피해 관련 계산 산출 기준을 잡아주어서 더욱 고맙다. 오는 8월 중순경 서울시에서 감염병 대책을 발표할 예정인데 오늘 공청회에서 나온 좋은 정책 제안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안에 감염관리기구를 설치 운영할 예정이며, 역학조사관의 역할 증진, 보건소 및 시립병원 등에 감염병 관련 교육체계를 확립시키고 서울형 감염병 감시체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히고 ”보호자 없는 병원, 환자 면회 시스템 등 의료서비스 개선과 환자이송체계 문제점 등을 개선하겠다. 또 전국 최초로 지난 7월에 서울시에 설치된 ‘시민건강국’ 등에 많은 애정과 격려를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종합토론에서 참석자들은 정부 감염병관리체계 컨트롤 타워 부족, 질병관리본부장 차관급 승격, 대국민 홍보 강화, 메르스 문제점 및 개선책 설명 지침 일원화, 전공의 실질 혜택 부여 등을 제안했다.

한편 이날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공청회’는 ‘메르스 사태에서 드러난 국가 보건의료체계의 문제점’에 대해 오동호 중랑구의사회장이 주제발표를 했으며 △보건의료향상과 감염병 대응체계 확립을 위한 법 제도적 보완(진옥현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메르스 확산을 계기로 살펴본 의료전달체계(정인호 서울시의사회 총무이사) △메르스 사태를 통해 본 종합병원에서의 감염병 관리(박종훈 서울시의사회 정책이사) △의원급에서 가능한 감염병 예방관리(김준한 서울시의사회 의무이사) △서울시의 새로운 방역체계 구축방향(박유미 서울시 보건의료정책과장) △메르스 사태를 통해 바라본 보건소의 문제점과 기능 개편 방향(최주현 서울시의사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에 대해 패널 발표했고, 종합토론으로 마무리했다.

김동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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