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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난리통에 '요양병원 건립' 놓고 갈등 '빈축'
메르스 난리통에 '요양병원 건립' 놓고 갈등 '빈축'
  • 김기원 기자
  • 승인 2015.06.30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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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태로 대한민국 전체가 혼돈 상태에 빠진 가운데 ‘A 대학병원의 노인요양병원 건립 추진’을 놓고 요양병원계와 대학병원이 때아닌 갈등 양상을 연출, 우려된다.

특히 요양병원계는 “만에 하나 A 대학병원의 요양병원 건립이 현실화될 경우, 전국의 수많은 대학병원들도 요양병원 건립에 적극 나서 향후 노인의료시스템의 붕괴가 예상된다”며 강력 반발,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박용우)는 “경기도 소재 A 대학병원의 요양병원 건립은 대기업이 동네 상권을 죽이는 꼴”이라며 결사반대의 뜻을 내비쳤다.

노인요양병원협회는 “대기업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동네 슈퍼마켓과 베이커리 등의 시장에 진출하여 힘들게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몰락한 것과 다를 바가 무엇이냐”고 대학병원의 요양병원 건립 추진에 강한 의문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노인요양병원협회는 “중소기업을 살리려는 정부의 정책에도 반한 것이고 법적으로도 문제가 없다면 새로운 법안의 발의 등을 통해 중소병원의 보호정책을 펼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인요양병원협회는 “다수의 언론과 A 대학병원 관계자에 의하면 A 대학병원은 현재 병원 바로 옆에 요양병원과 함께 임대형 실버타운의 건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실상을 전했다.

특히 노인요양병원협회는 ”문제는 A 대학병원이 대학병원으로서의 정체성과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돈벌이에만 급급해서 요양병원을 건립한다면 환자 쏠림 현상을 가중시키고, 인근 요양병원의 몰락을 가져와 서민이 입원할 병상은 오히려 줄어들어 노인의료의 서비스 제공은 하락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노인요양병원협회는 A 대학병원에 대한 당부도 이어나갔는데 “교육 및 연구를 통해 의료서비스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번 메르스 사태와 같은 국가적 감염병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대학병원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인요양병원협회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중·소 요양병원을 상대로 경쟁하겠다는 자체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이번 사업이 선례가 되어 전국적으로 대학병원들이 요양병원을 건립한다면 노인의료시스템의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재차 우려감을 나타냈다.

김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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