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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30대 직장인 뇌사자, 5명에 장기기증
서울성모병원 30대 직장인 뇌사자, 5명에 장기기증
  • 홍미현 기자
  • 승인 2015.06.26 1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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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자, 심장, 폐, 간, 두 개의 신장 기증

온 국민이 메르스 확산으로 걱정하며 두려움 속에 생활하는 가운데, 뇌사판정을 받은 30대 직장인이 숭고한 생명 나눔을 실천했다. 

고 박성민(남,38세)씨는 지난 22일 10시경 회사에서 갑작스러운 어지러움에 쓰려졌다. 급히 근처 병원으로 옮겨져 검사한 결과 뇌출혈으로 진단되어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23일 00시 30분 뇌사 소견을 보였다.  

가족들은 박 씨의 의미 있는 임종을 준비하고자 장기기증에 동의하고, 장기기증 수술을 위해 박씨는 23일 10시 45분 서울성모병원 외과중환자실로 이송했다. 박 씨는 서울성모병원에서 두 차례에 걸친 뇌사조사와 뇌사판정위원회를 거쳐 뇌사로 진단받았다.

장기이식팀 김지일 교수(혈관․이식외과)은  24일 15시에 시작한 장기적출 수술로 박 씨는 심장, 폐, 간, 두 개의 신장을 서울 및 지방 의료기관에서 말기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총 다섯 명의 환자에게 기증해 새 생명을 선물했다.

장기이식센터 혈관·이식외과 김지일 교수는 “뇌사자 이식은 스페인의 경우 인구 100만명 당 35명의 장기기증이 이뤄지는 반면 우리나라는 100만명 당 8.69명에 불과해 기증자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건강한 장기가 없으면 죽어야 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선물한 뇌사자 가족의 고귀한 결정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장기이식센터장 양철우 교수(신장내과)는 “지난 1993년도 첫 뇌사장기기증자 이후 이번 뇌사자 기증으로 서울성모병원이 300명의 뇌사 장기기증을 하게 됐으며 말기 질환으로 고통 받았던 총 1189명이 장기를 이식받아 새 생명을 찾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뇌사기증자를 위한 장례미사, 추모미사, 연미사 등 가톨릭 전례를 통해 유가족의 슬픔을 함께 하는 한편 장기기증의 적극적인 홍보로 생명나눔 활동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홍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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