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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야모야병 새 원인 유전자 발견_조기진단-신약개발에 전기
모야모야병 새 원인 유전자 발견_조기진단-신약개발에 전기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7.24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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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기 교수
이지연 교수
소아 뇌졸중인 ‘모야모야병’의 새로운 원인 유전자가 국내 연구팀에 의해 최초로 밝혀짐에 따라 조기 진단과 신약치료제 개발에 전기가 마련됐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소아신경외과 김승기 교수와 서울의대 해부학교실 이지연 교수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미국심장학회가 발간하는 동맥경화·혈관생물학 분야의 권위지인 ‘Arteriosclerosis Thrombosis and Vascular Biology’에 최근 발표했다.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원인없이 뇌의 주요 혈관이 서서히 막혀서 허혈성 뇌손상 및 뇌졸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이 병의 주요 원인은 혈관내피전구세포(endothelial progenitor cell, EPC)의 기능 이상으로 알려져 왔다. 이 세포는 혈관형성에 관여한다.

연구팀이 모야모야병 환아(환자군)와 정상인(대조군)에게서 말초혈액을 채혈하고 혈관내피전구세포를 분리 배양후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환자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는 기능이 저하된 반면, 정상 대조군은 이상이 없었다.

이러한 원인에는 RALDH2 (retinaldehyde dehydrogenase 2)라는 유전자가 있는데 따른 것으로 환자군은 정상 대조군에 비해 RALDH2 유전자가 4.2배 적게 발현됐다.

RALDH2 유전자는 비타민 A의 파생물질인 레티노익산 (retinoic acid, RA)의 생체 합성에 관여한다. 환자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에 레티노익산을 보충했더니 기능이 정상 대조군과 같은 수준으로 회복됐다.

정상 대조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에 RALDH2 유전자 발현을 억제시켰더니 환자군의 혈관내피전구세포와 비슷한 기능 이상이 유발됐다.

이와 관련, 김승기 교수는 “현재 모야모야병은 좁아진 뇌혈관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은 없고 수술을 통해 혈류의 우회로를 만들어서 뇌혈류를 보충하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라며 “이번 연구를 기반으로 원인 유전자와 치료 약제를 발견하면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모야모야병은 특별한 원인 없이 뇌의 주요 혈관이 서서히 막혀서 허혈성 뇌손상 및 뇌졸중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발병률이 높은 편이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을 경우, 정상 생활이 가능하여 예후가 좋지만 진단이 지연될 경우 뇌경색이나 뇌출혈로 인해 영구적인 신경학적 후유증이 발생하는 병으로 특히 어린이에서 주의를 요하고 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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